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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리따 Apr 12. 2023

좋은 습관으로 인생 만들기

요즘 루틴 만들기, 습관 만들기와 같은 챌린지가 많이 있습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기에 관심도 많고 사람들의 바람이 있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나흘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오죽하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겠습니까. 피곤하다, 일이 많다, 귀찮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이번은 빠진다, 나와는 안 맞다 등 다양한 핑계를 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도전합니다. 저의 경우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성장하기 위해서, 삶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주로 이 세 가지 이유로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해요. 

이틀 전 월요일, 사고 날 뻔했습니다. 첫째 하교 후 둘째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습니다. 병원에 가서 감기약을 받아와야 했거든요. 아이들을 태우고 유치원에서 병원으로 향합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내려 국도로 합류하기 전이었어요. 커브길이었는데 제 앞에 차가 보였습니다. 저는 제 차선으로 갑니다. 앞의 차가 일 차선으로 차로를 변경할 거 같기는 한데, 깜빡이를 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차선을 넘은 것도 아니었어요. 빨리 가지는 않으니 더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 차를 발견하고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5초 정도 되었어요.

'빵' 클랙슨을 길게 누릅니다. 저는 그 차보다도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있어 거의 비슷하게 가는데 사이드 미러를 보니 많이 붙었더라고요.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습니다. 그 차도 자기 차로로 달리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차선을 넘지 않았고 다만 일 차선 쪽으로 많이 붙었다 정도여서 그 차의 운전자가 저를 한 번 째려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클랙슨을 누르지 않으면 더 붙을 거 같았어요. 그럼 우리 아이가 타 있는 옆자리와 부딪히게 되니 저는 누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상대방이 차로 변경의 뜻이 있었든 없었든, 이 차를 보면서 다시 마음을 먹었습니다. 늘 깜빡이를 켜야겠다고요. 차선 변경할 때는 물론이고, 좌회전과 우회전할 때도 나의 방향을 알려줘야겠다고요.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몸에 배어 습관처럼 만들어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습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니 나의 습관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제 하루를 보면 새벽부터 오전까지, 정확하게는 눈을 떠서부터 점심을 먹기 전까지 제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새벽 기상, 글쓰기, 독서와 생각 적기, 다이어리 쓰기, 고전 필사입니다. 하나씩 짚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첫 번째, 새벽 기상입니다. 새벽형 인간입니다만 요즘은 6시가 넘어서 일어납니다. 밤에 잠자는 시간도 늦어졌습니다. 그러니 새벽 4시에는 못 일어나겠더라고요. 밝을 때 밖으로 나오니  어색합니다. 마음도 급하고요. 오전에 두 시간 정도를 못 했을 뿐인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하면서도 못한 일이 생각나서 밤이 되면 다시 또 책상 자리에 앉습니다. 그러면 또 12시 넘어서 자고요.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찍 자야 합니다. 특히 지금 저의 경우에는 더욱 그래요. 일찍 일어나야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밤보다는 새벽이 좀 더 집중이 잘 되고 머리도 가볍고, 몸도 안 피곤해요. 하지만 최근 2주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며 신체 리듬이 틀어져 버렸습니다. 저한테는 맞지 않아 악순환이라고도 하는데요 이 고리를 끊어버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조금씩 바꾸는 게 아니라 확 끊어버리고 새벽 기상하기!' 저는 처음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끊어내기가 가능합니다. 만약 새벽 기상을 처음 하시는 분이라면 차근차근하며 기상 시간을 당기기를 추천합니다. 

두 번째, 글쓰기입니다. 요즘 블로그에 글쓰기 형태의 글을 쓰지 않았어요. 이유는 간단한데요, 제가 제법 매일 글을 쓰는 거 같아 작성하는 시간대를 변경했어요. 글쓰기 시간이 매일 규칙적이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글을 쓰고 있지 않았어요. 글쓰기 대신 들어간 운동은 하는데 글쓰기를 안 하는 날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다시 글쓰기를 새벽과 오전으로 변경했습니다. 새벽에 글쓰기 스케치를 해 놓으면요 스케치한 게 아까워서라도 오전이나 오후에 하더라고요. 이 글도 새벽에 스케치를 했기 때문에 남기고 있습니다.  

세 번째, 독서와 생각 쓰기입니다. 매일 독서를 하고 있어요. 하루 한쪽이라도 읽고 자려고 합니다. 이건 잘하고 있는 점입니다. 책 읽으며 여백에 생각을 적고 메모를 남겼습니다. 최근에 들은 글쓰기 수업에서요 마음에 드는 한 문장 골라서 나에게 적용할 점, 가치 있는 점에 대해 질문해 보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적다 보니 단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문장의 의미 파악으로 이어집니다. 책을 읽고 행동이나 마음의 변화가 일어남도 물론입니다. 이제 일주일째인데요, 책 읽는 시간은 이전보다 짧아졌지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그래서 나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계속 유지하고 싶은 습관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네 번째, 다이어리 쓰기입니다. 매일 쓰고 있어요. 간략하게 쓰는 날도 있고요, 계획부터 철저히 쓰는 날도 있습니다. 제 삶을 바꿔 준 도구이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계속 쓸 것입니다. 제가 써보니 좋아서 같이 쓰는 모임도 만들었어요. 좋은 건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에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독서 모임도 준비할 계획입니다.  

다섯째, 필사입니다. 4개월째이네요. 처음에는 사자소학으로 시작했어요. 어린이 사자소학이 끝날 때쯤, 서평단 신청하여 <<대장경>> 필사하고 있습니다. 사자소학이 끝난 후에는 <<명심보감>>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는 <<대장경>>과 <<명심보감>> 필사 중입니다. 고전 필사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고전에는 한자어가 있으니 정확히 의미 파악을 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서 오프라인 수업으로 고전도 듣고 있습니다. 수강 과정명에 명심보감이라고 적혀 있어서 이번 필사할 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상반기에 논어, 하반기에 명심보감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상반기에 명심보감, 하반기에 논어 필사 예정인데 예습과 복습이 되겠네요. 필사하며 올바른 자세로 살아야겠다, 많은 욕심은 가지지 않아야겠다, 계속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요즘은 필사하며 궁금한 점을 책에 남기고 있어요. 독서할 때처럼 저의 궁금증, 생각, 저의 답을 적어 내려 갑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어졌습니다. 

오전까지의 습관들만 적었는데요, 이 외에도 하루에 물 2리터 이상 마시기와 같이 삶을 건강하게 해주는 습관도 있습니다. 적어보면 많습니다. 그 습관들 중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처럼 하면 되는지 내 성장 즉, 자기 계발이 되고 있는지 중간중간 확인해야 합니다.

잘되지 않는다면 다른 방법을 해봐야겠지요. 제가 글쓰기 시간을 변경하기로 한 것처럼요. 버릴 습관은 찔끔찔끔 씩 말고 한 번에 바로 버리기를 추천합니다. 반복되지 못하게 연결 고리를 확 잘라 버리는 거죠. 취할 습관이 있으면 일단 시작해야죠. 제가 요즘 연습하는 게 있는데요 바로 '가만히 있을 때에도 웃고 있기'입니다. 돈 드는 일도 아니고 어려운 일도 아니고, 제 표정을 밝게 해 준다고 하니 주저할 이유가 없더라고요.

이렇게 점검하면서 좋은 건 더 좋게, 안 좋은 건 버리거나 바꿔가며 좋게 만들어갑니다. 한 번 만에 되지 않아요. 불만족을 느끼고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좋은 습관을 만들어갑니다. 그렇게 내 인생을 만들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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