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fine Feb 17. 2023

ChatGPT로 인한 1-2년내 변화 예상

피자 한판의 법칙의 시대에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납시다

출시한 지 2개월반 만에 1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ChatGPT.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한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지 얼리어댑터들 뿐 아니라 초등학생일지라도 사용 즉시 기존과 확연하게 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강한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기에 앞으로도 이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ChatGPT는 단지 하나의 서비스현상이 아니라 큰 사회적 변화를 예견한다고 말한다. 다만 그 변화가 어디까지, 어떠한 방향성을 지닐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내 나름의 ChatGPT가 몰고올 1-2년 뒤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 사람과 AI플랫폼간 비즈니스의 시대

web 2.0은 중개수수료나 중간에 광고를 떼먹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시대

Web 2.0시대의 대표적인 서비스들을 떠올려보자.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O2O 서비스들, 커머스서비스들은 대부분 사람의 콘텐츠를 그대로 사람에게 중개하거나 중간에 사람이 큐레이션해서 전달한다. 즉 중개 수수료나 중개에 따른 광고를 떼먹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대부분이었다.

날 것(Raw)의 콘텐츠는 AI에 의해 철저하게 가공되어 제공된다.

그런데 ChatGPT에서는 더 이상 사람이 직접 만든 날것의 콘텐츠는 등장하지 않는다. AI에 의해 조합, 편집, 증강된 정보가 전달된다.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이 만든 콘텐츠와 사람간의 중개에 머물렀던 거대 플랫폼의 비즈니스는 근본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보다 더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중앙집중화된 글로벌 플랫폼의 시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Web 2.0의 시대를 풍미했던 구글에 대한 세상의 의존도 그 이상으로 세상은 자신의 생산성과 판단능력 및 지능 일부를 AI플랫폼에 기대게 되었다.


2. 흐름이 있는 UX 설계의 근본적인 변화

Web 2.0 시대의 거의 모든 서비스 UX는 검색을 닮아있다. 우리는 하나의 해답을 위해 여러 Step에 걸친 Flow를 거쳐야한다. 

이 Flow를 최대한 적게 하거나 직관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ChatGPT로 인해 기존의 UX는 완전히 다시 생각해야할 것이다.

기존의 UX가 콜기반 상담센터의 Flow를 닮았다면 ChatGPT의 시대에는 컨설턴트 및 아웃소싱 업체와의 대화에 가까운 UX를 필요로 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사려깊은 컨설턴트와의 미팅을 닮은 UX가 기대되는 미래이다.





3. 피자 한판의 시대

Web 2.0시대 초기에 매쉬업이라는 단어가 유행했었다. 사용 가능한 Web기반의 API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API와의 조합을 통해 서비스 개발의 생산성이 높아졌고 기존보다 더 작은 팀, 작은 비용으로 Product Market Fit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스타트업붐이 일게 되었다. 피자 두판의 법칙도 이때 나온 것이다.

이제 피자 두판의 법칙은 피자 한판의 법칙으로 바뀔 것이다. 1-2인의 팀만으로도 PMF를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시대가 왔고 더 빠르고 작은 스타트업의 시대가 열렸다. 스타트업 참여자 개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여 빠르게 exit에 성공하거나 급성장하는 사례들이 1-2년 사이에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 질문자 혹은 Aggregator의 시대

Web 2.0시대에는 콘텐츠 생성자와 함께 큐레이팅을 하는 비즈니스와 직업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큐레이팅 조차 AI가 더 잘하게 되면서 이러한 큐레이터와 콘텐츠 생성자는 기계와 AI에 의해 가려지고 질문자가 콘텐츠의 질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다. 문제를 고민하고 질문을 잘 던지며 그것의 단편을 모아 상품을 만드는 Aggregator의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이다. 거의 모든 과거의 비즈니스가 재해석될 시점에 와있다고 본다. 정말 미래를 만들 자신이 있다면 창업에 더 없이 유리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지금과 6개월 뒤의 미래의 생산성과 풀어야할 숙제는 전혀 다를 수도 있는 시점이기에 그저 변화를 즐기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사이보그의 시대

가까운 어느 미래에는 팔이나 다리 혹은 장기를 기계로 갈아끼우면서 신체 증강의 시대가 열릴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물리적인 신체 어느 부위가 아니라 생산성과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 일부가 먼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지금은 생산성과 창의성에 대한 사이보그의 시대의 시작점이다. 하던 대로 하지 말고 한번 증강을 시도해볼 때이다. 한달에 2달러로 가능한 시대이다.

keywor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