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조2: 인터네셔날' 리뷰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가 삼각 공조한 '공조2: 인터네셔날'이 올해 추석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액션과 코미디, 뜨거운 동지애까지 한국 영화의 흥행 코드가 모두 녹아들었다.
'공조2: 인터네셔날'이 30일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올 추석을 겨냥한 액션 오락 블록버스터로 유해진, 현빈, 다니엘 헤니를 필두로 남·북·미의 삼각 공조가 시작된다.
◆ 풍성한 액션과 웃음, 화려한 볼거리까지…대표 배우들 앙상블 묘미
'공조2'에서는 전작에 이어 남한과 북한 최고의 형사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공조한다는 다소 판타지적인 설정을 가져왔다. 여기에 미국 FBI도 가세했다. 남한의 강진태(유해진), 북한의 림철령(현빈), 잭(다니엘 헤니)는 10억 달러를 노리고 남한으로 입국한 마약 거물 장명준(진선규)을 쫓는다.
이제는 '북한 전문 배우'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듯한 현빈의 림철령은 전편에 이어 민영(임윤아)은 물론, 객석의 여심을 모조리 훔친다. 우수에 찬 눈, 투박한 말투, 철두철미한 액션과 지략을 모두 발휘한다. 다니엘 헤니가 연기한 잭은 다혈질이지만 젠틀하다. 수준급 경력과 수려한 외모, 탄탄한 액션 능력치가 돋보인다.
유해진은 남한 형사 강진태 역으로 어딘가 허술한 듯한 평범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삼각 공조의 중심에 서서 북한, 미국의 협력을 절로 이끌어내는 인간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임윤아가 연기한 민영은 일편단심 철령에게 목숨을 걸다가도 잭을 보고 잠시 한눈을 팔며 웃음코드를 살려낸다. 복수에 눈이 먼 장명준을 연기한 진선규는 무자비한 면모 뒤에 약간의 반전을 숨겨뒀다. 이밖에 박훈, 임성재, 전배수 등의 활약도 인상 깊다.
◆ 의심과 배신 끝 결국 이뤄내는 '삼색 공조'…'명절 특수' 정조준
현실적으로 남한으로 숨어든 마약 큰 손이자 북의 요주의 인물을 잡기 위해 남북한이 수사 공조를 한다는 건 대단한 판타지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기분 좋은 상상력을 통해 남한과 북한의 의심과 배신, 정이 뒤섞인 관계를 미국으로까지 '인터네셔날'하게 확장했다. 서로를 도무지 믿지 못하고 정보를 숨기고, 철령과 잭이 투닥거리는 상황들은 현실의 남북미 관계를 자연스레 상기시키며 웃음을 준다.
철령의 마음을 얻으려 고군분투하는 민영의 귀여운 푼수 짓과 더불어, 철령의 갈팡질팡한 마음, 유해진과 장영남이 그려내는 우리네 평범성까지. '공조2'에는 명절에 많은 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정겹고도 기분 좋은 이야기가 가득하다. 여기에 현빈, 다니엘 헤니라는 비주얼 투톱 미남들의 터질듯한 신경전과 액션, 장르의 스릴과 긴장감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그야말로 올 추석 명절을 위해 준비된 잘 차려진 밥상이다. 오는 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