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해고, 그리고 나를 지탱한 부업

인생의 균열은 때로, 새로운 시작의 틈이다

by day to day

앞선 생각들의 정리를 통해

나는 본업은 본업대로, 부업은 부업대로 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이 길이 맞나, 저 길이 맞나”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그냥 두 길을 함께 걸어가면 되었다.

나중에 어떤 선택의 순간이 오면,

그때 가서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을 품으면서, 나는 내 안에서 처음 보는 가치관 하나를 발견했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지 뭐.’


늘 모든 걸 미리 계산하고 대비하려던 내가,

처음으로 미래를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한두 달쯤 흘렀을까.

생각보다 선택의 순간은 빨리 왔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하루아침에 본업에서

갑작스럽게 해고 통보를 받았다.


지금 돌이켜봐도 그 이유는 어이없고 당황스러웠다.

나는 준비되지 못한 채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것 같았다.


만약 그때 내 곁에 부업이 없었다면,

아마 눈앞이 캄캄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아니 어쩌면 운명처럼,

온 우주가 마치 나를 이 브랜드를 제대로 키워보라 밀어 넣는 듯했다.


누군가는 가볍게 취미라고만 여겼을 그 일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좋아서’ 시작했던 그 일이,

그 순간 내 삶을 지탱해 주는 유일한 끈이 되어있었다.


나는 깨달았다.

인생의 균열은 때로, 새로운 시작의 틈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해고는 나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진짜로 가야 할 길로

나를 밀어내 준 계단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안다.

세상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지만,

내가 나를 세울 수 있는 힘은

늘 내 안에서 자라고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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