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가! 적의 등장...
그렇게 바다에 가는 날, 하빈이는 숙소 중 천장이 높은 복층 펜션을 골라 출발한다. 요코의 키 때문에 30분 정도 걸어야 하지만, 하빈과 하나, 준호는 괜찮다는 듯 즐겁게 걷고 있다.
김준호: 그럼 너희 둘이 괴령이라는 거지? 요코는 우리 동네 괴담 주인공이고? 맞지!!!!??
오하빈: 맞으니까 좀 조용히 해. 기 빨린다...
김준호: 알겠어~ 그럼 그 달의 여제는 누구야?
요코: 나도 그건 잘 몰라... 포,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포...
김준호: 그... 그렇구나
카루: 그렇지만 독재자라는 건 알고 있슴다!
오하빈: 이야... 만 년 동안 독재를 하다니, 그 여제도 참 대단하다...
오하나: 그니까, 만 년이면 좀 많이 외로울 듯...
김준호: 그러게, 만 년은 무슨... 10분만 혼자 있어도 외로운데...
오하빈: 넌 미친 극E니까... 오컬트 바보야...
김준호: 바보 아니라고!!!!
그렇게 하빈 일행은 펜션에 도착한다. 모두 짐을 풀고, 카루를 제외한 모두가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하나는 드레스 형식의 수영복을 입었고, 요코는 저번에 하빈이랑 같이 고른 프릴이 달린 비키니를, 하빈과 준호는 평범한 반바지형 수영복을 입었다. 하빈과 요코는 바로 바다로 뛰어들었고, 하나와 카루는 모래사장에서 모래성을 만들며, 준호는 여기까지 와서 괴담책을 읽는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즐겁게 휴가를 보내며 놀고 있다.
하빈과 요코는 깊은 곳까지 가본다. 하빈은 구명조끼를 착용했지만, 요코는 다리가 닿는지 잘 서 있다.
오하빈: 요코, 발 닿아?
요코: 웅! 발 닿는다~ 포~ 부럽징~? 포포~
오하빈: 부럽네... 나도 키 좀 컸으면...
요코: 하빈은 이대로가 제일 좋은데 포...
오하빈: 요코, 나 좋아해?
요코는 하빈의 직설적인 질문에 얼굴이 빨개지며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하빈은 그런 요코를 보며 웃는다.
오하빈: 하하~ 요코, 진짜 나 좋아해?
요코: 우... 우웅... 좋아해 포... 옛날부터 좋아했어 포...
오하빈: 그럼 요코만 괜찮다면 나랑 사귈래?
요코: 우... 우웅! 사귈래 포! 좋아앙 포! 헤헤~
그렇게 하빈과 요코는 당장 해변으로 달려가 이 소식을 전한다.
오하나: 으에에에엥...? 너희 사귀기로 했다고? 생물학적으로 가능해?
카루: 흠... 다른 동물은 모르지만, 괴령과 인간 사이는 계약을 통해 사귀는 것과 결혼이 가능함다.
오하나: 그... 그래? 그럼 괴령의 주인이 되는 것도 계약으로 가능한 거야?
카루: 그렇슴다. 그렇지만 계약을 하기 위해선 괴령계와 인간계의 중간선인 중괴선(中怪禪)으로 가야 됨다. 거기서 벨크를 만나야 됨다!
김준호: 벨크? 벨크는 또 누구야?
카루: 벨크는 원래 인간과 괴령을 이어주는 큐피드 역할을 하는 괴령이었지만, 현월의 통제가 시작되면서 중괴선을 지키는 역할로 내려왔슴다. 그렇지만 착한 분이어서 부탁은 다 들어줄 검다~!
오하빈: 그럼 그 중괴선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데?
김준호: 강령술을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오하나: 강령술은 부르는 거잖아...
요코: 으음... 아니아니, 강령술이라고도 하긴 할 수도 있어 포~
준호는 ‘강령술’이라는 말에 눈이 반짝이며 흥분한다.
김준호: 진짜!!? 진짜 강령술이야??!
카루: 그렇지만 강령술은 짝이 필요함다. 하빈님이랑 하루님은 괜찮은데, 준호님은 아직 짝괴령이 없지 않슴까?
김준호: 아... 그... 그러네...
오하나: 그럼 우선 가기 전에 이어질 만한 괴령들을 찾아야겠네?
오하빈: 그럼 우선 휴가는 즐기고 다음 주부터 찾아보는 건 어때?
김준호: 좋아! 휴가는 휴가니까!
요코: 좋아~ 포~
카루: 저도 아직 모래성을 만들 검다! 저보다 더 크게 만들 검다~!
오하나: 이미 모래성은 카루보다 더 큰 것 같은데~
카루: 아닛! 저 그렇게 안 작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모두 숙소에 간다. 숙소는 천장이 높아 요코도 무리 없이 지낼 수 있고, 방도 세 개여서 널널하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은 뒤 좀 더 놀다가 모두 각자 방으로 가서 잠을 잔다.
다음 날, 어제처럼 바다에 가려 하는데 하늘이 우중충하다. 마치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다. 하빈 일행은 아쉬워하며 축 처져 있다가 요코가 말을 꺼낸다.
요코: 그러고 보니 포... 어차피 물에 젖을 건데 그냥 노는 게 낫지 않을까 포?
요코의 말을 들은 일행은 모두 ‘그렇구나’ 하는 표정으로 각자 수영복을 입고 바다로 간다. 어제처럼 한참을 놀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고 파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하빈과 요코는 서둘러 바다에서 나오고, 하나와 카루, 준호도 해변가를 벗어난다. 바닷물은 점점 검게 물들고, 파도는 하빈의 신장을 거뜬히 넘을 정도로 커졌다.
오하빈: 뭐지...? 갑자기 무슨 일이야?
요코: 혹시... 구령(舊靈) 아니야 포...?
카루: 맞는 것 같슴다... 여제가 보낸 게 틀림 없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