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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kay Feb 23. 2023

프롤로그

내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


#1

정복할 것인가,

정복당할 것인가.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학창 시절에 봤던

토종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의 광고 카피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의 공세에 자리를 잃어가던

프로스펙스가 애국주의의 힘을 빌려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한창 잘 나가던 웰콤의 바로 그 광고 캠페인.


우리를 지킵시다 캠페인 정신대편 <프로스펙스 (1997)>

이 캠페인은 카피의 임팩트로는 성공으로 기억되지만,

변해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상을 읽어내지 못한 흉작과도 같은 캠페인으로도 기억되는,

성공과 실패가 동시에 아로새겨진 기묘한 광고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의 ‘정복’이라는 단어는 30년을 돌고 돌아,

2023년의 나를 사로잡고 있는 키워드가 되었다.




#2

정복의 사전적 의미 중 세 번째

‘자기의 뜻대로 다룰 수 있게 되는 것’


익명앱에서 요즘 심심치 않게,

그룹사 구조조정의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 황량한 느낌이 정복당한다는 것일 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기도하며 동태를 살피는 것뿐이니 말이다.


내가 아닌,

회사 혹은 그 누군가의 뜻대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현실이

바로 정복당한 상태라는 것이다.




#3

일단 시작해보면,

보일 수 있다는 믿음.


그래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어떻게 하면 정복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광고기획자로 시작해 브랜드 마케터로 약 12년.

누군가를 설득하는 일을,

생각을 구조화하는 일을,

끊임 없이 머리를 힘들게 해야했던 내가

무엇을 해야 정복당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성공할지 모르지만, 내가 찾아낸 두 가지 기준.

첫째, 내가 품고 있는 장점을 활용할 것.

둘째, 일단 빠르게 해볼 수 있을 것.


이것이

이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이다.


내 머리 속의 생각들을

앞으로 주기적으로

한 줄이든,

한 문단이든,

세상 밖에 꺼내어 보자는 것.


앞으로 내 머리 속에 갇혀 있던 생각을

풀어내며,

정복당하지 않는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일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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