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오항, 분오돈대 달이 만드는 물 의 때
문득 궁금했다. 분오돈대는 왜 초승달 모습일까?
심도는 그믐일때, 만월일때 물이 가장 높다.
그 가장 만수의 밀물이 들고 난 직후
그 검은 바다 위에서 실눈 같은 초승달이 뜬다
분오 돈대는 그 초승달의 모습이다
거기는 초승달이 뜬다,
달이 차오르면 다시 쏴 들이킨 물을 쭉 뱉아내며 다시
초승달이 뜬다.
그 달빛따라, 배도 나가고 , 물도 나가고 우리도 들고 나간다.
그 돈대에서 사람의 땅을 돌아볼 때 다시 물위에 그 달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모든게 다 빠져 나가고 난뒤 시린 몸을 한방울씩 두방울씩 채워 만월의 힘찬 밀물을
기다리라는 경고처럼. 그래 경고다. 네가 만월을 채워야 나도 만수로 돌아오마 하는
그래서 초승달 이어야 했다. 가득 채울 준비로 자신을 텅 비워낸
그 돈대 아래 연습삼아 채워둔 물꽝에 초승달을 띄우고, 배도 띄운다
그리고, 그 달이 질펀히 즈려 밟고 가라고 대리석 돌을 깔아 곧은 길을 인도한다.
갯골로 유도하는 아름다운 길 그 길에서 어부는 배안 가득 보름달을 싣고 새벽 아침을 연다 .
멀리 대서양에서 밀어 닥친 서해의 손님들을 맞아 멀리 한양 마포나루로
안내하곤 다시 돌아와 그물을 펼치는 흥왕 어부들...
오늘 도 서울손님, 아라비아의 손님들은 이 흥왕 동검을 지나다 예서 보름달에 잠긴 술에
목 한번 젹시고 다시 먼길을 간다.
우리는 그 먼길에 꽃 배웅을 한다.
두팔 가득 꽃을 들고 머리에 화환대신 초승달을 두르고 인사한다.
잘가시오, 또오시오.
그렇게 세상이 열리고 다시 세상이 닫히는 마주침의 꽃이 핀다 2019. 11. 20
분오항 리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