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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멘텀 Aug 07. 2018

[나의 영화일기] 인랑 & 미션 임파서블 6.

하루 두 편 영화 관람 후기 : 스포 제외

  하루 스케쥴 잡아서 두 편 영화 관람을 선호하는 편인 나.  관람 시간이 잘 맞으면 주 1회 정도는 그렇게 한다.

시간도 절약되기도 하지만 뇌의 쾌락을 위해  이런 방식을 택한다. 그런 점에서  서로 다른 장르를 선택하면 더 효과적이다. 이런 야누스 같은 사람 이라고. 후훗!

이번엔 두 영화 액션물(나의 취향저격은 아님)을 연달아 보려니, 집중해서 보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SF 영화는 선호하는지라 '인랑' 부터 관람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같은 영화는 언제 나와줄려나.  당시 해리슨 포드와 톰 크루즈의 연기가 빛났었는데. 두 영화 몇 번을 봐도 새롭거든. 역시 명작의 되새김질은 발랄한거거든.


요번엔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셔블6 & 강동원 주연 인랑.


우선, 영화 < 인랑> 이다. 보는 내내 장르가 뒤섞여 버렸군! 하며 봤다.  이렇게 여러 장르 비벼넣고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 가더군. 김지운 감독의 장점인 느와르 물을 즐기려고 했건만 이것저것을 섞어 넣고 산만함 그 자체를 즐기라고 하는감. SF 도 아니고, 로맨스도 아니고, 액션물도 아니고, 정치첩보물도 아니다.  스토리 개연성과 플롯 어디론가 날려 보냈고 말야.  인터뷰 중에 김지운 감독이 " 영화에서 배우들 잘난 얼굴을 봐주시라. 그리고 섹시함도..." 라는 언급으로  농담인 줄 알고 넘겼는데, 그 말이 어느정도는 사실이었나. 그럼, 감독도 이런 야릇한 영화를 예상했단 말인가.  네명의 배우들(강동원, 정우성, 김무열, 한효주) 연기도  모두 소모된 듯 하다. 내러티브가 빈약하니 캐릭터가 살아 숨쉬지 않고 배우의 연기는 뒤로 숨어버린다.  불과 현재로부터  가까운 10년후 미래를 그리려고 하니 SF 장르에 다가가기 어려웠을지도. 게다가 원작인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과도 결합해야 하고, 한국의 정치적 이슈도 집어 넣어야 하니까 말이다. 영화에 대한 주체적 욕망은 사라졌다. 대신 200억의 자본으로 욕심이 과한  '보여주기 방식' 을 택한 결과물이다. 주변에 사공이 너무 많아서 산으로 도망간 것 같기도 하다. 50대 중반인 감독이  새로운 모험은  하고픈데 준비부족으로 성급하게 욕망 상자를 열어 보인것일 수도.  아예 '혼돈의 시대' 로 접근해서  주력하였으면 좋았을걸.  한국의 정치적 혼란 시대를 전달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그런 설득 또한 부족한 감이 역력하다. 부조화 속의 조화를 세련된 문법으로 표현했으면 오히려 신박했을지도 모른다. 이 대책없이 표류하는 영화를 보고 나온 느낌은 뭐라고 설명할까. SF 영화 만들려다 옆으로 새고 싶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액션 장면에서는 개인의 연기를 과시하려는 듯 해서 스토리 라인과 연결이 안된다. 그래도 볼만했던 장면은 세트로 지어진 건물 외부와 내부. 세트장 설치에 돈 많이 들고 공들여서 만들었다고 했는데 정말 안타깝군.   또 한가지는 세련된 색감과 빛의 사용은 영리했고, 독특한 촬영기법으로 미장센이 훌륭했다는 것은 칭찬할 만하다.

김지운 감독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기대한 만큼  실망을 했음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오히려 영화를 따라가  보는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역량있는 감독의 궤적을 따라가 보는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지 않는가. 실험은 어느정도 위험부담을 안고 실행하는것 아닌가.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를 잊고  순간 회항한것 같은 영화라니!   어찌 모험 없이 오리지널리티(독창성)있는 작품이 나올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런 의미로 영화 '인랑'은 임상실험의 대상이 된것이다. 한국영화계의  미개척 분야인 SF 로  흥행과 상업성에 치우쳐   진정성은 버린 채  스스로 발목을 잡은것인 듯.  장르 혁명 태도가 슬쩍 빗나감으로 '인랑' 은 SF 장르로써  난항을 겪은 영화. 감독과 제작진의 쭈뼛쭈뼛한 태도가 문제가 됨으로  길을 잃어버렸다. 보는 내내 관객들은 바로 알아 챈 것이다.  태도가 불분명하니  새 장르 SF 는 전진하지 못하고  입구 문 앞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나온 셈이다. 김감독의 '달콤한 인생'  '놈놈놈' '밀정'  은 재미있게 본 영화였는데, <인랑> 은 전작에 비해 많이 못미쳐서 안타깝다.


두번째 영화는 '미션 임파셔블 6'

금처럼 무더운 여름이면 딱! 인 영화. 보면서 예전의 톰 크루즈보다는 날렵하지는 않지만 중후한 외모와 액션이 감칠맛 나더라는.   액션영화의 주 무기인  교통수단은 다 나와주어 펼치니, 배우와 관객은 도로에서 강으로 하늘로 절벽으로 같이  서스팬스를 체험한다.  대체 배역 사용하지 않고 탐 크루즈 혼자 위험한 액션을 모두 해냈다고 하니 놀라웠다. 그의 프로 정신은 정말 지독했다.  2시간 러닝타임 동안  흥미와 긴장감으로 숨쉴 틈도 없이 몰아 부치더군. 연출력의 힘과 배우들의 연기와 편집기술의 능력이 보태어져 퀄리티 높은 작품이 만들어졌다.

파리와 런던 그리고 인도까지 확장된 장소에서  서사를 시원시원하게 보여준다. 다층적인 스토리도 재미있었지만 세련되고 임펙트 넘치는 액션은 볼거리를 관객에게 듬뿍 쏟아낸다. 

배우들의 연기의 합도 잘 맞았고.

톰 크루즈의 두 여자를 등장시켜 스토리에 흥미를 유발시킨것도 독특한 지점. 앤딩에서 두 여자의 화해를 가볍게 끌어낸 점도 양념이 되기도 했다. 남성들의  중심액션에 더하여 여성들의 사이드액션으로 조화를 이룬 점도 나쁘지 않았다. 비록 여성의 액션 비중은 적었지만.

어쨋든, 첩보물 답게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내용에 빠져들게 하는군. 디테일한 액션 부분도 놓치지 않았고  각 시퀀스마다  뿜어내는 에너지가 대단하다.
액션과 서스팬스에 치중한 반면 위트와 유머코드는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 같았다. 여전히 헐리우드 영화의 공장식 시스템을 잘 이용해서 완성도를 높였다. 자본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로.  장르의 특성상 불가피 하겠으나 " 예술적 측면은 감해지고 기술적인 면은 가동된다." 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액션 감동은 완벽에 가까웠을지 모르나, 내러티브 감동은 덜 한것 같아 아쉬운 점이다. 미션 임파셔블6 영화는 일시적인 시각에 의존하는 영화이다. 사유하는 것과는 거리를 둔다.  내 취향영화는 아니지만 2시간 동안  '영화와 놀기' 를 원할 때, 가끔  이런 액션첩보물 감상도  좋겠다.   만약에 다음 임파서블 7도 나오게 된다면, 글쎄. 현재나이 57세인  톰 크루즈는 몇 년후에도 완벽한 액션연기가 가능할려나. 아니면 다른 젊은 배우가 톰 크루즈 배역을 하게 될지도...


무더운 여름에 액션 영화 두 편을 하루에 관람했던 날. '인랑' 본 후 마음이 좀 착잡해졌는데   '미션 임파
서블6' 이 잠시 쾌활 모드로 이끌어 주었다.

한국 영화 '인랑' 의 관객수가 현재 백만명도 안된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손익분기점이 육백만명 이라고 하던데...그래도 '인랑' 영화는 리메이크 작업을 한다고 하니 기대해볼까. 저주받은 걸작이 나올려나.  영화 한 편은 심하게 울고 있고, 다른 한 편은 최고치로 웃고 있는 모양새이다.

폭염으로 인해 영화관 안에서는 기온이 20도, 영화관 밖으로 나오면 40도. 냉탕과 온탕을 번복하는 올해 여름의 현상이다. 이 두 편의 흥행 성적처럼.  영화 흥행과 작품성은 꼭 일치하는것은 아니니, 타인과 매체의 평에 많이 치우치지 말고 본인의 취향과 촉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영화 관람을 즐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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