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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임팩트 빌더 1기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

[현장스케치] 2025 로컬 임팩트 빌더 육성사업 in 청도

by 비커넥트랩




인구 4만의 농촌에서
최초의
로컬임팩트빌더가
시작된 이유



청도군. 경상북도의 가장 끝자락에 있는 농촌지역. 청도는 대중에게는 미나리와 반건시나 홍시 같은 감 종류, 복숭아, 그리고 천년을 이어내려 왔다는 소싸움으로 유명하다. 봄/여름/가을 내내 청도라는 이름이 붙은 특산물들이 시장에서 우리를 반긴다.



로컬씬에서 있는 사람들에게 청도는 다른 의미로 반가운 곳이다. 주변에는 대구, 경산, 영천, 울산, 밀양, 창녕 등이 가깝게 있고, 경부선과 대구부산중앙고속도로가 있어 교통인프라가 좋다. (실제로 대구까지 차로 30~40분 정도가 걸린다) 고려 때부터 이어져내려 온 아름다운 청도읍성과 신라시대에 지어진 운문사 같은 절은 인근 지역 사람들이 즐겨 찾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즉, 단절되거나 고립되어 있지 않고 인근 지역들과 왕래가 활발한 위성도시 같은 특색을 뛰고 있다. 아름답고 자원이 풍부한, 인근 지역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인구 4만의 지역. 청도는 지역활성화 사업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캡처8.JPG 높고 푸른 하늘과 깨끗한 물줄기, 청도는 비옥한 토양으로 감과 복숭아 같은 과일이 특히 유명하다 ⓒ비커넥트랩
캡처9.JPG 로컬임팩트빌더 사업을 함께 만든 청도혁신센터가 운영하는 로컬임팩트랩. 양질의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비커넥트랩



그런 청도와 비커넥트랩이 만났다. 청도혁신센터가 지역 혁신을 만들기 위해 청도에서 지속적으로 창업가를 육성해 왔으며, 단기적인 성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창업가들의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왔던 곳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만남이었다.




로컬임팩트빌더,

지역의 성장을 함께 만드는

가치를 아는 사람들



로컬임팩트빌더는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로컬의 임팩트 생태계 일원으로서 임팩트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이번 사업에서는 청도를 중심으로 초기 창업가의 양성과 성장을 조력할 로컬 임팩트 빌더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4월 기간 동안 청도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고, 로컬임팩트빌더를 청도에서 찾는다는 소식이 기사로도 보도되었다. 그 결과 총 12인의 지원자가 모여들었고, 최종 교육 참가자 10명이 확정되었다.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깊은 관심을 가진 청도의 창업가입니다.
실전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청도를 빛낼 초기 창업가들의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하며,
청도 지역 임팩트 생태계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지원서 중 발췌)



5월 9일 토요일, 첫 교육일은 의욕적인 우리의 마음과는 다르게 야속하게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다들 정말 열심히 집중하기 시작했다.



캡처2.JPG 날씨는 흐려도 웃음과 의욕으로 가득했던 교육 현장 ⓒ비커넥트랩



청도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은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1) 창업가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과정 2) 청도에서 창업가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 (비영리,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 중심으로) 3) 창업가의 성장을 조력할 수 있는 현장 스킬 4) 실습평가와 피드백. 이름처럼 창업가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고, 현장 스킬을 실습하는 시간이 생생함이 있어 가장 활기차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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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에 열심인 교육 참여자들, 로컬임팩트빌더 1기로서의 열정과 책임감이 느껴지던 순간들 ⓒ비커넥트랩



그렇게 2주간 10인 전원 아무도 중도 포기 없이 교육과 실습, 평가에 모두 참여할 수 있었다. 평가 결과가 발표되기 전, 소감을 나누는 자리에서는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도 있었다. '3년 전 창업을 할 때, 컨설팅과 멘토링도 많이 받았지만, 우리가 현재 자격을 갖춘 로컬 임팩트 빌더와 같은 존재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이 과정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의 지식과 경험을 쌓는 학습이 제게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어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배운 것을 지역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지역창업가로 살면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기 위해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배웠다는 것이 뿌듯하고 기분 좋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로컬 임팩트 빌더로 빨리 투입되어 활동하고 싶어요' 같은 열정과 의욕이 담긴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역창업가'로 살면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것들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기 위해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배웠다는 것이
뿌듯하고 기분 좋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로컬 임팩트 빌더로
빨리 투입되어 활동하고 싶어요
(참가자 소감 중 발췌)



엄격한 심사 과정을 총 2주에 걸친 오프라인 및 온라인 과정과 심사까지 모두 마친 결과는. 10인 전원 합격! 카카오톡에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전우애가 샘솟는다며 서로 축하를 나눌 때는 다시 한번 참가자분들이 전해준 소감들이 떠오르며 뭉클하기도 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지역에 뿌리내린 채 성장을 돕는

지속가능한 방식



로컬임팩트빌더 사업을 청도에서 시작하면서도, 끝내면서도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스케일딥"이다. 청도혁신센터와 비커넥트랩이 가장 본질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으로, 양적 성장의 추구가 아닌 지역의 특수성에 최적화된 질적 깊이를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자분들은 모두 이런 취지를 깊이 이해하고 과정에 임해주었기에,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 '지역으로의 환원'과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생각된다. 이런 책임감은 청도만의 특수성이 듬뿍 피어난 임팩트 생태계가 되어 새롭게 성장하려는 창업가들에게 비옥한 토양과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로컬임팩트빌더 1기로서의 책임감이니 남다를 수밖에 없다)



참가자뿐만 아니라, 비커넥트랩에게도 이 과정은 매우 의미가 깊다. 개개인의 경험과 역할이, 하나의 목표로 자연스레 엮여 '청도만을 위한 임팩트 생태계'라는 무형의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다음 로컬임팩트빌더를 만들 지역은 어디가 될지, 그 지역과 청도가 각각의 길을 걸으며 필요할 때는 또 어떤 협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무궁무진함에 기대가 피어오른다.



로컬임팩트빌더_단체사진.jpg 알파벳 L자는 로컬임팩트빌더의 시그니처포즈다. 환한 웃음으로 교육을 마치고 평가에서 모두 합격한 10인의 참가자와 함께 포즈를 취했던 순간은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다.ⓒ비커넥트랩



끝으로 이 뜻을 함께 나누고 실현하는 과정을 함께한 청도혁신센터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며, 마친다.







우리 지역에 딱 맞는
발전전략을 찾고 있다면



지역의 특성은 저마다 다른데, 왜 다른 지역에서 진행했던 지역 활성화 사업을 그대로 적용할 수밖에 없을까? 비커넥트랩은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서 만들어진 연구소로, 지역맞춤형 활성화 컨설팅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미 국내·외 다양한 성격과 형태의 조직이 비커넥트랩과 함께 지속가능한 로컬 임팩트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 딱 맞는 발전 전략이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비커넥트랩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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