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통해 '나'를 연구하기
적지 않게 여행을 했던 나에게 여행은 '나'의 참다운 모습을 제대로 알게 해 주는 행위였다. 아내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나는 여행할 때 평상시보다 훨씬 말이 많으며 더 진지하고 더 호기심이 왕성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나'를 '여행하는 나'와 '여행하지 않는 나'로 나누기도 했다.
'학습'을 위한 여행은 나에게는 젊은 시절의 소나기 같은 것이었다.
'7'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는 나의 현실감각을 한순간에 일깨웠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하게 나에게 여행은
지루한 아스팔트 길에서 간혹 만나는 벤치 같은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