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HIND THE MOVE Oct 01. 2024

비하인드 더 무브 EP16: 걸스 힙합퍼 메인


#. 걸스 힙합퍼 Maain, 문혜인


Q. 간단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댄서 네임 메인(Maain)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혜인입니다. 현재 여성 힙합 팀 메이플립(Maple.lip)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만나 뵙기 전부터 여러 궁금증이 있었어요. 그중 하나가 ‘Maain’이라는 댄서 네임인데요. 어떤 뜻을 담고 있는 이름인가요?


제 댄서 네임은 원래 마인이었어요. 20살 때 지은 이름이었는데요. 혹시 드래곤볼 캐릭터 중에 마인 부우라는 캐릭터 아세요? (웃음) 당시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살이 쪘었는데 그 캐릭터가 제 뱃살과 닮아서 장남 삼아 ‘댄서 네임을 마인으로 하자’고 정했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마인, 메인으로 제 이름을 엄청 헷갈리시더라고요. 그럴 바에는 ‘메인이 되자’는 의미를 더 담아서 댄서 네임을 메인으로 정했어요.


Q. 발음은 메인인데 영어 스펠링을 보면 a가 하나 더 있어요. a는 왜 넣으신 건가요?


유튜브나 인스타 검색 창에 ‘Main’을 치면 다른 게 굉장히 많이 나와요. a를 하나 더 넣었더니 그때는 검색 결과에 저만 나와서 a를 넣기로 했어요.


Q. 본인이 생각하는 댄서 메인, 혹은 문혜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댄서 메인은 호기심이 정말 많아요. 그리고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무조건 해야 되는 사람이에요. 그 뒤에 닥쳐올 건 생각 안 하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에요. 지루한 걸 잘 못 견디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것, 흥미로운 것을 계속 찾아가는 댄서예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작업하거나 새로운 활동을 하는 걸 좋아해요.


사람 문혜인은 정이 많은 사람 같아요. 독립적인 성격이어서 혼자서도 잘 지내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퍼주고 계속 챙겨주려 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먹는 걸 좋아해요. 디저트를 엄청 좋아해서 맛있는 디저트 카페를 여기저기 찾아다녀요.


화장도 진하고 태닝도 하고 춤도 엄청 빡세다 보니까 첫인상은 조금 무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난기도 많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물론 MBTI가 엄청 T형인 사람이긴 하지만 (웃음)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개구쟁이예요.


Q. 여러 면모를 가지고 계신데요.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모습은 어떤 건가요?


계속 새로운 걸 찾는 저 자신이요. 저는 배우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스스로 정체됐다는 느낌을 받으면 억지로라도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도전할 당시에는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고, 많이 창피하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하나하나가 제 성장을 위한 발판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새로운 걸 찾아가는 제 모습을 제일 좋아해요.


Q. 메인님이 품고 있는 좌우명이나 삶의 모토가 있나요?


“내가 최고다”라는 생각으로 살아요. ‘이 세상에서 나만 최고다!’라는 뜻은 물론 아니고요. 어떤 사람이든 본인에게는 본인이 최고여야 한다는 의미예요. 남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저 자신을 제일 좋아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댄서 메인 | 사진 출처: maain__ instagram


Q. 메인님은 어떻게 춤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메인님 춤 여정의 ‘처음’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부터 춤추는 걸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때는 부모님 앞에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나 2NE1의 <Please don't go>를 따라 추곤 했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댄스 동아리만 계속했었어요.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춤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은 못 했죠. 근데 주변에서 ‘너는 춤 쪽으로 가도 좋을 것 같아’라고 얘기해주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게 뭐가 있을까’ 스스로 생각해 봤을 때도 제 학창 시절에는 춤 기억밖에 없더라고요.


춤을 진로로 정한 후에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부모님이 반대가 엄청 심했어요. 6개월간 싸웠던 것 같아요. 대학 입시를 준비할 시점이 됐을 때 부모님도 제가 고집을 안 꺾을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결국 허락해 주셨어요. 그렇게 고3 직전에 춤 학원을 처음 가봤어요. 그때부터 댄서의 길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부모님의 반대를 꺾고,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속 춤을 추고 있는 건 분명 그만큼 춤을 좋아하고, 춤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일 텐데요. 춤의 어떤 부분이 본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셨나요?


솔직하게 말하면 어렸을 적 저는 제가 생각해도 관종이었던 것 같아요. (웃음) 처음에는 무대에 올라섰을 때의 환호성이 너무 좋아서 춤을 시작했어요. 춤을 배우게 된 이후로는 춤을 추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연습실에서 노래 틀어 놓고 아무 생각 없이 춤을 추다 보면 노래도, 춤추는 그 순간도, 춤추고 있는 저 자신도 너무 좋았어요.


지금은 수업할 때 학생들이 제 안무를 행복하게 추는 모습을 보면 너무 행복해요. 함께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잘 마친 다음, 그 결과물을 볼 때 느끼는 만족감이 굉장히 크기도 해요. 하나의 이유만 꼽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여러 이유가 모여서 계속 춤을 추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Q. 처음 본인을 소개해 주실 때 “걸스 힙합퍼”라고 소개해 주셨어요. 걸스 힙합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우선 제가 제일 처음 배운 게 걸스 힙합이었어요. 처음 배웠을 때 “나 몸치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못 추더라고요. 오기가 생기기도 했고 배우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자연스럽게 계속 배우게 됐어요.


이 장르, 저 장르 배우는 걸 좋아해서 걸리시에 푹 빠지기도 하고 걸스 팝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는데요. 연습실에 가면 항상 제가 제일 먼저 연습하는 게 걸스 힙합이더라고요. 그때 “나는 힙합을 좋아하는구나”라고 깨달았어요.


그냥 힙합이 아니라 걸스 힙합에 조금 더 매력을 느낀 건, 섹시한 느낌을 내는 것부터 힙합이 가지고 있는 파워풀함과 프리스타일에서 오는 재미까지 모두 느낄 수 있어서인 것 같아요. 힙합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섹시한 느낌도 같이 낼 수도 있다는 게 저에게는 재미있더라고요.


댄서 메인 | 사진 출처: maain__ instagram


Q. 메인님은 본인의 춤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저는 카멜레온 같아요. 걸스 힙합퍼로서의 면모도 있고 안무가로서의 면모도 있고 방송 댄서로서의 면모도 있고 퍼포먼스를 하는 퍼포머로서의 면모도 있거든요. '제 춤은 이거예요'라고 딱 하나로 정의하기보다는 다양한 영역에서 춤을 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Q.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영역을 오가면서 여러 형태의 춤을 추고 계신데요. 그 모든 영역에서의 춤을 관통하는, 메인님의 춤이 가지고 있는 어떤 개성이나 특성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어쩔 수 없이 제 베이스는 힙합인 것 같아요. 가장 오랫동안 해온 춤이기도 하고, 제가 전체적으로 에너지 있는 느낌을 좋아해요. 걸스 힙합에서든, 안무, 방송, 퍼포먼스에서든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은 “텐션 있고 에너지 있는 춤”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베이스에는 항상 힙합이 깔려 있는 것 같고요.


Q. 그간 작업했던 것들을 쭉 둘러보면서 개수를 세어봤어요. 6년 동안 180개 넘는 안무를 작업하셨더라고요. 한 사람에게서 이렇게 다양한 창작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는 신기했어요. 창작 과정에서 혹시 특별히 더 생각하거나 염두에 두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저는 기본적으로 루틴과 안무를 나눠서 생각해요. 루틴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트레이닝할 수 있는 한 가지 주제’를 항상 정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오늘은 상체 아이솔레이션을 중심에 두고 루틴을 짜보자”라고 한다면 어깨 하나하나씩 공부하듯이 루틴을 짜봐요. 학생들이 배웠을 때 본인의 몸을 연구할 수 있도록 짜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루틴은 어느 노래에나 맞출 수 있어요. 반면 안무 같은 경우에는 노래가 제일 중요해요.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저에게서 떠오르는 느낌이나, 이 노래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 혹은 이 노래에만 나오는 비트나 소스, 이런 것들을 위주로 안무를 만들어요.


루틴은 트레이닝에 중점을 두고 안무는 노래에 중점을 두지만 둘 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흐름(Flow)이에요. 예컨대 A에서 B로 동작을 연결할 때 생뚱맞은 동작들로 연결해서 흐름이 깨지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동작 간의 연결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건 퍼포먼스를 짤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는 퍼포먼스를 짤 때 먼저 컨셉을 생각하고 그 컨셉에 맞춰 노래를 정하는데요. 가능하면 기승전결이 있는 노래를 정하는 편이에요. 너무 ‘결결결결’한 음악을 고르면 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럽고 너무 잔잔하게만 가도 작품이 지루해질 수 있잖아요. 퍼포먼스에서는 보는 사람이 지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Q. 꾸준히 창작하고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닌데요. 작업의 영감은 주로 어떻게 얻으시나요?


사소한 것들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번에 참여한 2024 어반 썸머(Urban Summer) 퍼포먼스의 의상과 전체적인 컨셉은 오즈의 마법사 “깡통 나무꾼”을 보고 떠올린 것이었고요.



피드백(Feedback2Show)에서 선보였던 퍼포먼스는 찰리 채플린 인형 캐릭터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거였어요. 그래서 작품 시작에 꼭두각시 인형 느낌의 동작도 넣고 의상도 사진 속 캐릭터와 똑같이 입었어요. 이렇게 일상 속 다양한 것들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Q. 그간의 춤 여정을 돌아보셨을 때 유달리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으셨나요?


세 가지 정도가 기억에 남아요. 첫 번째는 춤 인생 처음으로 게스트 쇼에 섰을 때였어요. 20살 때였는데요. 춤을 춘 지도 얼마 안 됐었고 힙합 배틀에서 게스트 쇼를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어요. 제 스승님과 함께 공연을 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다른 스승님 한 분이 심사위원이었어서 더 잘하고 싶었어요.


당시의 감정이 아직도 기억나요. 긴장도 많이 했고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나름 멋있게 춤추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영상을 못 보겠더라고요. (웃음)


Q. (웃음) 검색하면 영상이 나올까요?


나오긴 할 텐데 말씀을 안 드릴 거예요. 저도 흐린 눈으로 보는 영상이거든요. (웃음) 가끔 찾아보면 귀엽더라고요. 


CL, Team CL과 함께 사진을 찍는 Maain |  사진 출처: maain__ instagram

두 번째는 CL 언니와 함께 무대에 섰을 때였어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2ne1의 열성적인 팬이었어요. 2ne1 전곡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놓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도 많이 듣고, 춤도 매일 따라 추곤 했어요.


감사하게도 어렸을 때 보고 춤췄던 CL 언니의 공연에 댄서로 함께 하게 됐는데요. 처음 무대에 섰을 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나름 큰 무대였어요. 노래도 8곡 정도였고 런닝 타임도 30분 정도 됐었거든요. 처음에 무대를 시작할 때는 뒤돌아서 서 있다가 노래 <스파이시(Spicy)> 간주가 나오면서 CL 언니가 뒤에서 걸어 나와요. 그때 저희가 박자에 맞춰 앞으로 돌아서면서 무대를 시작해요. 당시의 떨림이 기억나요. 굉장히 벅찼어요.


어렸을 때 힘들 때마다 CL 언니의 <Let it>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거든요. 무대 옆에서 그 음악의 라이브를 보는데 감정이 이상하더라고요. 내가 항상 위로받았던 노래를 아티스트와 함께 공연하면서 라이브로 보니까 감정이 많이 벅차올랐어요.


이효리님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팀 Maple.Lip | 사진 출처: maain__ instagram


마지막 하나는 작년에 이효리 언니랑 같이 작업했을 때예요. 그건 지금 돌아봐도 꿈 같아요. 효리 언니는 저한테는 연예인 중 연예인이었거든요. 감사하게 저희 팀에 연락을 주셔서 무대 디렉팅을 맡고 신곡 안무도 저희가 작업했어요.


같이 작업하면서 밥도 많이 사주시고 저희를 제주도에 초대해 주시기도 했어요. 작업하는 순간에도 안 믿겼고 같이 밥 먹는 순간에도 뭔가 신기했어요. 춤추면서 많은 경험을 해봤지만 ‘이런 경험도 할 수 있구나’ 싶어서 감사했죠. 제 버킷리스트 중에 “아티스트와 작업해 보기”가 있거든요. 처음 작업하는 사람이 효리 언니였다는 것도 참 감사했고요. 댄서 인생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팀 Maple.Lip | 사진 출처: maple.lip instagram


Q. 지금 팀 메이플립 소속이세요. 여러 안무 수업이나 퍼포먼스 영상에 멤버분들이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 끈끈한 팀인 것 같아요. 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 팀은 총 5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리더인 베티 언니를 비롯해서 소야 언니, 주씨 언니, 타마, 저, 이렇게 5명이에요. 다들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예요. 베티 언니와 주씨 언니는 제가 20살 때부터 저희 선생님과 함께했던 팀에서 같이 활동했던 사이이고, 타마는 제가 20살 때 학교에서 만난 친구예요. 소야 언니는 베티 언니, 주씨 언니와 잘 알고 지냈고 오가며 저와도 많이 마주쳤던 사이였어요.


21년도에 함께 했던 팀이 해체된 뒤 1년 정도 개인 활동을 했었는데요. 팀 활동도, 퍼포먼스 활동도 없으니까 그런 작업을 너무 하고 싶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대회를 하나 발견했는데 베티 언니, 주씨 언니, 타마, 쏘야 언니와 함께 나가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어서 바로 연락을 돌렸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하고 싶으면 바로 해야 되는 성격이거든요. (웃음) 다행히 모두들 오케이를 해서 대회 준비차 일회성으로 모인 게 시작이었어요.


대회를 준비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대회가 밀리면서 아쉽게도 출전을 못 하게 됐고, 연습한 게 아까워서 준비하던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찍어 올렸는데 그게 반응이 좋더라고요. 같이 연습하면서 저희끼리도 재미있고 잘 맞는 느낌이어서 “우리 같이 팀 해보자”라고 하며 팀을 만들게 됐어요.


팀 Maple.Lip | 사진 출처: maple.lip instagram

 

Q. 지금의 메이플림은, 그리고 팀원들은 메인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제 춤 인생에 빠지지 않는, 뺄 수 없는 존재 같아요. 팀원들 모두 춤을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했던 사람들이다 보니까 든든한 느낌도 있고, 팀원이기 이전에 친한 친구 느낌이 더 커요. 터놓고 속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이고요. 무엇보다 다들 성격이 너무 착해요. 제가 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사람이고 고집도 센 편인데 그걸 이해해 주고 제 의견을 수용해 주려고 해요. 다들 그저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Q. 지금까지의 춤 여정 속에서 깨달은, 동료 댄서들이나 제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춤추면서 정말 별의별 일을 많이 겪어봤거든요. 다른 분들도 힘든 일이 많을 거예요. 안정적인 직업도 아니고 TO가 많은 직업도 아니고 정답이 없는 직업이잖아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온다고 생각해요. 그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잡을 수 있을 만큼 본인을 쌓아 올리셨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행복하게 춤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춤이 직업이 되면서 지쳤을 때도 많고 춤을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많았지만 지금도 계속 춤추고 있는 건 춤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처음 춤췄을 때의 그 감정, 춤출 때 느끼는 행복감, 춤을 좋아하는 그 이유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모두 행복하게 춤췄으면 좋겠습니다.


Q. 댄서 메인이 가진,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아직 아무런 계획은 없지만 해외에 나가서 댄스 학원을 차려보고 싶어요. 물론 지금은 사업에 대해서도, 학원을 경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라요. (웃음) 먼 미래의 소망입니다. 그전까지는 플레이어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싶어요.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춤춰보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 댄서 메인의 안무



Q. 조광일 님의 <Acrobat>으로 프로모션 영상을 찍으셨어요. 이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어반플레이에 강사로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학원에서 프로모션 영상을 찍어주셨어요. 여러모로 도전인 작업이었어요. 굉장히 빠른 랩 곡이고, 도입부도 엄청 빨랐거든요. 랩 곡에서는 제가 랩을 한다는 느낌으로 안무 짜는 걸 좋아해서 이 안무에서도 그런 느낌으로 안무와 제스처를 짰던 것 같아요. 영상을 너무 잘 찍어주셔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Q.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가 있을까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간은 춤이 아니라 제스처하는 구간인데요. (웃음) 제가 랩하는 제스처를 카메라가 위에서 아래로 찍다가 타이밍에 맞춰 화면이 전환되면서 카메라가 아래에서 위로 저를 찍는 장면이 있어요. 이 구간이 타이밍, 분위기가 노래와 잘 맞게 담겼어요. 그래서 너무 웃기게도 춤 프로모션인데 그 제스처하는 구간을 제일 좋아해요. (웃음) 그 구간을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Party girls>는 어떤 작품인가요?


이 작품의 시작은 노래였어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 한동안 계속 들었거든요. 그러다가 갑자기 딱 동작이 생각이 났어요. (저는 항상 잘 짠 안무는 갑자기 딱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오!’하고 바로 연습실로 달려가서 안무를 짰어요. 제 기준에서는 노래와 안무가 잘 맞는 작품이에요. 중간중간 보이스의 질감에 맞춰서 쫀득한 느낌을 표현하는 동작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구간을 좋아합니다.


작품을 워낙 좋아해서 수업도 진짜 많이 했어요. 한 7번 했을 거예요. (웃음)



Q. 마지막 안무는 CL님의 <HWA>입니다. 개인적으로 재치 있는 제스처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아하는 안무인데요. 이 안무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CL 언니 노래에 작업을 정말 많이 했는데요. 그중 하나예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말하듯이 춤추는 걸 좋아해요. 이 안무도 노래 가사에 포인트를 두고 작업했어요. 복잡한 안무 동작은 많이 없지만 최대한 포인트를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묘사하는 제스처나 “꼭꼭 숨어 머리카락 보일라”를 표현한 제스처들이 그런 예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시청자들이 ‘이런 건 눈여겨봐 주셨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을까요?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사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고 재미있게 풀어내려한 부분이 많아요. 그렇지만 재미있는 포인트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힙합적인 느낌이나 댄싱적인 느낌도 넣으려 한 안무예요. 그런 요소들을 같이 두루두루 봐주시면 좋겠어요.




Q. 전하고 싶은 마지막 한 마디가 있으신가요?


행복하게 춤추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 The End -


매거진의 이전글 비하인드 더 무브 EP15: 댄서 이츠미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