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넥트랩 파트너 | 청도혁신센터
청도혁신센터를 처음 만난 건 2024년 SOVAC 현장이었다. 우장한 센터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지역 혁신에 대해 추구해온 공통된 방향성을 알 수 있었고, 서로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조만간 다시 보자는 말이 잘 안지켜지는 약속이라고 누가 그러던가. 비커넥트랩은 청도혁신센터를 직접 만나러 경상북도의 끝자락까지 직접 내려갔다. 청도혁신센터는 행정안전부의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이라는 정책을 통해 처음 만들어진 곳이었다. 초기에는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현재는 청도군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지역문제해결·주민주도·협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역의 문제를 다양한 형태의
주민주도 및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하는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비커넥트랩 방문으로 센터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다양했다. 하지만 가장 초점이 모였던 것은 역시 '스케일딥'. 지역의 혁신활동을 아무리 지원해도 혁신 활동의 주체가 지역을 떠나버리면, 지역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였다. 사람과 사람의 경험이 무형의 인프라로 지역에 자리잡도록 하는 것. 이런 뜻이 모여 지역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것이 바로 로컬임팩트빌더의 시작이었다.
청도혁신센터는 로컬임팩트빌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곳이었다. 인구 4만이 조금 넘는 작은 농촌이지만, 4년째 교육과 컨설팅, 워크숍, 네트워킹 등 지역 혁신을 향해 쉼없이 달려온 탓에 120명이 넘는 로컬 창업가와 로컬 크리에이터가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었다. 게다가 센터는 현장의 활동가들이 직접 무언가를 시도하고 만들어갈 수 있도록 창업기획의 역량을 가진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 열심히 육성해온 창업가과 크리에이터를 위해, 이제는 한걸음 도약해야 하는 좋은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청도가 지역민과 함께
임팩트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시도입니다.
대부분의 창업교육이
대도시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이렇게 작은 기초 지방자치단체 단위가
지역의 임팩트 생태계 구축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거든요.
그리고 비커넥트랩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우장한 센터장은 '비커넥트랩의 정홍래 대표는 비영리 조직 및 사회적 경제, 소셜벤처 분야를 아울러 로컬 임팩트 생태계를 이해하는 손꼽히는 전문가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적기에 좋은 파트너를 만나 청도에서 로컬 임팩트 빌더와 같은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도혁신센터가 평소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던 활동들을 보면 로컬임팩트빌더는 마치 미리 맞춘 듯 연장선에 있는 듯 하다. 지역 내 의제를 당사자 중심으로 발굴하고 실험을 통해 해결방안을 도출하는 것 그리고 지역 내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 이 두 가지는 지역민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이야기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해결방안을 도출하면서 지역을 더 발전시키고 매력적인 아이디어들을 모아가는 과정이자 청도 안에서 발굴된 창업가 또는 주민들이 직접 수행하는 것은 지역의 자생력을 키워가는 핵심이다. 로컬임팩트빌더는 이 둘의 교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의 자원으로 지역의 발전을 지역 내에서 도모하는 생태계의 구축을 지향한다.
일자리가 없어서-
교통환경이 불편해서-
작은 지역일수록 사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지역 안에 있습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지역민들이 직접 자신이 가진 강점과 열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험적 활동으로
답을 찾아가다보면
다른 사람들도 찾고 살고싶은
지역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청도혁신센터는 앞으로 로컬임팩트빌더들을 보며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성장하고 협업도 활발해질 내일을 그린다고 전했다.
지역의 문제점과 한계를 이해하고 있는
창업 코치, 선배 창업가는
어느 대도시의 전문 창업 코치나
컨설턴트도 제공할 수 없는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지역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가를 육성하는 것은
로컬 임팩트 생태계가 선순환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또한 청도의 로컬임팩트빌더가 로컬 코치로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경북권 내 여러 창업 프로그램에서 코치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도 전했다. (비커넥트랩도 청도 뿐만 아니라 경북권 내 다양한 지역의 로컬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에 기회가 닿는대로 청도의 로컬 임팩트 빌더가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청도혁신센터는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계속 제공해나갈 예정이란다.
끝으로 청도혁신센터는 지금처럼 저변을 넓히는 일과, 지역에 깊이 뿌리 내린채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대화를 마쳤다. 청도혁신센터가 하는 모든 활동들이 작은 씨앗이라면, 그 씨앗이 잘 자라나서 청도가 조금 더 재밌고, 머무르고 싶은 지역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란다.
덧붙여서 센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일들에 행정도, 주민도, 청년과 청소년도 그리고 창업가도. 각자가 가진 강점과 역량이 모여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청도를 만들어가겠다며- 그걸로 충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도혁신센터를 가득 채운 밝은 에너지는 이런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졌구나하며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청도와 최초의 로컬 임팩트 빌더들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 본 글은 청도혁신센터의 우장한 센터장님, 손정아 총괄실장님, 이영은 사업매니저님과의 서면 인터뷰를 기반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