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맴돌기만 한다.
서울 자가 대기업 김부장 이야기는 대한민국의 극히 현실적인 삶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남편이랑 같이 보면서 내가 말한다.
"아 남자들은 진짜 힘들 것 같아.. 가장의 막중한 책임이란 게,
지금 잘 나간다고 해도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현실이니, 열심히 살아도 힘들어.
아우 남자로 안 태어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이어 남편이 말한다.
"나도 예쁘게만 태어날 수 있다면 여자로 태어났을 거야"
한때는 잘 나갔던 김부장은 대리운전과 택배기사등을 전전긍긍하며 삶을 버텨나간다.
그 와중에 부동산 사기까지 당해서 가족한테까지도 한때 멸시를 받는다.
그래도 아내가 현명하여 잘 대처해 나가는 모습이 보기 흐뭇하다.
김부장이 전 회사에 세차하는 일로 취업 할까 말까 물어보는데 아내는 말한다
당신이 하면 하는 이유가 있고 안하면 안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편을 존중한다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현명한 아내다.
대기업에서 명퇴당해서 백수 모습으로 어깨 축 처지며 돌아왔을 때도 눈치챈 아내는
화 내기는커녕 그동안 수고했다며 팔 벌려 안아주었다. 이에 김부장은 고개를 못 들고 조그맣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
다른 여자 같았으면 어찌했을 까?
남들의 밥그릇이 중요해? 우리 가족이 먼저지!!! 우리는 생각 안 해!!!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다신 볼 사람들도 아닌데 주어진 일에 (회사에서 자를 사람) 선택만 하면 되는 건데 그게 뭐가 어렵다고?!
이렇게 나올 여자도 분명 존재할 거다.
우리 남편한테 이 상황이면 어떻게 했을지 물어보았다.
남편은 김부장이랑 똑같이 했을 거라고 한다.
자기 하나 살겠다고 가정이 있는 모든 가장들을 다 잘라 버리면 지금은 그렇게 원하던 승진이 코앞에 있다해도 대기업이라는 게 그렇게 쉬운 길이 아니라고 하면서 나중일은 모르는 거라 말한다.
그렇다 대기업은 참으로 힘들다.
살기가 정말 퍽퍽하다.
나는 20대 때 남들이 다 원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삼성같은 대기업 입사한 남자들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미안하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아서 소개팅이 들어오면 피하곤 했다.
어린 마음이지만 남편 될 사람이 너무 고생할 것 같아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결국 형님이 일하는 카센터에 취직해 세차에 솜씨를 발휘한다.
도부장이 어떻게 알았는지 우연한 척하며 카센터를 찾아가 김부장에게 임원면접이 있다며 기운을 받고 싶다고 세차를 맡긴다.
난 그런 뱀같이 약아빠진 놈이 정말 싫다.
인간미는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 인간다운 양심이 있는 정상적인 마인드로 사는 사람이 좋다.
오랫동안 김부장 밑에서 "선배님 선배님" 하며 있었는 데 그런 그를 제치더니 이제는 일하는 누추한 곳까지 찾아와 대우받으려는 얄팍한 심성을 지녔다.
도부장은 이제 그렇게 어려워하며 따르던 백상무까지 무시하며 더 위 상사인 전무한테 붙어서 밑에 있는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다룬다.
승진시켜놨더니 배신한 도부장이 너무 알미운 백상무는, 다시 김부장을 부르며 자기 이대로 잘릴 것 같다며 애원하며 매달린다.
김부장과 그의 아내는 배신했던 백상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김부장 밑에 있던 부하직원들도 꼰대 같은 김부장이 퇴직할 때의 아쉬움은 잠시, 참신하게 팀을 리드하는 도부장 밑에서 일하는 걸 즐겼다.
그런데 이제는 도부장이 자기들을 무시하고 원래 자기 세끼들이었던 팀원들만 챙기니, 그들도 살기 위해 김부장을 다시 찾는다.
김부장은 백상무를 다시 받아 줄까?
당연히 받아주면 안 된다.
한번 배신한 사람은 결국 또다시 배신하게 되어 있다.
배신한 사람, 자신을 어떤 일이든 간에 아프게 한 사람은 절대 잊으면 안 된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 다시 받아 주면 안 된다.
결국 까불대던 도부장은 임원에서 떨어지고 자기를 끝까지 배려하는 김부장에게 졌다며 한탄해한다.
백상무도 도부장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불안해하며 원래 위치로 돌아와 일한다.
자존심 상해하며 과거를 한탄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꿋꿋히 살아가는 김부장을 부하직원들은 진심으로 존경한다며 찐 마음을 전한다.
대기업은 어떤 사람들이 살아남을 까?
과연 회사만을 위해서 사는 영악한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곳일까?... 생각해 본다.
대기업은 여유가 없다.
난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이 싫다.
진실을 말하는 데도 삐딱하게 구는 사람이 있다.
동안이라는 거 누구나 아는 명백한 사실인 데, 말하는 중에 동안이라는 말이 나오면 기분 나빠한다.
공주라고 소문을 퍼트리던지 하는 사람들은 삶의 여유가 없는 즉 그렇기에 마음의 여유도 없는 사람들이다.
자기가 그렇지 못하기에 남 좋은 꼴을 인정 못하는 거다.
삶이 풍요로운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도 있어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자연스레 받아들이며 대화를 이어 나간다.
나는 외모가 꼭 좋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좋은 쪽으로 칭찬을 잘한다.
외모가 좋은 사람이니 맘씨도 좋을 수 있는 거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있다.
자기도 예쁜데 옆에 애가 더 예쁘다. 그럼 질투 나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반면에 예쁜 사람은 맘씨가 넉넉해 웬만하면 귀엽다, 예쁘다, 몸매가 좋다, 피부가 좋다.. 등등 칭찬을 잘한다.
빠듯한 사람이 아니란 뜻이다. 속이 좋은 사람만이 그럴 수 있다.
질투 나면 절대 칭찬 못하고 어떻게든 깎으려고 애를 쓴다.
학생 때가 생각난다.
박진숙이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그녀는 나를 몹시도 질투 시기해서 너무나도 싫어했다.
나는 전혀 그녀를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꼬투리를 잡기 위해 "재 이상하지 않냐"며 애를 썼다.
사실 그녀는 나보다 한 살 위인 언니였다.
어느 날 과대한테 물었다.
"율보다 내가 더 예쁘지~"하며 애교 있게 조그만 소리로 장난스레 말했다.
그 순간 정말 깜짝 놀라서 속으로 생각했다.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한다는 것도 신기해 죽겠는 데 나랑 같은 레벨이라고 생각한다니 엄청난 충격이다.
혼자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니 나를 그렇게 깎아내리려고 애쓰고 싫어했구나..
진숙도 당연히 나보다 안 예쁘다는 걸 안다 그래서 과대의 반응 결과를 아니 애교 있는 장난으로 슬쩍 말한거였는데 과대는 말했다.
"율은 안 예뻐, 언니가 예쁘지"하니 그녀는 예상외 대답에 갑자기 놀란 듯 말했다.
"그치 율은 전혀 아예 안 예쁘지!! 나만 예쁘지!! 내가 예뻐 내가!! 율은 전혀 안 예뻐 얘 못생겨어 그치? 내가 예뻐 내가!!!" 호들갑 떨며 난리 브루스를 치길래 너무 한심해서 표정 없이 자리를 옮겼던 기억이 난다.
과대는 이상하게도 진숙이가 예쁘다며 미팅 자리에 가서도 "우리 과에서 가장 예쁜 언니야~"하며 그녀를 띄어 주었다.
과 애들은 하나같이 말했다.
"과대가 과의 수치를 일으킨다, 재 병원 보내야 돼"
미팅 때는 남학생 오빠들이 전부 나에게 몰려와 "와 너는 진짜 예쁘게 생겼다. 미스코리아 나가면 다른 애들이 기가 죽어 다 탈퇴하고 도망가겠다. 넌 이름이 뭐야 물어 대답해 주었더니 야 넌 이름도 예쁘다. 율 너는 진짜 진 감이다. 대한민국에 너 같은 애가 나가야 미스유니버스에 당당히 한국 대표로 나가지" 하며 감탄을 연발하고 있는 데 진숙이 말했다.
"왜 율한테만 모여 있어요?"
남학생들이 당연한 듯이 말했다.
"아 예쁘잖아!!!!"
진숙은 인정 못한다는 듯이 "아~~~~~~~"하고 인상 쓰며 짜증 냈다.
진숙과 같이 다니는 현정언니는 진숙 편을 들면서 말했다.
"오늘은 율이 인기가 많네, 원래는 진숙이 얘가 많은 데"하면서 진숙을 손으로 가리키며 무례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오빠들이 깜짝놀라 어이가 없어서 진숙을 힐끗 보더니 황당한 표정으로 나를 본 후 바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다른 말을 했다.
다음 날 친구들은 진숙과 현정 앞에서 갑자기 말했다.
"당연히 율도 예쁘지, 율이 얌전해서 그렇지, 율은 진짜 예쁜 사람이고"
어제 오빠들이 나를 칭찬하며 감탄하고 있는 데 찬물을 끼얹으며 몰상식하게 군 것에 기분이 나빠 말한 거였다..
그들도 평소에 현정과 과대가 오버하며 진숙을 띄어 주어 불만이 엄청 많은 사람들이었다.
모임 자리에서 과대가 "우리 과에서 가장 예쁜 언니야~"하며 진숙을 띄어 주면 애들은 항상 고개 숙이고 있는 나를 쳐다보곤 하면서 기분이 몹시 나빠하며 말했다.
"야, 예쁘면 얼마나 예쁘다고 저 난리법석을 쳐가며 저렇게 띄어 주냐, 지네들끼리 온갖 꼴값을 다 떨어, 어우 창피해"
처음에는 나도 누가 진숙을 띄어 줄 때면 살며시 웃어 보였다.
그래 뭐, 예쁘게 볼 수도 있는 거지 속으로 생각하며 "그래 예뻐"하며 장단을 맞춰 주었는 데 갈수록 심하게 오버를 해 모르는 척했다.
어떻게 하다가 이 얘기까지 나왔는 데, 질투를 한다는 건 그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
우리 남편이 언제인가 투덜거리며 말한 적 있다.
"나는 얼굴 잘 생기고 머리 좋은 것 빼고는 장점이 없는 것 같아" 하길래 내가 말도 안 된다며 말했다.
"왜 그것밖에 장점이 없어, 음악에도 소질 있고 성격도 좋지 그리고......."등등을 나열했다.
내가 그에게 열등감이 없으니 장점을 마구 나열하며 말할 수 있는 거다.
예쁘니 예쁘다고 하는 거고 똑똑하니 똑똑하다고 말할 수 있는 거다.
자랑이 아닌 순수하게 서슴없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것뿐이다.
20대 초반에 임신 출산을 겪고 행복하고 보람 있게 잘 살아가는 사람을 보고 어떤 이들은 말한다.
"참 안타깝다 저 어린 나이에 젊음을 즐기지도 못하고 저게 무슨 고생이냐, 억장이 무너진다"
왜 자기가 억장이 무너진다며 악평을 하는 가?
무슨 자격으로 막말을 해대는 가?
한마디로 욕하는 자는, 젊고 예쁠 때 결혼 못해서 그리고 한창 임신 잘 되는 나이에 예쁜 아기를 낳은 그녀가 부러워서 그래서 젊고 예쁜 데 아기까지 낳아서 사랑을 듬뿍 받는 가정을 이루었기 때문에 질투 나서 그런 말들을 쉽게 할 수 있는 거다.
나는 늦게 결혼해 출산의 경험이 없을지라도 그들을 시기하지 않고, 참으로 바른 참된 가정을 가졌다며 축복해 준다.
물론 나는 그들이 부럽다.
우리 시어머님이 초반에는 항상 말씀하셨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모든 걸 다 가진 아이가 태어날 텐데 안타깝다며 말씀하셔서 나도 속이 상하고 우울할 때가 있었다.
"예쁜 아기 안겨 드렸다면 정말 좋았을 걸" 하고 말이다.
"늦게 결혼한 내가 잘못이지"하며 툴툴 털어 버린다.
친구들은 위로차 나에게 말한다.
"그래도 교수 됐잖아~!!! 어떻게 모든 걸 다 갖냐? 네가 아기 가졌으면 지금 자리에 못 있을 거야"
내 친구들도 유연한 성격의 사람들이라 나랑 잘 맞는다.
지인이 속상하다고 한탄하며 나에게 전화했다.
남편은 잘 나가는 치과의사인데 친정과 연말 모임 자리를 가졌다.
한창 고기 먹고 와인 마시며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친정 엄마가 사위한테 말씀하셨다.
"난 남편을 잘 못 만났어. 내 미모에 좋은 남자, 따라다니는 남자 엄청 많았는 데 내가 다 마다하고 왜 남편을 선택해서 엄청 고생하며 살았는지 너무나도 후회돼"
"그때는 이 남자가 그렇게 멋있게 보였지 뭐야, 엄청 남자답고 적극적이어서 21살에 그냥 시집갔어"
"근데 남편이 경제력이 영 꽝이었어, 내가 다 돈 벌어서 애들 교육시키고 한 거야"
"만약 남편이 돈 벌어다 줬으면 난 지금 이 위치에 없었을 거야. 내가 이 자리까지 올라와 이렇게 돈을 벌게 된 것도 우리 남편 덕택이야, 우리 남편이 형편없어서, 나는 여태껏 고생만 직사리 했어"
"남편은 여태껏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 그래서 맨날 싸웠지"
딸(지인)은 거기다 대고 그만하라고 할 수도 없고 풀이 죽어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이에 오빠도 곁들여 한마디 했다고 한다.
"부모님이 맨날 싸우고 해서 나는 행복한 가정이 정말 부러웠어, 불행하게 자랐기에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은 왜 그럴까, 트라우마가 있어"
지인은 그런 얘기를 결혼 전에도 후에도 남편에게 해본 적 없는 데 괜히 힘들고 아팠던 과거를 들추어내며 결혼 생활을 오히려 방해한 것 같다며 슬퍼했다.
엄마는 과거에 한이 맺힌 걸 풀어야 속이 편하신지 어디 가서도 습관적으로 꼭 그런 말씀을 하셔서 자기 입장을 곤란하게 했다고 한다.
지금은 의사 남편 만나서 떵떵 거리며 잘 사는 데, 괜히 친정 식구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면 또 어떤 말이 나올까 두려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결혼할 때도 부모님 둘이 사이가 안 좋아서 이혼위기에 있었지만, 겨우 결혼했는 데 오빠란 사람은 결혼했으니 말해도 된다며 쉽게 쉽게 얘기했다고 한다.
"야 요즘 황혼 이혼 많이 하잖아, 매제가 그거 하나 이해 못 할 사람이야?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할 걸, 그냥 말해~~"
남편은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장인어른과 장모님 두 분이 사이가 좋으신 줄 알았는 데, 결혼 후 갑자기 이혼하신다는 걸 알면 충격이고 시댁에서도 자기를 안좋게 볼거라며 절대로 해선 안된다며 극히 반대하고 나섰다고 한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에야 위기가 있었고 그만큼 엄청 힘들었었다는 얘기들을 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말했다.
예전부터 술만 마시면 과거의 남편이 무능력자라서 우리 가족은 여태 힘들게 살았으며 그래서 사이가 안 좋았고 그래서 고생하며 살았다는 얘기를 꺼내려고 할 때마다 얼른 딸이 다른 얘기로 분위기를 바꾸어서 상황을 모면했다고 한다.
남편이 화장실 간 사이, 누구 결혼 망치려고 작정했냐며 절대 얘기 해선 안 된다고 극구 말렸다고 한다. 그럴때마다 듣기 싫다며 불편해 하셔서 자기도 왠만하면 안하려고 하는데 할수밖에 없게끔 만든다고 한다.
이 아이는 참으로 속상함을 극명히 표현하며 말했다.
엄마는 누구한테든 말해야지 한이 풀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좀 친해지면 어김없이 말해서 자기 이미지를 깎는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한없는 얘기를 들으면서 결론을 냈다.
모든 가장은 참으로 힘들다.
책임이 정말로 막중하여 어깨가 무겁다.
살다가 백마도 보지만 때론 소도 보고 말도 보고 돼지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운이 너무 좋으면 백마도 또 볼 수도 있다. 그러다가 또 멧돼지도 보고 두꺼비도 보게 되는 게 인생이다.
물론 어머니는 여자로서 한이 많으시다.
자기보다 안 예쁜 여자들은 시집을 잘 가 떵떵 거리며 잘 사는 데..
난 예뻐서 인기 많았는 데.. 내가 다른 남자인 지금 남편과 결혼하니 자기 좋아했던 그는 자살하려고 여러 번 시도하는 걸 그의 가족들이 말렸다. 결국 그는 서울대 출신의 티비에도 나오는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뒤늦게 찾아와 짝사랑인 엄마를 찾았다.
그러면서 그 사람은 너의 남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하면서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엄마는 생각했다.
그땐 집착하는 그사람이 왜그렇게도 싫었는지.
내가 왜 이렇게 못난 사람과 아무것도 모르고 덥석 결혼해 버려서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살았을 까..
엄마의 인생도 중요하다 그러기에 모두를 위해 그리고 결혼한 딸과 남편의 자존감을 위해서도 결혼 후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이혼 얘기를 꺼냈다해도 늦지 않다. 그건 피해를 주는게 아니기에 그런 선의의 거짓말은 괜찮다. 부모님의 황혼이혼 존중해주자.
남편인 집안의 가장을 욕하는 건 자기 집안 얼굴에 침 뱉는 거다.
가장을 무시하면 가장 뿐 아니라 그 집안 전체를 우습게 본다.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잘해주어라.
아내가 바깥양반 역할을 한다면 남편은 아내에게 잘해주어야 한다.
과거는 과거일 뿐, 아프고 불행했던 가정사를 어느 누구한테든 얘기하지 말자.
본인에게 손해면 손해지 절대로 도움 안 된다.
아무리 아팠어도 이제는 잊을 줄도 알아야 한다.
사위는 심리 상담사가 아닌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사위는 백년손님이라는 말이 있다.
며느리는 그 집안사람이지만 사위는 다르다.
언제나 어려운 "백년손님"이란 얘기다.
어머니가 힘들었던 건 충분히 알겠지만 잘 살고 있는 딸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 된다.
"괜찮아, 뭐 어때? 넌 별거 가지고 예민하냐?" 하며 무시할 일이 아니다.
듣기 싫다고 핀잔 주며 비판 받는 일이 반복된다면 딸도 본인의 인생을 위해 가족을 멀리해야 한다.
엄마도 오빠도 남편과 동거하는 부부가 아니기에 이렇다 저렇다 할 자격이 못된다.
같이 사는 당사자가 안 괜찮다는데 다른이들이 괜찮은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딸의 마음을 살펴주어야 한다.
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어야 한다.
예전에 똑같은 일이 있었다.
남편은 대기업 사원. 결혼하고 첫 새해 명절때 친정 방문했다.
아버지 안 계실때 엄마가 말한다.
"우리는 사실..."하면서 남편이 그동안 경제력이 없어서 힘들었고 우리 부부는 같은 집에 살지만 남남과 다름 없다라는 사실을 사위에게 알리려고 하는 걸 딸이 다른 말로 얼른 돌려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신혼여행 다녀온 후 친정에 방문한 딸에게 집안 식구들은 사위한테 솔직하게 황혼이혼 한다고 말할 거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요즘 황혼이혼 다 하잖아. 뭐 어때? 괜찮아, 이해할거야, 아무렇지도 않아할 걸"
"사이 안 좋은 거 눈치 챘을 텐데, 암튼 어차피 알게 될 거야, 언제까지 숨길려 그래, 벌써 분위기가 심상치 않잖아."
그건 엄마 혼자의 생각이다.
딸은 기겁하며 누구 결혼 망치는 꼴 보고 싶냐며 사이 엄청 좋으신 줄 아시는 데 제발 하지말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시댁에서도 안 좋은 집안에서 자란 하찮은 아이라고 생각될 거라는 거다.
사위는 전혀 모르는 사실인데 본인이 찔리니 남도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의레짐작하며 자꾸 몰랐던 부분을 알리려고 애를 쓴다.
자기 생각을 말했는 데 비판 받는 다면 멀리해야 한다.
가족 모임 있을 때마다 또 어떤 실수를 하지 않을까 조마조마 한다고 한다.
사위가 말한다. "제가 의대가서 의사할 걸 그랬어요. 충분히 의대갈 수 있었는 데 왜 그때 생각을 못했는지요"
엄마가 말한다. "의사되면 우리 딸이랑 결혼 안했을 거잖아, 의사 안된 걸 감사하게 여겨"
엄마란 사람은 주책이다. 딸과 사위의 자존감을 갉아 먹는 다.
다음 해에 연말 파티 초대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엄마를 포함한 가족들은 아빠 없을 때 또 불행한 과거를 한탄하기 시작했다.
능력이 없어서 힘들었고.. 그래서 사이가 안 좋아 맨날 싸웠고.. 내가 왜 이사람과 결혼해서 온갖 고생을 다했는지..하며 후회했다.
아빠란 사람을 아무것도 못하는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했다.
사위는 모르는 사실이라 충격 받았다.
결국 딸이 거짓말 한 것밖에는 안되는 꼴이 되어 버렸다.
부부 사이는 신뢰가 바탕이 되야 한다.
아무리 사랑하려고 해도 신뢰에 금이 가면 회복되기 힘들다.
똑똑한 딸이 가정을 지키려고 애를 쓰는데 자꾸 가족들이 죽어라고 방해한다.
집안의 가장을 하찮게 깔아 뭉게버리면 결국 자기네들 얼굴에 침뱉기나 다름 없다.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걸 보여 주지 마라.
가깝다고 또는 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알아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자존감이 낮으니 자꾸 지난 과거에 집중하며, 말 못해서 한이 맺힌 사람인양, 불행을 불러 온다.
이제 새로 시작한 딸의 인생, 기쁜 것만 생각하고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
가족이라도 자꾸 피해를 주면 끊어야 한다.
내 마음이 편해지자고 다 털어 놓는 것은 사랑의 방식이 아니라 자기 중심적인 행위다.
가깝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해야 진짜 찐 관계라고 착각한다.
이야기를 듣는 상대의 마음은 심플하지 않을 수 있다. 당시에는 이해할 수 있는 듯 보여도 인간은 여전히 연약한 존재다.
모든 것을 다 포용할만큼 강하지 못하다. 사랑하는 감정과는 별개로, 과거의 그림자가 현재를 흔드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 솔직함은 오히려 불편한 상처와 의심만 남기고 관계를 지탱하기 힘들게 만들지 모른다.
솔직하지 못한 것은 단순히 숨기는 거짓 행위가 아닌 상대와 나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길이다.
그것은 지혜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모두 말해야만 정직한 게 아니란 뜻이다.
진정한 관계는 지금의 나를 성실히 살고 진실되게 행동하는 것이지 과거를 알아야만 신뢰할 수 있는 진실한 관계가 아니란 뜻이다.
사랑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게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진짜 사랑은 모든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세워주는 데에 있다.
한마디로 솔직함이 아니라 배려가 진짜 사랑이다.
엄마는 딸의 연약함을 알기에 스스로 자제하고 절제해야 그것이 진정 성숙한 엄마의 사랑이다.
내일을 함께 바라보는 데에 진정한 사랑이 있다.
침묵은 거짓이 아니라, 사람을 지켜내는 울타리다. 그러니 지혜롭게 침묵하라.
이 세상에 아프지 않았던 사람이 어디 있겠는 가.
누구나 들추어내지 않았을 뿐 모든 가정은 어떻게든 다 불화가 있기 마련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아픈 추억을 자꾸 습관처럼 내뱉는 것도 병이다.
이제 잘 산다면, 잘 사는 좋은 생각만 하고 살아도 인생은 짧다.
마음에 여유라는 공간을 틀자, 그곳에 작은 불씨 하나를 피우며 따뜻한 온기를 느껴 보자.
마음의 공간이 좁으면 조급함, 무기력, 반복적인 생각에만 빠지기 쉽다.
공간을 만들어 한 스템 떨어져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세상과의 관계 모두를 생각해 보는 여유의 시간을 가져 보자.
그 모두는 마음의 공간에서 출발하며, 이 공간이 넓을수록 자기 이해와 세상과의 소통이 원활해진다.
내면의 고요함을 들으며 여유를 가지다 보면 지혜롭고 창조적인 내적 성장을 갖게 된다. 그렇게 여유를 즐기다 보면 행복한 감정으로 충만해질 때가 반드시 오고야 만다.
사람들은 누구나 여유로운 삶을 원한다.
"여유"의 사전적 의미는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다.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이다.
물질적으로 풍족하다고 해서 항상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더 많은 걸 갖고 싶은 욕망이 생기면 "넉넉하다"라는 생각은 사라진다. 그 순간 돈에 쫓기게 되고,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시간에 쫓기고 정력을 쏟게 된다.
진정한 여유는 마음의 공간이 넓은 사람이다. 제 아무리 창고에 보물이 가득할지라도 마음의 공간이 좁거나 사라져 버린 사람은 삶을 느긋하고 차분하게 살아갈 수 없다.더 좋은 집과 차 그리고 때론 더 좋은 배우자도 얻기 위하여 마음 공간의 셔터문을 내리고 안정되지 않고 복잡함 속에서 살게 된다.
사람의 마음에는 숨통을 틀 수 있는 창문이 있다.
여러 일로 힘들면서도 그럭저럭 버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이쪽 일로 저쪽 일을 잊고, 또 저쪽 일로 이쪽 일을 잊으면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창문이 닫혀 있으면 믿음과 희망이 보이지 않고 계속 같은 쪽으로만 맴돈다.
기름칠을 잘해야 바퀴도 잘 굴러가듯, 마음의 틈을 내주면 생각도 유연해진다.
사랑하기에 지킬 수 있는 거다.
나를 포함한 또 다른 지키고 싶은 누군가들을 위해 산다.
지키고 싶은 사랑을 위해
마음속에 숨 쉴 여유의 공간을 틀자.
Happy people focus on what they have.
Unhappy people focus on what's mi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