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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PD Mar 08. 2021

나를 슬프게 하는 냉장고

냉장고 청소에 임하는 살림알못의 자세

페북에 각오를 남겨놓고, 냉장고 청소를 단행했다.

452L짜리 냉장고는 4식구의 식재료를 비축하기에 늘 미어터지는데,

막상 냉장고에는 썩어나가는 식재료가 계속되는 아이러니.


"인간다운 삶을 가로막는 괴물, 냉장고"라는 철학자의 칼럼에 무리수가 있기는 해도,

냉장고에 의존하는 삶은 건강하지 않다는 나름의 신념도 있었던 까닭이다.


역시나,

냉장고를 정리하며, 식단표를 짜면서, 그간 나의 요령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렇게나 먹을 것이 많은데, 왜 항상 식단앞에서 나는 쪼그라드는가.

계획에 소모되는 에너지와 계획의 희열은 어찌하여 동행하는가.


지난주 대형마트에서 충분히 질렀으니,

이번주는 냉장고를 요령껏 운영하며 지출을 최소화할 차례다. 


"냉장고의 크기를 늘리지 않겠다"

조금더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냉장고를 관리하겠다는 욕망.

혹은 이 다짐을 실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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