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사진이 되는 항구의 쉼터 " 등대와 미루나무"
문득 한 소절의 시가 떠오를 것 같은 " 등대와 미루나무"는 서울 방향에서 초지대교를 건너 오른쪽에 있는
초지항에 설치된 조형작품이다.
초지항이 있는 염하는 거센 물살이 하루 두 번
검은 용처럼 굽이치며 한강으로 치닫다
다시 질펀히 드러누운 서해의 뻘 밭을 흩고 대양에 잠겨 든다.
그 강물 같은 바닷가 항구 험한 뱃길을 밝히던 초록 등대 옆에 붉은 미루나무가 세워졌다.
이외수 님의 시
<그리운 이름들은 모두
구름 걸린 언덕에서
키 큰 미루나무로 살아갑니다
바람이 불면 들리시나요
그대 이름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에서 처럼
이 미루나무 그리운 이름들, 사람들을 부르는 쉼터이다.
초지항에 놀러 온 여행객들이 싱싱한 해산물로 뱃속에 그리움을 채우는 동안
가슴과 눈의 허기를 채워줄 풍경이자, 지념사진을 찍으며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쉼터이다
그리고 봄부터 여름까지 주말이면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
흥겨운 음악을 들려줄 버스킹 공연 무대이기도 하다.
공간 기획자는 기왕에 쉼터를 만드는데 찾아오는 여행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없는가를 고민하다 조형예술가와 작품을 의논하여
이와 같이 ' 풍경 사진이 되는 조형예술 쉼터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은 "강화도의 청정환경을 보여주며 동시에 도시인들의 시골 풍경 추억 속
해안가의 미루나무에서 착안하여
미루나무 잎 사이로 염하의 검은 용 같은 물살과 그위로 떠가는 구름,
뱃길을 비추는 초록 등대가 하나의 풍경사진이 되게 하여
여행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했다"라고 작가는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