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물같다.
사람이 약을 것 같다.
그러던 나는, 돈을 좋아하는 투자자다.
피곤했다
왜 나는 이런 곳에서 돈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한걸까?
투자자로 살다보니 경제적 자유, 수익률, 은퇴, 부수입, 현금흐름...
자연스럽게 이런 단어들이 귀와 눈을 휘감았다.
정보를 가장한 수많은 마케팅 장치들이 불쑥 길을 가로막는다.
어떤 일을 시작하면 당장 돈을 벌 수 있고, 곧 부자가 될 것 같이 말한다.
이 투자를 하면 유래 없는 수익률이 나를 경제적 자유로 이끌 것처럼 말한다.
화려한 옷을 입은 상품들이 매일 같이 알고리즘을 타고 찾아와 피로도를 높인다.
적어도, 내가 아는 투자는 그렇게 화려하고 간단하고 쉽지 않다.
사람에 대한 관심
나를 투자자의 길로 이끈 하나의 문장은 이것이다.
'부동산은 인문학이고, 심리학이다.'
나는 사람과 심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한 편의 글이 곧 돈이 되는 세상에서,
눈 앞의 별다른 수익이 없는 이 곳에 진심을 담아 글을 써 내려가는 글들을 보니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사람 냄새가 났다.
애써 화려하게 치장하지 않은 글들이 오히려 마음을 사로잡는다.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보니 문득,
내가 이 곳의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안다.
투자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는 투자에 대한 이해와 맞닿아 있다.
이쯤 생각하고 보니 투자자와 브런치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그래서 이방인은 오늘도 브런치를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