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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e Nov 12. 2021

혼자라 느낄 때, 손 잡아줄 영화 '디어 에반 핸슨'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이 원작 뮤지컬의 감동을 고스란히 담았다. 진심을 가득 담은 아름다운 음악과 메시지가 삶에 지치고, 혼자라 느끼는 모두를 위로해준다.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뮤지컬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이 11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작품은 지난 2017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동명의 뮤지컬이 제71회 토니상 6관왕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에서도 에반 핸슨을 연기한 배우 밴 플랫이 직접 출연해 진정성과 음악성을 모두 잡았다.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의 한 장면 [사진=유니버설 픽처스]

◆ 원작에 이은 '초월 캐스팅' 효과…익숙한 명배우들 호연에 가창까지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은 누군가 자신을 돌아봐 주길 바라는 소년 에반 핸슨이 한 통의 편지에 '코너'의 절친으로 오해받고, 아들을 잃은 코너의 부모님을 위해 추억을 지어내면서 희망의 파장을 일으키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고, 주인공 밴 플랫은 영화에도 출연하게 됐다.


에반 역의 벤 플랫은 등장부터 관객에게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채게 한다. 쉽게 마주치지 못하는 시선, 긴장된 숨소리로 객석의 동정심을 순식간에 이끌어낸다. 그리고 애정과 관심을 갈구하던 소년의 하얀 거짓말을 납득하게 만든다.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그의 행동이 단순히 바보 같아 보이는 게 아니라, 숨겨진 사정과 반전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객석의 모두는 먹먹한 감정에 빠진다.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의 한 장면 [사진=유니버설 픽처스]

코너 역의 콜튼 라이언 역시 벤 플랫과 함께 원작 뮤지컬에 출연했던 경력이 있다. 거친 망나니 같은 겉모습 안에 의외의 면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이밖에 에이미 아담스, 대니 피노, 줄리안 무어, 케이틀린 디버 등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베테랑 배우들이 빼어난 앙상블을 이룬다. 덕분에 각 캐릭터의 감정 하나하나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우들이 직접 가창한 넘버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 누구나 느끼는 '외로움'과 '막막함'에 관한 이야기…음악만으로 위로받을 것


에반은 코너와 친구 사이가 아니었지만, 차마 진실을 얘기하지 못한다. 코너의 유품이라곤 자신이 쓴 편지 한 장 만이 남은 상황에서 가족들이 원하는 얘기를 해주고 둘 사이의 관계를 지어낸다. 코너의 이야기라고 풀어놓는 에반의 노래는 사실은 그의 이야기다. 가지도 않았던 농장에서 느꼈던 감정, 코너와 함께 나눈 대화, 여동생 조이를 향한 애정 등은 코너의 가면을 쓴 에반의 입에서 노래로 흘러나온다. 현실에서 지독하게 외로웠던 에반이 사실은 그토록 원했던 것들을 상상이 아닌 실제로 마주할 때 절로 그 간절함에 공감하고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

영화 '디어 에반 핸슨'의 한 장면 [사진=유니버설 픽처스]

'디어 에반 핸슨'의 이야기는 단순하다. 내용도 빤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곁에 아무도 없이 혼자라 느낄 때, 어디선가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에겐 강력하게 다가올 위로의 노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코너처럼 힘들어하는, 또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마음의 병을 앓는 이들의 마음을 힘 있는 음악이 어루만져주고 뜨겁게 끌어안아준다. 12세 관람가,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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