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혁신을 만들어내는 ‘행동주의 기업’을 향한 발걸음
비커넥트랩은 지난 12월 13일, 대전에서 열린 지역학회 세션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뉴웨이즈와 함께 정책 제안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한국형 지역부흥협력대 도입’을 위한 정책 제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묻습니다.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주식회사 비커넥트랩이 왜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정책 활동에 이토록 열정적으로 매달리느냐고 말이죠. 그러나 우리에게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한 달 살기 열풍으로
해외는 훌쩍 떠나면서,
왜 서울 밖의 타 지역은
막상 가서 살라면
다들 망설이는 걸까?
아웃바운더는 2023년 11월에, 비커넥트랩이 법인 등록을 하기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때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예능 <삼시세끼>는 2014년에 처음 선보인 후, 당시 시즌9까지 나온 상태였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명맥을 이어 <백패커>, <도시어부>처럼 자연 속에서 손수 먹을 것들을 마련하며 소박한 삶 속 행복과 치유를 전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했고요. TV는 대중의 결핍을 비춰준다고 평소 생각해 왔기에,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대한 환상이 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낯선 곳으로 살아보고자 실행까지 옮기는 사람은 해외를 나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유가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닌, ‘정보의 부재’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지역에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정보가 없기에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죠. 당시 워킹홀리데이, 한달살이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해외살이에 대한 정보는 정말 많지만 국내 지역에 대한 정보는 제주도 말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지역에서의 삶을 설계하는 워크숍을 열면 사람이 모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아웃바운더 1기를 열었습니다. ‘우리 가설이 틀렸다면, 한 명도 안 올 수도 있어’라는 각오로 열었던 아웃바운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8팀 중 2팀이 실제로 지역 이주를 결정한 것입니다. 이후 태백, 서울, 강진, 김천을 거치며 비커넥트랩은 총 6 기수의 아웃바운더를 꾸려왔습니다. 지금까지 124명이 지원했고, 이중 68명이 수료했으며, 실제 4명은 지역으로 취업 또는 창업을 해서 정착했죠.
아웃바운더를 거듭하며 깨달은 것- 청년의 지역 이주에 매우 중요한 요인은 ‘이 지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이 있음'을 직접 느끼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웃바운더 4~6기인 강진과 김천에서의 ‘로컬턴’, ‘강진 RE:SPEC’을 운영하며 확실히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지역과 청년을 ‘일 경험’ 중심으로 연결했을 때, 지역과 청년 모두 가장 만족도가 높고,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그다음’을 상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서로의 과잉과 결핍이 자석처럼 딱 들어맞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도
기회를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수도권 청년들의 상황,
충분한 자원들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할
혁신 인재가 부족한 지역의 상황.
이 둘을 연결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비커넥트랩이 주목한 ‘소셜 믹스’ 모델입니다.
현장에서 이 모델이 지역과 청년 모두에게 성장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동시에 명확한 한계도 마주했습니다. 2~4주 정도의 기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만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몇 주 정도의 시간 동안, 지역이 체감할 수 있는 과업 해결의 정도는 일부이며, 청년들은 다시 짧은 경험으로 만족하고 수도권으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더불어, 아웃바운더를 통해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자아실현을 해나가는 청년들의 모습, 청년들 덕분에 내가 고민하던 문제가 해결됐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응을 거듭 마주하며 ‘더 많은 청년, 더 많은 지역에게 이런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강해졌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청년과 지역에게 기회가 돌아가려면, 민간 기업인 우리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우리는 해외의 정책 사례를 보며, 우리나라에도 제도적인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닿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현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정책 제안’입니다. 이러한 신념은 비커넥트랩 공동창업자들의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정홍래 대표의 경험: 먹을 수 있는 잉여 음식물을 마감할인으로 판매해, 쓰레기를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던 소셜벤처 ‘웰바이’ 운영 당시, 소셜 미션을 위해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이라는 제도적 변화까지 만들고 싶었습니다.
강승희 부대표의 경험: 다국적제약사 컨설팅 시절, 흡연이나 비만도 '질병'으로 분류되어 치료가 가능하려면 보건복지부에서 질병코드를 부여하고 의료시스템에 등록되어야 사람들도 '치료'를 시작하고 인식이 바뀌어나가는 변화를 체감했습니다.
둘은 창업 전부터 책을 함께 읽으며 가치관과 비전에 대해 고민해 왔었는데, 그중에는 <행동주의 기업>이라는 책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최근에도 사내 북클럽에서 다시 한번 함께 읽기도 했습니다)
행동주의 기업이란?
비즈니스를 플랫폼으로 삼아,
기업이 추구하는 미션을 실천하기 위해
민감한 사회 문제나
단기적 손실이 예상되는 아젠다일지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 변화를 만들어가는 기업
조금 더 쉽게 말하면, 내 앞가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의 범위를 사회 전체로 확대’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는 기업입니다. 비커넥트랩은 단순히 "어떻게 하면 우리 프로그램을 더 잘 할까?"를 고민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큰 질문을 던집니다.
"어떻게 하면 인구 소멸 지역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경쟁에 지친 청년들이 새로운 자아실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이 거대한 숙제를 풀기 위해 우리는 가장 적극적인 수단인 ‘정책 제안’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끼리 잘하는 것을 넘어, 이것이 ‘제도’가 된다면 대한민국 전체에 진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비커넥트랩은 구성원이 늘어난 지금도 정기적인 독서모임을 통해 이 철학을 공유합니다. 변화를 위해 태어난 소셜벤처인 만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는 주체가 되겠다는 다짐을 매일 새깁니다. 그래서 정책 제안도 하고,
수도권의 과밀화된 경쟁 속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 그리고 외부의 새로운 활력이 절실한 지역들.
더 많은 청년과 더 많은 지역이 연결될 수 있도록, 비커넥트랩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앞으로의 과정도 지켜보고 응원해 주세요.
비커넥트랩은
로컬 페이스 메이킹으로
지속가능한
로컬 임팩트를 만들어갑니다.
지역마다 고유한 결과 속도가 있는데, 왜 여전히 다른 지역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와야 할까?
비커넥트랩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지역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함께 부딪치며, 지역만의 자원과 가능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페이스메이커입니다. 정답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실험·검증·축적하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습니다.
“우리 지역만의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비커넥트랩과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