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내생에 EU

EP21. 꿈속의 안개가 걷히고 나면

by 하은

유럽여행을 하면서 유럽도 전부 다 못 보는데 갑자기 어딜가냐고 묻는다.

여행이라는게 어디를 꼭 가야 한다는 정답이 없는 것처럼 누가 뭐라고 하던 내가 이끌리는대로 이왕 유럽에 왔다면 가고 싶은 곳을 마음껏 가고야 마는 그런 사람이었다.


구글지도를 보면서 똑같은 유럽 풍경에 조금씩 질려갈때쯤 내눈에 들어온 나라가 있었는데, 원래 일정은 서유럽이었지만 지도에서 튀르키예를 보고는 잊히지가 않았다. TV속에서만 보던 풍경과 물가까지 저렴하다는 그 나라 생각보다 가까워서 꿈만 같은 여행지 중 하나였다. 물론 튀르키예를 가려면 시간을 생각보다 많이 빼야 했고, 비행기값부터 해서 예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여기까지 와서 가지 않으면 언제 올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비행기 티켓부터 끊었다.


그렇게 시작된 튀르키예여행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치안은 좋은지 혼자여행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등등 기본적인 정보도 없이 일단 튀르키예라는 나라가 가고 싶어서 모스크와 열기구가 타고 싶어서 무작정 떠나기엔 아직 그만한 열정이 내 안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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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 새벽에 도착한 터라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처음 겪는 이슬람의 문화라 왠지 무서움으로 다가왔다.

물론 공항에 택시가 있지만 어두컴컴한 밤이었기 때문에 무작정 탑승하는 것도 위험해 보였는데, 한참 망설이다가 이러다 공항에 나밖에 안 남을 거 같아서 그게 더 위험하겠다 싶어서 겨우 어플을 이용해서 택시를 잡아서 숙소에 도착했다.


잠만 잘거라 숙소는 그냥 호스텔을 잡았는데, 유럽의 호텔 같은 호스텔의 느낌이 전혀 아니었다.

깔끔하고, 조용하고, 서비스가 좋은 건 없다는 듯이 친절은 하지만 시설은 친절하지 않는 마치 동남아에 온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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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의 첫인상이라고 한다면 이국적인 풍경의 동남아라고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낭만으로 도전하기에는 쉽지 않은 여행지인 건 맞는 것 같다.

택시를 타고 오면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모스크의 야경을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짐을 던지고 구경하러 나가고 싶었지만 야경을 구경하기엔

내가 너무 겁쟁이라 꾹 참고 잠을 청했다.

나의여행은 오늘이 다가 아니니까 내일이 있으니까.

꿈속의 안개가 걷히고 나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해는 뜨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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