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by 밤호랑이

너는 나의 우주다.

나를 쏙 빼닮은 너는 힘이 쭉 빠진 나를 일으키게도 하고, 피곤한 와중에도 강제로 눈을 뜨게도 했다. 나는 못 씻고 못 먹어도 네가 그러면 안 되니까.

속상한 얼굴을 하거나 눈물을 흘릴 때면 내 마음이 더 아프다. 그 마음을 내가 채워주지 못함을, 앞으로 그런 일들이 더 많은 것임을 알기에 내 마음을 그리고 네 마음을 굳세게 하기 위해 노심초사할 때가 있다. 내 작은 몸짓들이 좋은 영향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행하는 일들이 분명히 있고.

-언젠가부터 나를 위해,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은 부쩍 적어졌지만 네 잠자리 맡에서 기도하는 시간은 그 만큼 길어졌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네가 어쩌다 슬픈 눈을 하거나 지친 기색이 보이면 나는 안부를 묻는다거나, 흥을 돋우기 위해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마음인지 한번 더 물어보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결혼할 때까지 평균적으로 4-6명의 이성을 만난다는 글귀를 보았다. 너도 언젠가는 설레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서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면서라도 그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시간이 올 것이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환희의 순간도, 그리고 가슴 시린 시간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시림과 쓰림까지 대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굳이 '희생'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감사할 수 있음을 알게 해 준 너는


나의 우주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미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