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요코1 2화

드디어 만난 두 인연

by 피킴 PIKIM

그 여자는 한참 동안 하빈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사라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온다.
하빈은 지친 몸을 이끌며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 뒤를 키 큰 여자아이가 따라온다.
오하빈: 하... 너무 힘들다... 김준호 이 녀석, 진짜 아씨...
그 뒤를 따라오던 여자아이는 하빈을 보며 생각한다.
???: (하빈이... 힘들겠다 포... 위로해주고 싶다 포...)
그렇게 걷고 있던 도중, 하빈의 등 뒤가 서늘해진다.
하빈은 누군가 자신을 쫓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본다.
오하빈: (하... 근데 누가 계속 따라오는 기분이 드는데...?
스토커... 는 아니겠지? 하... 피곤한데...)
대체 누구...
하빈이 뒤를 돌아보자, 키가 큰 여자아이가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하빈은 잠시 몸이 굳었지만, 곧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오하빈: 뭐... 뭐야!?
지... 진짜 귀신이야!? 으아아악!!!
하빈이 도망가자, 키 큰 여자아이도 하빈을 따라 달렸다.
그 모습에 하빈은 더 빠르게 달리기 시작한다.
???: 자... 잠깐만!! 하빈아!!! 기다려줘 포!!!
여자아이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하빈은 전력으로 달린다.
오하빈: 뭐... 뭐야...? 내 이름을 알고 있어...?
미... 미친!!!
???: 기... 기억 안 나...?
어렸을 때 너가... 내 이름 지어줬잖아 포...!!
그 말을 들은 하빈은 멈춰 섰다.
그리고 천천히 뒤를 돌아 키 큰 여자아이를 바라본다.
그 순간, 하빈은 옛 기억을 떠올린다.

9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때
하빈은 어릴 적부터 친구가 없었다.
논다고 해도 누나와 노는 게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놀이터에 혼자 노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하빈은 그 아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오하빈: 혼자 노는 거야? 같이 놀래?
???: 응... 놀래... 포.
오하빈: 나는 하빈이야. 너는 이름이 뭐야?
???: 이름... 이름... 없어... 포.
오하빈: 이름이 없다고...?
???: 응... 없어... 포.
오하빈: 음~ 그럼 내가 지어줄게.
음... 뭔가 괴담 귀신이랑 닮았으니까...
???: 나 귀신 아니거든... 포!
오하빈: 그래! 그럼 일본 귀신 ‘오하요코’에서 따온 요코! 어때?
???: 요코... 요코... 좋아! 요코 할래~ 포!
그렇게 하빈과 요코는 어린 시절 함께 놀았다.
하지만 하빈이 중학교에 올라가며 점점 요코를 잊고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만난 것이다.

현재 시점
오하빈: 설마... 요코야...?
요코: 웅~ 하빈이! 만났다 포~!
오하빈: 여전히 똑같네. 끝마다 ‘포’ 붙이는 건.
요코: 근데 날 잊다니 너무해 포!
오하빈: 미안... 너무 바빴어...
요코: 흠... 그럼 옛날처럼 안아줘라 포!
하빈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요코를 품에 안았다.
요코: 헤헤~ 하빈이 나보다 작아졌다 포~
옛날에는 나보다 컸는데 포~
오하빈: 흠... 그건 내가 작은 게 아니라 요코가 큰 거거든.
요코: 그런가... 아무튼 하빈이 작아서 귀여워 포~
오하빈: 작아...? 나 170은 되거든...
요코: 헤헤~ 포 포 포~
그렇게 다음 날, 하빈과 요코는 함께 학교에 갔다.
요코는 하빈 외에는 보이지 않게 몸을 바꿀 수 있었기에,
하빈이 학교에 있을 때는 창밖에서 조용히 하빈을 사랑스럽게 지켜봤다.
요코: 아... 맞다... 어제 너무 들떠서 좋아한다고 말 못했다 포...
하빈이 학교 끝나면 꼭 말해야겠다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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