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하나 생각 N개’ 제가 쓰고 있는 노트입니다. 노트 앞에 이름을 붙여 주었어요. 책을 읽다가 밑줄 그은 문장 하나만 골라 적습니다. 밑줄도 신중히 긋게 됩니다. 적은 문장 아래에 제 생각을 적어나가요. 매일 합니다. 많이 읽을 필요도 없어요. 책 한 꼭지 읽으면 밑줄 긋는 문장 하나는 나오니까요.
글쓰기 수업 시간에 듣고 적용하고 있습니다. 노트는 집에 있는 쓰지 않는 노트 중 하나를 선택했어요. 이전에도 책을 읽고 적고는 있었어요. 책 여백에 간단한 메모, 아이디어, 제 생각을 남기는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노트의 2/3는 채우고 있어요. 20절 노트로 한쪽 정도 쓴다고 보면 되겠네요.
수업 시간에 하라는 게 많습니다. 그중 제가 할 수 있는 것, 필요한 건 따라 하려고 해요. 그럼 저는 책에 끄적끄적 뭔가를 적고 있었는데 왜 노트에 또 적기로 했던 걸까요?
첫 번째, 글쓰기 라이팅 코치를 시작합니다. 스케치 노트도 있고, 서평 노트, 문장 노트, 다이어리까지. 목적에 따라 노트를 달리 쓰고 있습니다. 쓰는 것 중 일기 빼고 아날로그 형태로 적고 있어요. 문장 하나 적고 거기에 내 생각 남겨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어요.
두 번째, 변화하고 싶어서입니다. 책에 메모를 남기고 있지만 변화했다, 책 내용이 기억이 난다고 할 수 없어요. 책을 읽고 내 생각을 간단하게 가 아니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미를 파악하며,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적으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서 쓰기로 했습니다.
매일 적습니다. 오늘로 9일째네요. 작심삼일은 일단 넘겼습니다.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계속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적은 노트를 살펴보니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과 실천 방향에 대해 많이 적어 놓았습니다. 노트를 펼칠 때마다 앞에 적은 내용을 봅니다. 꼭 실천해야겠다 싶은 건 형광펜으로 칠하고 있어요. 다이어리에 옮깁니다. 그래서 읽고 그치는 게 아니라 시도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어요.
본깨적 독서법,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책을 읽고 결국 내 삶에 적용시켜야 하죠. 유대인도 배우면 실천하기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님도 강조하셨던 부분입니다. 책 한 권 읽고 나한테 맞게 적용하는 사람 몇 명 될까요? 변화가 없어서 또 다른 책을 찾다가 또 변화가 없어서 책 읽기를 그만두게 되는 게 아닐까요?
‘매일 적을 거야’라는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밑줄 그은 문장도 많고 적어야 할 내용도 많아집니다. 한 꼭지 읽고 문장 적고 생각 적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다음 한 꼭지를 읽어요. 책을 쓴 저자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찬찬히 책의 주제에 대해 생각을 정립해 갑니다. 노트에 적음으로써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적어나가니 결국 내가 취해야 할 행동으로 결론이 나는 게 대부분입니다. 결국 변화한다는 말입니다.
책 읽고 내 삶에 변화가 없다는 분들께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9일째라서 달라졌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노트에 쓰면서 마음을 다잡고, 내 생각을 예리하게 만들고, 방법을 궁리해서 하나씩 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정도면 변화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을 쓰는 작가이지만 책을 읽다가 눈이 감길 때도 있습니다. 책 주제의 사전 지식이 없는 책을 읽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는 어떤 문장에 밑줄을 그을까 궁금해서 책 읽는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독서 시간이 되면 설렙니다. 내일도 글을 읽고 문장에 밑줄을 치고 생각을 적어갈 겁니다. 노트 한 권 채우고 또 채워서 저만의 자산으로 만들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