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지
자신이 인기 많았을 때
어딜 가도 사람들이 내 얘기를 끊임없이 한다. 그러는 어떤 친구는 자기가 내 친구라며 사람들 앞에서 친한척하며 자랑스러워한다. 하다못해 일부러 전화까지 걸어 통화하며 사실 확인을 시켜 준다.
어느 날, 스캔들로 떠들썩해져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안 좋게 오를 때 훌쩍 떠나는 친구가 있다.
사람들과 함께 욕하는 시간을 즐긴다.
모르는 사람인 양, 모든 관계망을 싹둑 잘라 버린다.
힘들 때 진짜가 나타난다.
햇살 속에서 같이 선탠을 즐기는 친구는 많다.
자신이 어떤 실수를 해서 타격을 입었다면 잘잘못을 따지기 전 아픈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고 고려해 "난 널 믿어"라고 먼저 마음을 가라앉혀 줄 수 있는 친구. 보듬어주고 타일러주는 즉 아픈 마음을 함께 할 줄 아는 차분한 친구, 더 나아가 잘못된 행동을 지적해 주고 위로해 주는 그런 친구가 진짜 친구다.
나는 조용한 사람이 좋다.
모든 이와 친한 사람과의 소개팅이 들어 오면 망설여진다. 분명 나중에 소문을 퍼트릴 거기 때문이다.
그들은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기에 말도 많다. 그래서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이 싫다.
자신이 힘들 때 진짜가 나타난다.
굳이 소문의 친구 때문에 자신까지 힘들지 않아도 되는 데 자신의 인기보다 함께 했던 아픈 친구를 생각해서 함께 하고자 하는 친구.
남들처럼 경거망동 큰소리의 소문 듣고 말하기 바쁜 친구가 아닌 그런 시끄러운 사람들을 피해 차분히 조용하게 나의 말에만 귀 기울여주는 나를 지켜주는 친구가 있다.
당신의 삶이 폭풍우 같아도 꿈쩍하지 않고 그러한 순간에도 함께 견디며 머물기로 한 사람이다.
당신의 어둠으로부터 도망갈 생각조차 않고 오히려 아픈 마음을 함께해 차분해지기로 마음먹은 따뜻한 사람이다.
언젠가 폭풍우가 지나가고 하늘이 맑아지는 날이 올 때 그 친구를 잊으면 안 된다.
꽈악 껴안아주어라.
그 친구야 말로 해변가에서 당신과 함께 선탠을 하며 햇살의 따사로움을 즐길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그 옆자리를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마라.
지금은 하찮아 모두가 떠날 사람일지 몰라도 진정한 친구라면 끝까지 남아 아픔을 함께 해주어라.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온다.
당신의 고마움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
당신을 만나 꽈악 껴안아줄 날이 올 것이다.
반드시.
떠난 친구에게 전해라.
소속된 단체에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더 나아가 세상 전체에 소문을 퍼트리라고 말이다.
지금의 나는 네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너무나도 값지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노라고 말이다.
네가 무너뜨리려고 갖은 노력을 다 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나는 너무나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노라고.
하루하루가 끔찍할 정도로 행복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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