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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택 Dec 04. 2018

플랫폼 비즈니스는 '꼭' 독점해야 한다

#5 플랫폼 독점 전략ㅣ모노호밍화




INTROㅣ 플랫폼 비즈니스에선 ‘독점’이 옳다?



지난 연재 ‘플랫폼 이기는 놈이 계속 이긴다’에서 플랫폼은 기존 비즈니스와 다른 문법을 따른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공유하기수가 1300여개를 기록한 것을 보니, 역시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방증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피드백 주시는 것 만으로도 저 또한 글 쓰는 맛(?)과 힘이 생기네요. 그럼 오늘도 열심히 플랫폼에 대해 여러분들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오늘의 연재를 시작하기전에 지난 연재를 간략히 요약하면, 먼저 플랫폼은 수확체증의 법칙에 기반합니다. 수확체증의 법칙이란, 어느 정도 임계점(네트워크효과와 규모의 경제) 이상에 이른 플랫폼은 계속 앞서가고 뒤쳐지는 플랫폼은 계속 뒤쳐지는 경향을 띨 수 밖에 없는 현상입니다. 네트워크효과와 규모의 경제에 의한 메커니즘을 이미 갖춘 선발주자를 후발주자의 비즈니스가 단순 벤치마킹으로 무너뜨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골리앗 플랫폼을 다윗플랫폼이 이길 확률이 거의 0에 가까운 셈이죠.


그리고 플랫폼은 비즈니스간 경계가 희미한 것이 또 다른 특징입니다. 본래 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과 본래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는 과거 서로 전혀 다른 서비스로 경쟁자가 아니었지만, 현재는 비디오 사업과 AI 산업에서 뜨겁게 경쟁하는 관계입니다.


결국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플랫포머들은 '어떻게 하면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를 구축하고, 타 산업간 경계를 어떻게 허물어 갈지'가 그들의 고민이며 숙명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포머들의 고민과 플랫폼 비즈니스는 최종적으로 ‘승자 독식’구조로 귀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SNS 플랫폼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페이스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는 유튜브, 국내에선 메신저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금융, O2O, 모빌리티, 음악 산업 등 다양한 산업에 손을 뻗치고 있는 카카오 모두 현재 이 시간에도 승자독식구조를 가져가고자 노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플랫포머가 독점을 지향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가?’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문제, 정의감 등등과 관련해 뭔가 형언할 수 없는 책임감에 선뜻 'YES'라고 입을 열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YES’입니다. 오늘은 왜 플랫폼의 승자독식 구조가 옳은지, 그렇다면 플랫포머가 어떻게 승자독식 구조를 가져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참조 : 플랫폼 스터디를 함께 할 분들은 참조해 주세요 http://bit.ly/37Qjpez




BODY1ㅣ플랫폼 비즈니스에선 ‘독점’이 옳은 이유




우리는 본디 ‘독점’에 대해 부정적입니다. 수년 동안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독점 또는 독과점의 폭력과 폐해에 대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는 사실입니다. 경제학에서 독점의 폐해 중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점기업이 제품/서비스의 공급을 조정하고 가격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도덕적 해이는 물론이거니와 가격 향상이 소비자인 우리들에게 전가되기에 독점은 당연히 지양해야 하고, 법적 규제로 강력하게 저지해야 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위에서 지금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인 ‘플랫폼’에서는 독점이 옳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왜일까요.




무한대의 규모 달성을 통한 가치 창출




우선 사업자(플랫포머)에게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거의 ‘독점’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독점이라 불리는 네트워크 비즈니스, 즉 플랫폼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서 공짜이거나 거의 공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네트워크 비즈니스에서는 아주 적은 마진을 남기지만(즉, 객단가가 굉장히 낮지만), 거의 무한대의 규모를 달성함(대부분 Traffic)으로써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돈을 버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생각해보면, 실제로 그러합니다. 우리는 유튜브에서 영상을 볼때 돈을 내지않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카카오를 사용할 때도 우리는 공짜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비즈니스는 교차보조도구(*쉽게 말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교차보조도구가 낯설다면, 참조 :  3가지만 있으면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를 통해 무한대의 규모 (엄청난 트래픽)를 모아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광고 BM, 커머스 BM, 기타 등등) 을 붙여 수익창출을 하는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도 처음 교차보조도구였던 (무료 메시지)로 사람들(Traffic)을 모았고, 이를 기반으로 음악 스트리밍서비스(멜론), 커머스(선물하기) 등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유저에게 과금을 할 이유가 없는 셈이죠.


그리고 이러한 '손쉬운(?) 수익창출'이 가능한 이유는 모두, 특정 플랫폼이 하나의 업종 카테고리(SNS / 메신저 / 모빌리티 / 콘텐츠 섭스크립션 등등)에서 거의 독점을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독점이란 실제로 완전독점이라기보다, 경쟁 서비스는 존재하지만, 이미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를 특정 카테고리에서 달성했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오기에 어려운 상황을 의미합니다)


독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대안(대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 없어 해당 서비스에 ‘LOCK –IN’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특정 비즈니스 모델을 붙여도, 고객의 이탈 없이 무리 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붙여 수익 창출이 가능한 것이죠. 영리를 추구하는 플랫포머들이 독점을 지향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독점일 때 소비자의 효익이 더 크다





소비자에게도 독점구조일 때 외려 효익이 더 클 수 있습니다.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우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10개 기업의 완전 경쟁 구조보다 하나의 독점 기업인 경우에 우리 소비자가 얻는 이익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서로 기능은 같지만 다른 네트워크의 10개의 페이스북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 10개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과 이 모든 네트워크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페이스북 1개를 사용하는 것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는 하나의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링크드인,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 SNS는 페이스북과는 전혀 다른 결의 플랫폼이기에 동일한 서비스로 보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페이스북이랑 거의 동일한 결의 서비스 10개가 나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각각 페북1, 페이북2…. 페스북10라는 서비스입니다. 더불어 이들 서비스는 UI나 이용 동인 및 행태가 페이스북과 거의 동일합니다. 그런데 내 대학동기들은 페이스북1을 쓰고, 내 동아리 친구들은 페이스북10을 쓰고, 내 직장동료들은 페이스북2를 쓴다면, 우리는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10개의 앱을 모두 사용해야만 합니다.


이런 가정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나의 모든 네트워크가 페이스북 1개로 통합되어 있는 게 훨씬 유저 입장에서도 훨씬 편리합니다.


이전에 카카오 메신저 내용을 정부 및 법정 요구에 따른 공개의무화로 '사생활 침해' 이슈가 빚어졌던 적을 기억하시나요. 그 때 메시지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경과된 후 자동으로 사라지는 특정 앱서비스들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지금도 카카오를 메신저로 쓰고 있죠. 사생활 침해 이슈보다 모든 친구들이 사용하는 이 앱을 계속 사용하는게 우리에게 더 편리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완전한 독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 희망적인 것(?)은 이전 연재에서 주로 살펴봤듯이 경쟁의 경계가 거의 없는 네트워크 시장(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완전한 승자독식 또는 완전한 ‘독점’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독점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 불꽃이 이내 사그라든 서비스들을 우리는 떠올릴 수 있습니다. 라이코스, 싸이월드, 야후 등등 한 때 시대를 주름잡던 플랫폼들은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에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지금을 주름잡는 서비스들은 어떨까요 ? 미래를 확실하게 예측하긴 어렵지만, 지금의 독점과 시장 지배가 ‘Forever’라고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페이스북은 최근 개인정보 해킹 이슈로 ‘사생활 침해’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엔 페이스북 임원의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비즈니스 가치관’ 에 대한 전사 이메일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페이스북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사람들이 이전에는 본인의 사생활(사진 등)을 공유하고, 사적으로 지인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용도로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해 왔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의 Engagement 지수는 갈 수록 떨어지고 있죠.

인스타그램 등의 등장(물론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의 것이지만) 으로 사생활 공유 용도나 사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굳이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의 모델이 ‘트래픽’을 기반으로 한 광고BM이기에, 사용빈도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수익 창출에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대한민국을 주름잡던 싸이월드를 돌이켜봐도 그렇습니다. 한 때 우리의 일상과 감성을 점유하던 SNS였지만 모바일 패러다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망하고 말았습니다. (일부에서는 도토리라는 BM 모델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싸이월드를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당시 누구라도 당시에 이 서비스가 세상에 없어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겁니다.


기업이 존속할 수 없는 이유는 '본질의 상실', '해킹 등 외부변수'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최근에는 CEO 리스크로 인해 서비스 자체가 어려우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기 어때 대표는 최근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2000년 초부터 최근까지 웹하드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472만건의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관련기사 : 숙박앱 ‘여기어때’ 대표 불법 음란물 유통해 52억원 수익 ‘몰카 안심하라더니’)


여기어때는 이 외에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던 서비스였습니다. 지난해 17년 3월 30일 데이터베이스(DB) 해킹으로 고객 91만 명의 이용자명, 전화번호와 숙박 이용정보 323만 건이 유출되기도 하여 고객들에게 외면당한 바 있습니다.


여기 어때 외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없어지고 있는 서비스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한 때 엄청난 사랑과 트래픽으로 인기를 끌던 서비스였는데 말이죠.  
* 참조ㅣ다음 ‘아고라’ 15년만에 역사속으로...1월 종료


최근 아마존의 CEO 제프베조스는 지난 8일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에서 열린 전체 회의 시간, 한 직원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묻자 "아마존도 언젠가는 망한다"라고 답하여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는 점은 지금 아마존이 Top of Top인 현재 시점에 저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아마존 임직원 수는 지난 8년간 20배나 늘어 60만명이 됐고, 2013년 이후 주가는 4배 이상 뛰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은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조스의 말에 일리가 없습니다. 베조스는 "대기업들의 생애 주기는 100년이 아니라 30년을 조금 넘는 정도"라며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100년이 넘는 회사들은 대부분 주류회사인데, 이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아직까진 완전한 영속성을 증명한 기업 사례가 없습니다.

(* 관련 기사 :  "아마존도 언젠가는 망한다")


이렇듯 독점한 듯이 보이는 플랫폼 서비스더라도, 시장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거나,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해킹과 같은 외부변수나, CEO Risk, 정부 규제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찰나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독점의 폐해가 수면위에 드러나는 순간 어찌 보면 해당 플랫폼이 사라지기 바로 직전인 ‘위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플랫포머들이 ‘독점을 지향해도 된다'고, '독점은 옳다'고 말합니다. 어차피 완전한 독점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BODY2ㅣ플랫폼 독점 전략 – 모노호밍전략


지금까지 플랫폼 독점이 옳은 이유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이제 그렇다면 어떻게 플랫포머들이 독점 전략을 취해야 할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알아봅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First Mover (시장 선도자)는 멀티 호밍비용을 높이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취해야 하고, Fast Follower (시장 후발주자)는 멀티 호밍비용을 낮추는 방법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우리는 좀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나아가기 전에 ‘멀티 호밍’과 '모노호밍'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멀티 호밍은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멀티 호밍 비용'은 결국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함에 있어 드는 노력, 시간, 돈과 같은 비용’을 의미합니다. '모노호밍'은 반대입니다. '하나의 서비스만 사용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모노호밍은 Monopoly(독점)에서 따온 용어이기도 합니다.

• Mono-homing: most users on a given side affiliate with a single platform
• Multi-homing: most users on a given side affiliate with multiple platforms
* 출처 : https://mycourses.aalto.fi/pluginfile.php/203517/mod_resource/content/1/L2_PMN1_share.pdf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 서비스간 멀티 호밍 비용은 굉장히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메신저를 쓸 때 카카오를 쓰지 네이버라인을 쓰진 않기에 이들 서비스간 멀티 호밍 비용은 굉장히 높다고 할 수 있죠.





First Mover Strategy 의 모노호밍 전략 : 멀티 호밍 비용을 높여라





시장 선도자(First Mover)로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이미 멀티 호밍 비용을 높이기 위한 전략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전략을 알게 되면, 다소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이들의 전략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Fast Follower’들의 전략을 따라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취향 기반의 SNS인 Pinterest가 과거 SNS상에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Buy’ 버튼을 달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페이스북이 바로 본인 서비스 상에서도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구매버튼을 붙인 바 있죠.


기업의 ‘도덕적 해이’ 이슈를 우선 떠나서 페이스북이 이런 전략을 취한 이유를 이야기하면, 위에서 말한 ‘멀티 호밍 비용’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즉, 우리 서비스(페이스북)가 아닌 경쟁 서비스(여기에선 핀터레스트)를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노력, 시간, 비용)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 거에요.

어떤 유저들은 페이스북만 사용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페이스북과 핀터레스트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핀터레스트의 구매버튼이 이들에게 큰 효익과 기능으로 작용한다면, 페이스북의 유저들은 이탈할 수 있죠. 더불어 동시에 두 서비스를 사용하던 유저들도 핀터레스트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기반 유저와 트래픽이 훨씬 더 크기에 (네트워크 효과가 더 크기에) 동일한 효익을 페이스북에서도 느낄 수 있다면, 오로지 해당기능 때문에 핀터레스트를 사용하던 고객들은 더 이상 핀터레스트에 머물 필요가 없게 됩니다. 외려 핀터레스트를 사용하는 것이 쓸데없는 비용(노력, 시간, 돈)을 낭비하게 되는 꼴이죠.


페이스북은 이 뿐만 아니라 스냅챗의 UI도 따라한 바 있습니다.
 


우리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흔히 보는 스토리 UI 는 사실은 스냅챗이 시작한 고유한 매력이고, UI였습니다. 그런데 스냅챗이 너무 인기가 많자, 페이스북은 멀티호밍비용을 높이기 위해(굳이 나의 네트워크 대부분이 속해있는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도록) 스냅챗의 심볼인 해당 UI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도입하게 됩니다. (뒷얘기로는 스냅챗을 페이스북이 인수하려고 했으나 스냅챗의 거절로 실패하고, 경쟁사 죽이기 전략으로 해당 전략을 수행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비단 페이스북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시장 선도자인 많은 플랫폼들은 Fast Follower의 좋은 전략과 기능들을 본인 서비스에 삽입하여 네트워크 효과의 우위를 기반으로 본인의 위치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네이버가 특정 스타트업 서비스를 카피했다느니, 카카오가 어떤 스타트업 서비스와 똑같은 서비스를 런칭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동일한 맥락입니다.






Fast Follower Strategy 의 모노호밍 전략 : 멀티 호밍 비용을 낮춰라





그렇다면 Fast Follower (후발 주자 플랫폼)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이전 연재에도 못박았다 시피 ‘벤치마킹전략’으로는 절대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살아 남을 수도 시장 선도자들을 따라잡을 수도 없습니다.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뭔가 시도할 요량이면, 시장 선도자가 따라 해버리면 그만입니다.


결국 후발주자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단 하나입니다. 서비스를 계속 ‘차별화’함으로써 멀티 호밍 비용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시장 선도자 서비스 뿐만 아니라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노력, 돈, 시간)을 낮춰 우리 서비스도 사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살아남은 서비스가 대표적으로 ‘링크드인’입니다. 링크드인은 페이스북 등과 동일하게 SNS 카테고리에 속한 서비스이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전혀 다른 결과 기능을 가진 SNS입니다.


페이스북이 사생활 공유용도, 사적인 커뮤니케이션 용도로 사용 행태가 이뤄졌다면, 링크드인은 비즈니스 네트워킹, 채용, 실무적인 정보공유 목적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페이스북에게 인수된 자회사이지만, 인수되기 전 인스타그램이 떴던 이유는 페이스북과 차별화된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사진의 필터기능’이었죠.



사진 자체가 이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다는 점은 인스타그램을 세계적인 SNS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해쉬 태그 기능 또한 인스타그램의 사용 동인이었죠. 확실한 차별화 기능 때문에 이들 서비스는 살아남고, 큰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 플랫폼 서비스의 현재 포지셔닝이 First Mover이냐 Fast Follower이냐에 따라 어떻게 모노호밍화 해야할지 어떤 전략을 펼쳐야 할 지 고민해야 봐야 합니다.




OUTROㅣSummary   



저는 지금까지 플랫폼의 독점이 옳은 이유와, 플랫폼 독점전략에 대해 시장선도자와 시장 후발주자 입장으로 나누어 말씀 드렸습니다. 플랫폼을 영위하고,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승자독식 구조를 지향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플랫폼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메커니즘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독점의 폐해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플랫폼 독점의 폐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해당 글에서는 논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플랫폼 독점의 폐해에 다루지 않지만 다음 연재에서 이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 플랫폼 독서토론클럽 

제가 운영하는 인사이터에서 플랫폼 독서토론을 진행합니다. 저는 계속해서 플랫폼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혼자 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거나 직접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분들과 플랫폼 도서들을 읽고 토론하고 싶습니다 :) 관심있는 분들은 함께 해요 ! 

https://bit.ly/3xiLZa7





'J의 플랫폼 이야기' MAGAZINEㅣ전체 보기
https://brunch.co.kr/magazine/jplatform



INDEX

#0 연재를 시작하며 _ 그렇다. 플랫폼은 누군가에겐 원피스다.


1 플랫폼 모델링 _ 기본 모델  

#1 플랫폼이 중요한 이유
#2 플랫폼이 무엇인가? (모델링)ㅣ양면시장(User) , 교차보조도구(Network Effect), 가격 구조 (Pricing)
#3 플랫폼의 종류ㅣ다이렉트 커머스 플랫폼, 온디맨드 플랫폼  
#4 플랫폼의 특징은 무엇인가ㅣ수확체증의 법칙, 경계의 붕괴
#5 플랫폼 독점전략ㅣ모노호밍화 (◀ NOW)

#6 Think Aboutㅣ플랫폼의 독점은 옳은가 ?

#7 1~7편 정리ㅣSuper Summary  , Case study


2 플랫폼 모델링 _ Hook Model  

#8 Hook Modelㅣ계기
#9 Hook Modelㅣ행동

#10 Hook Modelㅣ보상 (* 가변적 보상)
#11 Hook Modelㅣ투자, 반복 유도
#12 8~11편 정리ㅣSuper Summary, Case study

 
3 자동으로 성장하는 플랫폼? _ Growth Hacking

#13 Growth Hackingㅣ자동으로 성장하는 플랫폼  

#14 1~12편 최종 정리ㅣSuper Summary '모델링 + 훅 + Growth Hacking '  

#15 플랫폼 모델링 도서 추천
#16 번외편ㅣThink About 'TECH' (AI, 블록체인 등과 플랫폼의 연결성)

#17 번외편ㅣThink About 플랫폼 모델링 이전에 필요한 '기획력' / '문화트렌드'




비즈니스 토론 클럽 인사이터

https://insight-er.com/



Introduction오종택


저는 지금 직장인 & 창업가들의
비즈니스 토론 클럽 인사이터에서 대표직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고,
익숙지 않은 다양한 관점과 생각들을 공부하고 듣는 것을 좋아하며,
그로 인해 얻는 새로운 영감에 희열을 느낍니다.  

저는 이를 성장이라 정의하며,

이 성장은 '배움'과 '사람'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찌보면 현재 인사이터 서비스를 만들게 된 연유이기도 합니다.

인사이터는 제게 더 많은 직장인&창업가들과 만나고,

그들의 전문적인 이야기와 낯선 지식을 쉐어함으로써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관심사는

#성장,#교육,#IT,#PBL,#커뮤니티,#기획,#플랫폼모델링,#스타트업,#창업,#문화,#예술 입니다.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서로 영감을 얻고 협업하며,  

새로운 가치창출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브런치가 하나의 매개가 되어 좋은 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Contact.
E l bell_rings@naver.com
kakao l ID. kanz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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