프리젠터?

프레젠테이션에 story를 입히는 직업!

<프리젠터? : 프레젠테이션에 스토리를 입히는 직업!>

면접장에 두 명의 지원자가 있다.

김군은 소위 말하는 토익 고득점, 각종 대외활동, 봉사활동을 마치고 온 고스펙 지원자였고,

그 옆의 이군은 평범한 스펙을 가진 초조해 보이는 지원자이다.

그 둘은 각각 자기소개를 이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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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

하지만 공부와 스펙만 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봉사활동을 하며 내실을 다졌기 때문에

언제나 귀사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이군

작년 겨울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모 방송국에서

그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000 아이돌 그룹의 섭외를 맡았습니다.

쉽게 섭외가 될 줄 알았지만 3번 연속 연거푸 거절 의사를 밝힌 소속사를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고 정확히 23일 동안 매일 안부전화를 드리고 메일을 보내드렸고

마침내 오케이 사인을 받아냈습니다. 여기에 계신 모든 지원자분들은 매우 훌륭하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끈기만큼은 제가 이 자리에서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이런 식으로 면접을 풀어낸 이군은 스펙 좋은 김군을 제치고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실 김군과 이군 모두에게는 스토리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군보다 이군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합격의 행운은 이군이 거머쥔 것이다.





프리젠터 또한 담당한 기업의 제품에 스토리를 입혀서 멋지고 있어 보이게 풀어내는 직업이다.

제품의 스펙은 어느 기업이나 비슷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좋으면 저것이 아쉽고 저것이 좋으면 이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프레젠테이션 때 프리젠터를 통해서 제품에 스토리를 입히고자 한다.

‘스펙보다 스토리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직업이 바로 프리젠터다.


그렇다면 프레젠테이션에 어떻게 스토리를 입힌다는 것일까?

프레젠테이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한 번씩 접해봤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팟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바지 포켓을 이용했고,

에어 맥을 서류봉투에 넣어서 꺼내보이기도 했다. 오프닝부터 제품에 작거나 가볍다는 스토리를 입힌 것이다.

그리고 ‘작다’, ‘가볍다’라는 주제를 반복 설명하며 클로징까지 한결같이 그 주제를 끌고 간다.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 스토리로 청중들을 설득하고 열광시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스티브 잡스처럼 ceo가 직접 나서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제안 설명회로 프레젠테이션을 기업의 활동에 필수적으로 추가하는 경우는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다.

요즘은 광고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의 영업활동에 제안설명회가 필수요소가 되었다.

무한경쟁사회에서 모든 업체들이 똑같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제안을 들고 맞붙기 때문에

예전처럼 가격 우위만 가지고는 고객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마지막 단계로 제안설명회를 만들었고

여기서 수주의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프리젠터를 투입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실제로 내가 다니는 회사뿐 아니라

들으면 다 알만한 대기업들은 기존의 말 잘하는 직원을 프리젠터로 양성하거나

현직 방송인들을 컨택하여 전문 프리젠터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지금은 아예 처음부터 확실한 채용절차를 거쳐서 신입 프리젠터를 뽑기도 한다.


11267751_976547159045331_6604840803395161536_o.jpg 실제 경쟁입찰 PT의 모습 (키맨을 설득시키기 위한 화법이 중요하다)





프리젠터는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기업의 대표가 된다.

프리젠터가 하는 말 한마디가 계약조건이 되고, 고객은 회사의 성실성과 신뢰성을 각 기업의 프리젠터를 통해서 가늠하기도 한다.

하지만 프리젠터는 무대 위에 올라가면 철저하게 혼자가 될 수밖에 없다.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무대 위에 서있는 그 순간에는 팀원들과 고객사 모두가 쳐다보기만 할 뿐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없다.


일례로 한 사업제안 설명회에서 어떤 프리젠터가

당황한 나머지 정해진 단가보다 더 손해 보는 단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기업은 어쩔 수 없이 프리젠터가 말한 단가로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프리젠터의 말 한마디는 회사의 약속이라는 고객사의 말 때문이었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프리젠터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동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15분에서 30분간의 짧지만 긴 시간에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고

좋은 목소리, 당당한 자세, 키맨과의 아이컨택, 상황에 맞는 제스처 그리고 여기에 앞서 언급했던 스토리를 버무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11350512_976547109045336_9028130387974418051_n.jpg 경쟁입찰 시 질의응답시간, 프레젠테이션의 성과를 점쳐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 끝에 프레젠테이션이 완벽하게 끝나면 프리젠터는 누구보다도 벅찬 보람을 느낀다.

나는 프레젠테이션을 가수의 콘서트에 비유하곤 한다.

모든 상황이 100% 라이브이고 생방송이기 때문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나면 그만큼 아드레날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글을 시작으로 프리젠터의 좋은 자질을 몇 가지 소개하고 싶다.

이러한 자질들이 프레젠터로의 길 뿐만 아니라 당장 앞에 닥친 면접과 자기소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사회로의 첫 발걸음에 작은 힘을 보태게 되었으면 한다.


아드레날린을 원하는 사람, 프리젠터에 도전해보자.

15027540_1343433429023367_2727008082621807265_n.jpg 프리젠터 최현정, 스스로에게 보내는 파이팅! 이란 메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