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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샘 Jun 19. 2022

창업 기록 2. 절차와의 싸움

은행에서 홀대받는 프리랜서의 설움




남의 돈, 특히 나랏돈을 쓰는 건 어렵다. 절차도 많지만 1원 단위도 틀리면 안 된다. 처음 지원 서류를 제출할 때 허술하게 낸 게 어떻게 통과됐나 싶을 정도로 까다롭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은행은 세 번, 서울보증보험, 비용 전산 처리를 위한 6시간 종일 교육, 그리고 연세 계약을 위해 부동산까지 다녀왔다. 다른 일은 신경도 못 쓸 정도로 체력이 쏙 빠졌다. 


제주도 시골에 살면서 왕복 두 시간 거리의 시내를 왕복하는 건 꽤나 힘들다. 함께 동행해주는 남편이 없었으면 임신부 몸으로 혼자는 못했을 거다. 특히 학창 시절부터 수학, 재무, 회계는 젬병이었던 나와 반대로 꼼꼼한 남편이 내가 실수할뻔한 것들을 잡아준다. 환상의 짝꿍이 고맙다. 


처음 본 사람들이 놀라는 남편의 요가 실력. 꾸준하게 함께 했더니 이제 척척 잘하는 내 짝꿍



국고보조금 지원사업 비용을 처리하는 시스템은 종일 교육을 받아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 회계에 맞는 증빙을 위한 서류는 상상 이상이다. 비교 견적서부터 계약서, 내부 회의록까지 내 눈에 안 중요해 보이는 서류를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된다. 트집을 잡히면 돈을 못 받는 내 손해이기 때문에 잘 챙겨야 한다. 


정신없는 와중에 방문한 은행에선 통장 발급이 안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사건 발단은 작년 연말. 주거래 은행이 아닌 은행에서 장기 거래가 없어 계좌의 한도가 제한됐다. 다른 은행에서 거래하는데 문제가 없길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모바일로 하는 토스 뱅크 계좌 개설도 쉬웠다. 


그런데 신한은행에 방문했더니 ‘한도 제한 계좌’가 하나라도 있으면 전 금융기관에서 통장 개설이 불가하다고 했다. 눈앞이 하얘졌다. 통장을 못 만들어 지원금을 못 받는다면 이 지난한 서류 작업과 교육은 다 무슨 소용이었나. 가뜩이나 국가 지원 사업 통장 업무를 처음 해본다는 직원은 안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마당에 수국 한 그루가 피고있다. 6월의 제주(=수국)를 집에서 만끽할 수 있어 즐겁다.




당황한 내 뒤에서 남편은 사업 담당자와 통화를 시작했다. 다행히 담당자가 은행원과 원활히 통화해 ‘예외’로 처리해 통장 개설이 됐다! 하지만 그다음 시련이 있었으니, 바로 카드였다. 신용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신용’이 필요하다. 근로소득자의 경우 서류에 간단히 회사명을 쓰면 끝. 사업자의 경우 사업 소득을 증명하면 된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프리랜서는 서글프다. 내 경우 보험료 10만 원 이상을 6개월 납부한 내역을 팩스로 보내야 한다. 4곳의 보험사에 일일이 전화해서 팩스를 요청하면 이삼십 분은 족히 걸린다. 이럴 때면 회사원 시절 쉽게 대출받고 신용카드 영업사원이 회사로 찾아오던 때가 살짝 생각난다.  


우여곡절 끝에 카드 심사도 넘어갔다. 이제 정식으로 사업자가 되면 다음 카드 발급은 수월해지려나? 어쩌다 사장이 됐지만 이왕 시작한 것 세금도 더 많이 내고 은행 업무도 수월해졌으면 좋겠다. 



기존 공간에서의 요가 수업은 감사한 마음으로 계속 진행중이다.



베프가 놀러와 연휴동안 이틀을 만나 밀린 수다를 떨었다. 그의 새출발을 응원하며!



백수부부 구독자 인연으로 두 번째 만난 미영님 부부와의 만남. 덕분에 좋아하는 맛집에서 맛있게 먹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대체로 비가 오거나 흐렸지만 날 좋은 날은 이렇게 사람을 들뜨게 한다
















친정에 가며 집을 비우게 됐는데 고맙게도 아는 언니가 수박이를 맡아주셨다. 선물사서 수박이 맡기러 가는 길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수박이. 헤어져있으니 허전하고 짠하다









육지갈 때 꼭 들르는 오메기떡 맛집 <진아떡집> 동문시장 안에 있고, 일찍 가지 않으면 사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집을 비울동안 내려와주신 시부모님 모시러 공항에 왔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드디어 한치의 계절이 왔다! 최애 물회 맛집 <도두해녀의집> 한 시간의 기다림이 아쉽지않은 맛.















저녁까지 포식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육지가기 전날 바닷가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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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블로그에는 이번처럼 늦게 올라오거나, 


개인적인 사진이나 이야기는 빼고 올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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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몸이 게을러진 파고의 반성문 지난주 아내의 대학동기이자 나의 회사동료였던 친구 부부가 20개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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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비가 오거나 흐렸지만 날 좋은 날은 이렇게 사람을 들뜨게 한다



친정에 가며 집을 비우게 됐는데 고맙게도 아는 언니가 수박이를 맡아주셨다. 선물사서 수박이 맡기러 가는 길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수박이. 헤어져있으니 허전하고 짠하다



육지갈 때 꼭 들르는 오메기떡 맛집 <진아떡집> 동문시장 안에 있고, 일찍 가지 않으면 사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집을 비울동안 내려와주신 시부모님 모시러 공항에 왔다.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드디어 한치의 계절이 왔다! 최애 물회 맛집 <도두해녀의집> 한 시간의 기다림이 아쉽지않은 맛.




저녁까지 포식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육지가기 전날 바닷가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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