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치레가 아닌 진심이었음을.
내가 뭐라고.
나의 말이 뭐라고.
그리 웃고, 슬퍼하고, 기뻐하는가.
닿지 않겠지 하고, 넌지시 건넸던 말에.
그저 그렇게 내뱉었던 말에.
그 말을 고이 간직하고, 고맙다고 돌려주는가.
나는 내가 했던 말들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나에겐 그 정도의 무게였을지도 모르는 말인데.
그렇게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는구나.
관계에 대한 권태를 느끼고 있는 지금.
부질없다고 생각하던 지금.
아니, 정확히는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헤맴이었겠지만.
상대의 가벼운 말이 와닿았다.
그리고 그 말에 위로를 받았다.
위로를 하려고 한 말은 전혀 아니었겠지만.
보고 싶다는 말이,
애정한다는 말이,
고맙다는 말이,
힘이 된다는 이 모든 말들이.
와닿지 않던 말들이 이제야 물밀듯 몰려온다.
겉치레가 아니었구나.
그 모두 진심이었구나.
그럴 수가 있구나.
너무 많은 걸 들여다보고, 내다본 나머지.
정작 내 앞의 서 있는 사람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스스로의 벽을, 조금만 더 허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