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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멘텀 Jul 05. 2018

중년여인, 나홀로 다낭 여행

 출발 다낭! 첫째날

왼쪽은 내가 묵은 호텔룸에서 찍은 사진. 다낭시 전경이 잘 보이는 전망좋은 방에서 / 오른쪽은 호텔 건너편쪽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 주문한 음식 기다리면서.
여행 첫날, 비치파라솔에 누워 다낭해변 찍은 사진. 햇빛  따가운 오후 3시경에.

작년 6월 중순때 쯤이니 벌써 1년전이구나.

더 늙기전에 나혼자 외국 여행 한 번 해보겠다고.

버킷리스트 중 한가지 실천해보겠다고 용기를 내었던게.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군. 내겐 정말 당시 미친(!) 실천력이 작동한것 같아.

아직 건강회복이 덜 된 상태여서 나홀로여행은 엄두를 못낸거였기에. 캐리어를 끌 수 있는 힘만 있으면  가까운 외국여행을 가보리라고 했었거든. 그래야 후회 안할것 같아서. 어디로 갈지 고심하고 정한 곳이 베트남 다낭. 추운 나라보다는 따뜻한 나라가 내 몸에 잘 맞아 택했지. 힐링 차원으로 다낭 나홀로를 해본거거든. 베트남은 두번째 여행이라 자신도 있었고 말야. 첫번째 베트남여행은 여행사 패키지로 친구 셋이서 하노이와 하롱베이 다녀왔었거든. 그때도 물론 좋았고 멋진 추억도 남겼지. 두번째는 꼭 혼자 가리라 하고 벼르고 있었거든.  적어도 내겐 강행군인 3박5일은 그렇게 시작되었지~하하.

여행준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 도움 안받고 해봐야 한다는 강박증을 가졌거든. 버킷리스트로 넣어야 한다면 온전히 그 정도는 해봐야하니까 말야. 그래서 조금 힘들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자유여행이니 인터넷으로 비행기 예약, 호텔 예약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준비하고 신경쓰느라 어려웠지만 뿌듯해서 나자신에게 칭찬을 해줬지.  버킷리스트 체험으로 더 늙기전에 꼭 하고 싶은걸 해봤으니 보람도 컸지.  지금 7월이고 올해도 벌써 반이나 지나갔는데, 하반기에 가깝고도 짧은 배낭여행 해봐야할텐데...글쎄. 


여행 다녀오자마자 브런치에 글을 남겼어야 하는데, 1년전이라 기억이 흐릿해져가니 무얼 써야할지도 걱정이 앞서지만 이것 또한 그냥 해보는거지 뭐...히힛.


오전 7시쯤 집에서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후 탑승 절차를 밟고 드디어 다낭으로 고고. 4시간 30분 정도를 비행해야 하니 그래도 참을만 했어. 당연히 들뜨고 엔돌핀이 돌았지. 어떤 여행이 될까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서 말야. 다낭여행 가이드북을 펼치고 읽고 메모하면서 시간 보내니,

드디어 다낭 공항 도착.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것은 폰 유심부터 해결한것 같아. 공항내에서 편리하게 완료. 3박5일을 스마트폰 하나 믿고 돌아다녀야 하니말야. 택시 타고 호텔에 도착. 3일간 묵을 내 방을 열고 들어간 순간 기분이  묘했지. 우선 12층에서 대형 창문을 통해 본 전경이 멋지더군. 뭐랄까. 두근거림과 동시에 황홀감이 느껴지더군. 오, 나홀로 여행이란 요런 이상야릇한 감동을 주는거구나!

짐 정리하고 옷 갈아입고  택시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다낭 해변으로. 배가 고파서 점심 먹으러 해변가 근처 음식점에서 신선한 생선류 음식을 먹었지. 메뉴판을 한참을 들여다 보고 고른 점심식사는 굿! 그리곤 미케 비치 해변가를 향해 걸어갔어. 뙤약볕 찌는 오후3시경이라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어. 다들 5시 이후 저녁에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하더군. 한가해서 더 좋더군. 내 세상에 온것처럼. 오로지 대자연을 눈 앞에 두고 작은 존재가 되어, 끝없는 바다와 내가 소통하는 것.  아무도 둘 사이에 간섭도 방해도 하지 않을거잖아.  드디어 나 혼자 다낭 미케 비치를 온거 맞구나!  이제야 진짜 실감나는군! 이제부터  집을 떠나 베트남에서 3박5일 중년여성의 혼자 생활은 어떨까. 안 해 본 거사(?) 를 치루려니  이 소심함을 어찌할꼬. 요 정도 일로도 심장이 쿵쾅대는데 참나.  의미있고 쾌활한  힐링여행 되었으면 해.  짧은 여행 일탈에 만감이 교차하고 호기심이 생기는군!
푸르디 푸른 바다와 햇볕에 반짝이는 모래사장을 본 순간  뱉는 말.  "오, 벌써 넌 나를 유혹하는군."
 한발짝  한발짝 뛸때마다 뜨겁게 달구어진 모래알갱이가 내 발바닥을 사정없이 찔러대는군. 앗! 뜨것! 뜨것!  벗었던 샌들을 다시 챙겨 신을 수 밖에.  그리곤 얼른 바다로 퐁당퐁당  뛰어들어가니,  내 몸과 마음은 그야말로 청량감 그 자체였어. 얏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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