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로컬 임팩트 빌더 2기 소상공인 IN 대구
지난 5월 청도혁신센터와 첫 스타트를 끊었던 로컬 임팩트 빌더의 후배, 2기가 탄생했습니다. 2기의 주인공은 경북대학교 경상대학 ESG/지속가능경영 학회 '소셜이펙트'. 비커넥트랩을 이끄는 정홍래 대표가 모교인 경북대학교와 연이 닿던 중, 본인이 출발점이 되어 만들어진 소셜이펙트가 아직도 활발히 활동한다는 걸 알게 되고 특강으로 인연을 맺으며 시작됐습니다.
경북대학교 소셜이펙트와 만났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미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로컬 임팩트 빌더와 같은 취지의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로컬 임팩트 빌더는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로컬의 임팩트 생태계 일원으로서 임팩트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을 의미하며 비커넥트랩이 열심히 육성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경북대학교 북문 주변 상권의 상인회분들과 연결되어, '북문서포터즈'라는 이름으로 지역상생활동을 진행하고, 또 그 후속 활동을 준비 중에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금세 생겼다 또 사라지는
학교 앞의 많은 가게들을 보며
소상공인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
지역상생 활동을 시작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들어
로컬임팩트빌더 육성 과정을 요청드렸습니다.
마침 비커넥트랩은 대구에서 로컬 소상공인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북대학교 팀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렇게 비커넥트랩이 직접 대구에 방문, 경북대학교 소셜이펙트를 대상으로 로컬 임팩트 빌더 2기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소상공인 교육의 핵심은 소상공인에 대한 이해입니다. 비커넥트랩의 멤버들은 소상공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소상공인의 하루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장과 다르게, 소상공인은 계속해서 마주치는 '손님'을 중심으로 시간을 쓰고 매장을 관리하고 인력을 편성하고 운영에 필요한 준비를 합니다. 작은 단위의 돈부터 큰 단위의 돈이 매입/매출을 기록하며 계속 오가고, 신규 손님과 단골손님을 위한 관리안도 혼자서 마련해야 합니다. 소상공인의 하루가 얼마나 촘촘하고 빠듯한지 아는 것. 소상공인의 조력자가 되려면, 소상공인의 일상을 압축적으로나마 살아봐야 합니다.
마켓톤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경북대학교 소셜이펙트 구성원분들은 녹초가 되었습니다. 모든 팀에서 공통적으로 나왔던 의견은 '인건비를 위해서 매출을 내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빠듯한 일인지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었다'입니다. 인건비 없이 점포를 혼자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고, 과거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가게의 대표님을 떠올리며 정말 감사한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는 이야기들도 뒤를 이었습니다.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전환 스킬과 상권 분석의 핵심까지 배우고 나니, 어느덧 어둑어둑 하루가 완전히 끝났습니다. 이튿날에는 로컬 임팩트 빌더의 핵심인 '스킬셋'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현장에서 직접 평가 과정까지 진행되며 일주일 같은 이틀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수료식까지 마주했습니다. 처음 로컬임팩트빌더 과정에 임할 때 소상공인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얻어가고 싶다고 했던 포부답게, 집중력을 모아 밀도 높은 시간을 채워준 탓에 압축적인 모든 과정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소상공인 분야는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 이어왔지만, 로컬 임팩트 빌더는 단지 전문성만으로 다가서는 컨설턴트와 다릅니다. 어떤 분야에 능통한 사람이 직접 와서 '이 부분 이 부분을 고치세요. 그럼 더 나아질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당장 그 순간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바로 컨설턴트의 말에 따른 결과는 컨설턴트의 몫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창업을 시작했고 그 사업을 이끌고 있는 소상공인이 그 결과를 감당하게 됩니다. 좋은 결과라면 다행이지만, 소상공인이 운영하고 있는 점포나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음으로 인해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즉각적 해결 후에 다시금 도움이 필요할 때가 생길 텐데,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매번 해당 컨설턴트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역에는 사람이 귀하다 보니, 외부 지역으로부터 전문가를 초빙해서 만나는 일이 많은데 일회성 만남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로컬 임팩트 빌더는 같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 기존 컨설턴트와는 다릅니다. 그리고 소상공인이 사업을 진행하며 마주치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어떻게 문제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결방안을 찾아갈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나침판 역할을 합니다. 필요한 자원과 기회,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한다는 점에서 비커넥트랩이 처음 그렸던 '꿀벌'의 역할과도 같은 역할에 가깝습니다.
즉,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는 조력자를 육성하는 것. 그것이 소상공인 분야까지 비커넥트랩이 로컬임팩트빌더를 육성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소상공인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지역의 삶의 근간을 매일 만들어가는 것은 수많은 꿀벌처럼 많은 수많은 로컬의 소상공인 분들이니까요.
우리 지역에 딱 맞는
발전전략을 찾고 있다면
지역의 특성은 저마다 다른데, 왜 다른 지역에서 진행했던 지역 활성화 사업을 그대로 적용할 수밖에 없을까? 비커넥트랩은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서 만들어진 연구소로, 지역맞춤형 활성화 컨설팅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미 국내·외 다양한 성격과 형태의 조직이 비커넥트랩과 함께 지속가능한 로컬 임팩트를 꿈꾸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 딱 맞는 발전 전략이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비커넥트랩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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