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투자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을 만나면 어떤 느낌이 들까?
많은 사람들이 '돈 좋아하는 사람' 혹은 '돈 많은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럼 어떤 일을 한다고 생각할까?
말끔하게 차려입고 스마트하게 그래프를 바라보며 스릴을 즐기는 일?
사람들에게 투자 권유를 하며 화려한 입담을 뽐내는 일?
실상은 화려함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적어도 내가 아는 모든 투자자들은 그렇다.
돈의 소중함을 알기에 절약이 몸에 베어 있고,
시간은 더욱 더 소중하게 여긴다.
여느 직업이 그렇듯 성별이나 나이로 특정하기 어렵다.
젊은 여성부터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각자가 추구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나의 경우에는 트레이닝복이 일상이고,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쥐어 짜는 일도 가끔 있다.
어려운 상황이나 잘 풀리지 않는 협상을 마주하면 살기 위해 글을 쓴다.
투자자가 생각하는 방식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있지만
겉모습은 기대 이하다.
사람들의 기대를 져버리기 싫은 걸까
나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은 걸까
내가 투자자임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일로 인해 누군가를 만난다고 해도
'임대인', '집 파는 사람', '집 구하는 사람'으로 모습을 바꿀 뿐
나 자신을 '투자자'라고 소개할 일은 없다.
그럼 투자자는 뭐 하는 사람일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고
돈을 벌고 불리고 지키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그냥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