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나를 알아봐 준다면
요리사가 꿈인 딸과 설레는 마음으로
'흑백요리사2'를 보기 시작했다.
세상에나.
숨은 고수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흑백요리사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흑수저들의 '스토리'다.
내 음식을 알아봐주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팔던 이들이
최고에게 심사를 받기 위해 모여든다.
음식을 내어주고는 떨리는 마음으로 본다.
먹는 손, 입술, 그리고 미세한 표정을.
내 음식을 과연 어떤 모습으로 먹어줄까.
그러고는 겸허하게 기다린다.
그 평가의 말을.
그동안의 시간이 인정받았을 때,
어떤 연기로도 표현이 될 수 없는
하나의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표정이 나온다.
행복 환희 기쁨
이런 단어들로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건조한 표정에서 나오는 말들이
이렇게나 가슴을 울릴 수도 있구나
술 빚는 윤주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이 같이 흘러나왔다.
그 표정과 모습이 오랜 시간 머리를 떠다닐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의 인생 최고 순간을 함께 지켜볼 수 있어 감사하다.
문득 궁금해진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
나는 어떤 표정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