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 <다섯>
#1
“왜냐하면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국의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필자는 전형적인 문돌이입니다.(문송합니다.)
고로, 과학과는 전혀 접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시기에 따라 정답이 달라지는 사회과학을 전공한 필자에게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아주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한 때, ‘양자역학’이라는 것이 굉장히 궁금했던 때가 있었더랍니다.
그래서 인터넷, 책을 찾아보며 그 설명을 머릿속에 욱여넣었던 적이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나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게 문제인 거죠.
#2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 실험”
이 사고 실험이 양자역학을 가장 잘 이해하기에 중요한 사고 실험이라 합니다.
아주 짧고 쉽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박스에 고양이가 들어가 있는데,
한 시간 후에 죽을 가능성이 50%입니다.
내가 외부에서 그 광경을 볼 수 없다는 전제로,
한 시간 후에 고양이는 죽었을까요 살았을까요?
양자역학의 관점으로의 정답은
“상자를 열어보기 전에는 살아있는 상태와 죽어있는 상태가 ‘중첩’되어 있었으나
관측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확정된다 ‘라고 합니다.
??????????????
#3
“당신이 달을 보기 전에는 달이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이러한 사고 실험을 보고,
저와 도무지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알버트 아인슈타인도 위와 같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했더군요.
양자역학의 세계가 아니라 일반적인 시각 혹은 일반 물리 세계의 시각으로 보면,
내가 보이지 않는 곳, 무궁무진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내가 본다라는 행위와 얽매어 있지 않습니다.
고로 내가 본다라는 것은 그 현상을 결정짓는 행위라기보다,
나와 상관없이 도처에 널려 있던 가치를 발견하는 수동적 행위로 제한됩니다.
반면, 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내가 보는 그 행위가 상태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역할로 인식하는 듯합니다.
#4
이렇게 양자역학의 관점은 요즘 우리네들의 사뭇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관측된 그것에 굉장히 큰 비중을 둡니다.
내가 느끼고, 만져지고, 보이는 것을 통해 판단하고,
그것을 통해 미리 예측하고 결정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 젊은 세대들은 더욱 심한 것 같습니다.
취업은 쉽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은 많고,
남의 삶은 예전보다 더 속속들이 SNS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볼 수 있게 됩니다.
시장은 포화여서, 보이는 것으로
차별화하는 것이 전상품군에 공공연히 퍼져 있습니다.
이러니 당연히 보이는 것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음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5
지극히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과정은 예상할 수 있는 이상의 결과는 도출할 수 없게 만듭니다.
예측할 수 없음이 주는 두려움을 뚫고,
내 가슴속을 파고드는 불확실성의 짜릿함은 느낄 수 없는 거죠
결국 누군가 했던 성공의 방식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당연히 삶의 주도권은 빼앗기게 되는 거고요.
보이지 않아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해봤더니,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이 즐거움이 있었다는 것은 알기가 어려운 거죠.
#6
산 아래에서는 산 위에서 느껴지는 시원하고,
고난 끝에 느껴지는 달콤한 물 한 모금의 맛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고로 필자의 아들이 먼 훗날 10대가 되고, 20대가 되었을 때 이렇게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내가 보이고 느껴지지 않아도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고 말입니다.
나라는 프리즘 밖에도 무언가 존재하고 있으며,
중요하면서도 가치 있는 것이 있다는 경외감을 갖기 바랍니다.
그래서 더 나은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도전할 수 있기를 말입니다.
Boys Be ambiti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