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정기 매거진을 위한 칼럼
∨ "내가 너만 했을 때" 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는 왠지 기억에 남는다.
∨ "00이란 000인거야" 식의 진리 명제를 자주 구사한다.
∨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나중에 보면 내가 먼저 답을 제시했다.
∨ 미주알고주알 스타일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확인한다.
위의 예시는 자가 꼰대 테스트의 일부이다. 이 중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당신도 분명 ‘꼰대’이다. 인정하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성숙한 어른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던 당신도 나이가 듦에 따라 순간순간 찾아오는 나의 ‘꼰대스러움’에 깜짝 놀랄 때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위의 예시를 다시 자세하게 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회사 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라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직장에서 꼰대를 가장 많이 만나고 또 직장에서 꼰대가 가장 많이 탄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가지 상황에 적용하는 꼰대가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직장 내에서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우리가 가장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5가지 상황을 생각해보자. 업무가 많을 때는 동료에게 부탁하고, 또 어쩔 수 없이 동료의 부탁을 거절해야할 때도 있으며, 상사 입장에서는 잘못된 업무에 대한 질책을 하거나 잘한 업무에는 칭찬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일어나는 부탁, 거절, 질책, 칭찬에 대해 가장 효과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 부탁 : 바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라
부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괜스레 겸연쩍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왕 부탁을 해야 한다면 부탁의 육하원칙을 분명하게 밝혀서 전달하자. “나 업무가 너무 많아서… 오늘 야근해야 할 것 같은데…”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떠보거나 말끝을 흐리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왜 부탁하는지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부탁 수용에 대한 이익을 상대방에게 제시하자. 이익은 상대방이 좋아하는 시원한 커피 한 잔 등의 거창하지 않은 것이라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부탁을 들어줬을 때 “너 덕분에 잘해낼 수 있었어.” “내 주변에 너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몰라.” 등의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 것이다.
● 거절 : 바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라
거절을 하면 상대방이 상처받는 다고 생각해서 쉽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반대로 거절을 너무 잘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는 사람도 있다. 거절은 어렵다. 하지만 세 가지만 명심하면 거절도 쉬워진다. 첫째, 애매하게 거절하지 않는 것이다. 거절을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분간이 안 가게끔 말하면 상대방은 거절당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겪게 된다. 둘째, 억지로 들어주지 않아야한다. 거절이 어려워 무리해서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면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 게다가 고맙다는 인사까지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다면 상대방에게 실망해 그와의 인연이 끝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셋째, 이유와 대안을 제시하자. 거절을 당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은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따라서 내가 왜 거절을 할 수 밖에 없는지 타당한 이유를 이야기하고, 상대방이 받아들일만한 최적의 대안을 제시한다면 적어도 상대방이 기분이 좋지 않게 돌아설 일은 없을 것이다.
● 질책 : 감정을 섞지 말고 ‘사실’에 대해서만 말하자
보통 상사는 부하직원을 질책하는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때 내가 더 높은 자리에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나의 감정을 편하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부분을 주의해야한다. 질책을 당하는 입장에서는 ‘감정’이 섞인 질책인지 아닌지 확연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내가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부하직원에게 질책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내 기분은 잠시 묻어두고, 부하직원의 실수 자체에 대해서만 언급을 하는 것이 좋다. “너 바보야? 이렇게 쉬운 것도 못해?”등의 인신공격도 피하자. 더불어 질책을 할 때는 한 사람의 말만 듣고 감정대로 행동하다가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올바른 질책을 위해서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잘못된 질책을 피하는 방법이다. 또한 질책 후에는 개선점을 명령하는 식으로 전달하지 말고 질책당한 부하직원 본인이 스스로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똑같은 실수를 줄이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 칭찬 : 진심을 다해 구체적으로 표현하자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칭찬이라고 한다. 상대방을 인정하기 싫어서일까? ‘고맙다’라는 표현에는 모두를 기분좋게 하는 마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내뱉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왕 칭찬할 거 한번 거하게 해보자. 말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천냥 빚을 갚을 만한 힘은 있다. 따라서 진심의 마음을 전할 때는 평소의 배 이상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지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보다 “너 아니었으면 이 일을 해내지 못했을거야.” “일주일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프로젝트에 매진하더니 너 덕분에 좋은 성과를 얻게 되었어. 역시 최고야”등으로 진심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보자. 그리고 부하직원에게 하는 칭찬이라면 그 칭찬의 결과를 다음으로 이어가거나 적용할 수 있는 제안을 제시해주는 것이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꼰대가 되지 않는 대화법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고마울 때 고맙다고 말하고, 부탁 후에는 감사의 인사만 제대로 해도 꼰대라는 말은 듣지 않는다. 또한 나의 생각만이 정답이 아닌, 상대방의 생각도 정답이라고 여기며 존중하는 모습도 필요하다. 옛날 황희 정승은 하인들의 싸움에 “니 말이 옳다. 그런데 듣고보니 다른 하인인 네 말도 옳다”라며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고 말했다. 하인들은 다소 당황했겠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황희 정승은 그 당시에도 꼰대라는 말은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을 지키며 하나의 생각에 갇히지 않는 것이야말로 꼰대가 되지 않는 지름길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