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번 세명의 남자가 깊이 엎드려 올리는 기원의 꽃
창작 컨셉과 제작 후기 2019. 05. 24
100년된 성공회 성당의 종지기는 하루 세번 새벽 6시, 낮 12시,
저녁 6시 밥때와 기도 때를 알리는 종을 100년간 울려주고 있다
신들이 사는 마니산 옆, 정족산엔 단군의 세 아들이
성을 만들고 물 많은 산 기슭에 살며 나라를 키웠다.
수 천 년의 세월이 흘러 바다 건너 영국 성공회와 고조선의 후예 들은
서로 마음을 열어 새로운 문화를 기와지붕 아래 앉히며 함께 미래를 도모해 왔다.
그 옛날, 낯설 수도 있는 서양 문화를 화합해내며 고조선의 후예는
예의 가득한 인사를 건넸고 하루 세 번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으리라.
그 성공회와 삼랑성의 한가운데, 삼각형 공간에 세 명의 아들들이 하루 세 번
반가운 인사와 기도를 드리는 의미를 꽃과 돌과 나무로 이야기를 풀었다
단군의 세 아들 삼랑은 오랜 세월을 지켜 보았을 3개의 커다란 바위로
하루 세 번 엎드려 마을의 행복을 기도하는 모습으로 배치 하고
세 그루의 수양 - 매화 2, 홍도화 1로 온전한 신성의 가호를 주는
삼위를 세우고 풍요와 행복을 상징하는 작약을
풍성하게 심어 풍요로운 마을의 행복과 품격을 드러냈다
꽃은 한국의 야생화와 양반가에 많이 심는 매화와, 작약, 모란으로
왕족 후예들의 고급한 정원임을 보여주었고 영국, 프랑스 등의 유럽 분위기가
나는 아이리스, 알리움, 겹작약 등의 아름답고 큼직한 꽃들을 배치하여
동서양의 품격 있는 문화를 느끼게 했다.
또한 삼랑성 안에 자생하고 마을 나무로 대접받던 박달(산딸)나무의
고운 색으로의 변형종인 분홍 산딸 나무를 심어 지역의 수종을 연상하게 하였다
디자인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누가 선물로 준 것처럼 올라왔는데 삼랑성과,
성공회의 문화를 지켜온 대지의 영혼이 나의 손과 머리와 마음을 움직여
자신들의 정신을 꽃으로 피워내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지의 정신과 긴 역사를 이어오는 그 이야기에 순응하는 아름다운 역사문화
정원으로 성숙해 가길 바라며 수많은 꽃송이 같은 마음을 고조선 삼랑의 영혼과
성공회의 신 하느님께 바친다.
그리고 그 마을 안에 깃들어 오랜 삶을 끈끈하고 강하게 이어온 마을 분들께
이 행복한 공간의 향유를 바친다.
PS. 이 작업 과정에서 디자인을 흔쾌히 받아주고 적극 지원해주신 길상면장님, 면 관계자 분들,
온수권역 재창조 위원장님과 위원회 분들, 강화군 정원예술학교 3기 학생 분들의 깊이 있는
플랜팅, 전등사 자연정원예술학교 1기 학생의 훌륭한 디자인 시공 감독으로 연출된 완벽한 디자인
베이스의 레이아웃과 배치, 그리고 플랜팅 디자인의 완벽한 재현 등을 이끌어 준, 동지인 제자
분들께 깊이 깊이 감사 드립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연구하며 공부하며 함께 나누는
관계만큼 멋진 일은 없습니다. 겨우 작은 정원 하나를 만든 것이지만, 3-4개월과 2-3번의 시공
프로젝트 후에 척척 선생을 대신하는 리딩을 해주는 제자이자, 파트너 분들로 인해
큰 감동과 보람도 얻게 된<삼랑의 인사와 기도>정원예술창작 과정이었습니다
2019년 05월 24일 정원예술가/공간기획가 권영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