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의 장례식

나는 네가 가장 아름다울 때 보고 싶어

by 해일



나는 너를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어쩌면 단 한 면도 이해하지 못하겠지

이해할 수 없을 거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너를 가장 아름다울 때 보고 싶어

나는 그렇게 말한 뒤에

네가 귀찮아진다

너의 말이 가렵다

네 입을 틀어막고 싶다


아름다울 때라는 말은 어쩌면 좋게도 들린다

그러나 나는 너의 버거움을

‘감당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기만을 가득 문다

친구야, 사랑해

널 너무 사랑해

그러니까

이겨내야지

견뎌내야지


(내가 귀찮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