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속에서 짝사랑하는 소녀
우리 동네에는 괴담이 많다. 그중에서도 키가 8척이나 되는 귀신, ‘팔척귀신 괴담’이 최근 들어 갑자기 퍼지고 있다. 이 이야기는 그 괴담에서 시작된다.
오하빈: 그런 시시한 걸 믿다니 유치하다.
곧 시험인데 괴담이나 찾아다니고…
한심해…
하빈이는 어렸을 적 부모를 잃고 현재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가난하지만 평범하게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다.
그때, 뒤에서 하빈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김준호: 오… 하…
오하빈: 뭐야? 오컬트 바보잖아? 또 도시 괴담 들고 온 거야? 공부 좀 해.
김준호: 아~ 오하빈! 들켰네, 눈치 빠른 놈…
그리고 바보라니! 난 괴담부 부장, 오컬트 킹이라고!!
준호는 하빈과 같은 반 친구이며, 공부보다는 괴담을 더 잘 외우는 평범한 오타쿠다.
김준호: 공부는 때려쳤고! 내가 이번에 들은 괴담이 뭐냐면~
흰 챙 모자에 키는 8척, 그리고 소름 돋는 미소를 지으며…
오하빈: 뭐래. 난 듣는다고 안 했거든? 빨리 가서 시험 공부나 해, 오컬트 바보야!
김준호: 들어줘~ 너 말고는 들어줄 사람이 없단 말이야~
오하빈: 됐거든! 난 이제 공부하러 집 갈 거니까, 너도 공부 좀 해!
그렇게 하빈은 김준호를 내버려두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해 씻고 거실로 나오는데, 하빈의 누나인 오하나가 어느새 집에 와서 TV를 보고 있다.
오하빈: 누나, 나왔어~ 또 언제 온 거야?
오하나: 비~밀. 오늘 하루 수고했어~
하나는 하빈의 누나이자 집안의 가장이다.
그녀도 만만치 않다. 평일에는 평범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빈의 학원비와 식비를 벌지만, 주말이 되면 동네 일진들에게서 돈을 갈취한다. 하나의 말로는 운동 삼아 뺐는 것이니 일석이조라고 한다…?
그렇게 하빈과 하나는 잠이 들고, 다음 날 아침. 하빈은 등교를 위해 교복을 입고 나서려는데 하나가 그를 불러 세운다.
오하나: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 어떤 키 큰 여자가 너 찾더라?
오하빈: 응? 여자? 에이~ 설마.
오하나: 설마는 무슨, 진짜야. 혹시 몰라, 널 짝사랑하는 여고생♡일지도?ㅎㅎ
하빈은 하나의 말을 전혀 믿지 않은 채 학교로 향한다.
하빈의 동네는 빈민가 중앙에 있는 낡은 주택가다. 그는 동네를 두리번거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오하빈: 하… 누나도 참. 이런 낡은 동네에 사는 애를 누가 좋아해…
그렇게 하빈은 골목을 지나가는데, 나무 뒤에서 한 키 큰 여자애가 하빈을 지켜보고 있다.
???: (내… 내가 좋아해… 포… 한 번이라도 말 걸고 싶어… 포… 포.포.포.포.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