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결혼, 그 후 100일

결혼, 하길 참 잘했다

by 망샘

우리가 결혼한 지 딱 100일이 되는 날.

한 6개월은 같이 산 것 같은데 아직 100일이라니?


이런 생각이 드는 거 보면 그만큼 신혼생활에 푹 빠져 잘 지내고 있다는 것 같다.




소위 말해 받침에 ㅂ이 들어가기 시작한 20대 후반이 되고서부터 부쩍이나 주위에는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지인들이 많아진 반면, '나는 글렀어'라고 결혼을 포기하는 지인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결혼을 하고나서 만나는 사람들이 묻는 단골 질문이 두 개인데,

결혼하니까 좋아?

→네, 좋아요. 할거면 빨리 하세요.

애기는 언제쯤?

→아직은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들어서 2년 후쯤?



2번이야 워낙 개인마다 편차가 다른 얘기라 차치하고, 1번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결혼을 할 거라면 빨리, 안 할거면 그냥 사고 싶은 것 다 사고 여행가고 싶은 곳 다 가라는 것이다.

오늘도 만난 이십대 후반 동생은 올해 결혼을 하려다 내년 여름으로 미뤘다고 했다. 그러고나니 이 남자가 결혼 상대로 괜찮은지도 점점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고.


그래서 결혼을 할 거라면 이렇게 질질 끌지말고 단 김에 빼버려야 한다는 게 100일 선배의 조언.

이것저것 재지말고 이 남자, 이 여자같은 사람을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으면 연애의 종착지인 결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왜 우리 청춘들은 그 반쪽 찾는 게 그리도 어려운 지!

결혼, 해보니 참 좋습니다. 결혼할 짝이 있으시다면 어서 하시고, 없으면 없는대로 사람들 만나며 즐기세요. 그 곳에 인연이 숨어있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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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작년 1월에 썼던 글입니다. 현재 결혼한지 1년 4개월이 지났는데 100일 때보다 더 좋으면 좋았지 싫은 점이 없습니다. 한 살 나이가 더 들면서 주위에서 연애상담을 더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결혼 상대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는 고민을 가장 많이 듣는데, 생각보다는 마음을 따라보세요.

이 사람과 평범하게 보낼 일요일 오후를 상상했을 때 즐거울 것 같다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모두 행복해져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