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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며늘희 Dec 06. 2022

같은 말 에피소드

격식없는 시모ㅣ뒷담화 하는 글

기필코 : 매번 같은 그 말 에피소드







                     episode



친정에 다녀왔다. 미혼일 때는 일 년에 한 번 갈 때도 있었다. 그런 곳을 결혼하고 세 번은 간다. 오월쯤 어버이날을 기점으로 한번, 여름휴가 즈음 한번, 그리고 아빠 엄마의 생신이 있는 가을. 그렇게 많게는 세 번을 간다. 추석이고 설이고 그런 명절에는 찾아뵙지 않는다. 길 막힌다 힘들다 엄마가 나서서 오지 말라 당부하셨다.


그래, 나는 이렇게 일 년에 세 번 정도는 나의 아빠와 나의 엄마를 찾아뵙고 있다. 결혼 전에는 자주 가지 않던 그곳을 세 번씩이나 찾아가는 데에는 남편의 의지가 컸다.


이유는 나도 알고 있다.

본인 집에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왔다 갔다 하니 미안해서 그러는지 자꾸 처갓집에 가자고 성화다.




아무튼, 그렇게 이번 여름도 코로나로 멀리 가는 여행을 미루고

또 한 번 친정에 다녀왔다.



다녀올 때마다 전화가 온다. 아니, 갈 때부터 전화가 온다. 잘 가고 있니, 어디쯤이니, 언제 오니, 시모의 전화가 올 때도 있고 시부의 전화가 올 때도 있지만 한 달에 세 번도 아닌 일 년에 세 번 가면 많이 가는 그곳을 갈 때만큼은 좀 가만히 계시면 좋으련만 그렇게도 전화를 하신다. 그리고 한마디를 꼭 하시는데_ 그만인 즉.





거기도 한번 갔으니 이제 여기도 한번 와라.



시댁 한번 갈 때 친전 한번 간 적 없고 시모 전화 한번 받을 때 내 남편은 우리 엄마 목소리 들어본 적 없다. A 하면 B 하라는 명령조를 들이대기 전에 이전의 경우의 수는 필요 없는 가 보다.









제일 화가 나는 건 시모는 본인의 친정에는 아주 자주 간다는 그 사실이다.

어머님 또한 시가 사람들이 어렵다 말하시면서 나에게는 그것에 대해 편하게 생각하고 자주 들르라 하신다.


아 매번 같은 말 너무 똑같아서 더 듣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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