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게 되는 것들
2026을 맞이하여 세상적으로나 나에게로나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아무리 다른 것을 생각해보려 해도 여전히 내 머릿속에는 '가정'이란 단어가 떠나지 않고 버젓이 확실하게 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먼저 작년에 어떤 일이라도 고통받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올해부터는 문제가 해결되어 평안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게 나의 진실된 바람이다.
가정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부부다.
남편에 대해서는 예전에 언급을 한 것 같고 오늘은 아내에 대해 말하고 싶다.
아내들이 가정에 제공하고 가져올 수 있는 것들은 남편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난 연봉이 높고 그래서 내 아내는 행운아야"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내가 하는 일이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은 아내가 가정에 주는 좋은 에너지, 헌신, 사랑, 평화에 비할 수 없는 것들이다.
어떤 남편은 아내에게 인심 쓰려고 하루 외출이란 휴가를 내어주며 아내 대신 아이들을 돌본다.
근데 왠 걸? '아이 돌보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차라리 일 나가서 돈 벌어 오는 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하며 그동안 아이를 키워준 아내에게 큰 감사를 돌린다.
물론 요즘은 여성도 나가 돈 벌어오는 시대라 아이들을 다른 가족에게 맡기고 둘이 같이 벌거나 아니면 남편이 집안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집에 있는 여성들은 자신의 여성성의 가치를 돈이나 사업 그리고 거기에 따른 경제력의 성취로 재려하지 않을 거다.
여성스럽고 똑똑한 아내의 힘은 헌신으로부터 오는 사랑의 연결 고리를 가정에 쏟아부을 줄 안다.
그것이 아내가 주는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문직 부부라고 꼭 둘 다 사회 활동을 할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자녀가 있는 전문직 부부들 중에도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집에 있는 걸 선택한 쪽도 주위에 보면 은근히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가정은 남편은 교수 아내는 박사 출신 의사다. 일찍 결혼하여 자녀를 줄줄이 4명을 낳았다. 그래서 아내는 직업을 포기하고 엄마로 살기로 작정했다.
현재 자녀 셋은 결혼해서 출가한 상태이고 막내만 신붓감을 찾고 있다.
아주 잘 선택한 삶이라고 나는 의심치 않는다.
각 세 자녀가 가정교육 잘 받은 멋진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소식이 전해질 때면 "아 역시 아내가 집에 있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거구나" 생각하게 된다.
유치원부터 학교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학기 초반에 그 학생을 보면 어떻게 사는 집인지 그 집안이 보인다고 한다.
한마디로 집에 어머니가 계시는 학생과 안 계시는 학생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외모와 옷차림도 숙제도 더 나아가 에티켓을 통해서도 할머니가 키운 집과 어머니가 키운 집의 아이는 다르다고 한다.
그만큼 엄마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사명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건강한 몸과 지적인 마인드를 지닌 가족분이라면 엄마가 꼭 아니더라도 훌륭한 학생이 될 수 있다는 데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모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
먼저 부부 서로 간의 오고 가는 에너지의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 심지어 상대를 바라보는 표정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나를 따뜻한 말로 배려를 하게 되면 나도 상대에게 그렇게 대하게 되고, 반대로 차갑고 냉정한 표정과 말 그리고 액션을 취한다면 나도 똑같이 상대를 등한시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본의 아니게 서로 오해가 있었다면 대화로 풀고 다시 웃고 그렇게 편안한 집 같은 관계가 바람직하다.
제일 안 좋은 것은 10번을 말하고 100번을 눈치줘도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면 큰 일이다.
"나 그런 거 싫어해"라고 하는 데도 계속 웃으면서 넘기며 즐거워한다면 정말 문제가 클 거다.
"가까우니 그런 농담할 수 있지 뭐 어때, 당신이 너무 예민한 거 아냐"라고 생각한다면 틀린 거다.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은 부부라도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부부란 관계는 서로가 싫어하는 것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절대로 그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부부뿐만이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다른 관계는 싫으면 끊으면 되지만, 부부는 그럴 수 없는 존재니 더욱 각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나의 사적인 걸 서슴없이 가족이나 지인에게 말하고 다니면 어떨까.
또한 나의 진실된 속사정은 뒤로 한채, 상황만을 보고 판단하며 비난한다면 어떨까.
부부는 싫어하는 것이 같아야 한다. 싫어하는 장소, 싫어하는 사람, 싫어하는 말과 행동, 싫어하는 취미 등 말이다.
나는 이씨가 좋은 데 남편은 이씨를 싫어한다면 누가 누구 쪽에 서는 게 좋을까.
당연 내가 남편이 싫어한다는 이씨를 멀리해야 부부 사이가 좋아질 거다.
별 일 아니라면 괜히 남의 편들어주지 말고 자기편 들어주자. 그게 부부고 가족이다.
그게 지혜로운 부부의 관계이다.
작년 12월만 해도 가족 친지 그리고 지인 등을 초대해 4번이나 우리 집에서 연말 파티를 했다.
언제부터인가 차려입고 밖에 나가는 만남을 원하지 않게 되었다.
남편은 내가 힘들까 봐 집에서 만남 자리 갖기를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밖에서 만나느니 집으로 초대하자고 했다.
이제 늙었는지 꾸미고 밖에 나가는 수고 보다 집에서 요리하는 게 나에게는 훨씬 큰 즐거움을 준다.
우리 집에 오는 모든 이들은 다 하나같이 들어오자마자 감탄하며 하는 말이 있다.
"와 너무 예뻐요, 이거 다 밟아도 되는 건가요?"
다름이 아니고 우리 집 모든 곳에는 카펫이 깔려 있다.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한마디 덧붙인다.
"누가 봐도 내가 사는 집이라고"
나와 너무 닮아 있다는 거다.
가스 점검 하시는 분도 오실 때 똑같은 말씀을 하신다.
"와 사모님 얼굴도 예쁘신데 집도 예뻐요, 이거 제가 밟아도 되는 건가요?" 하며 조심스레 걸으신다.
나는 흔쾌히 말한다. "네 그럼요, 팍팍 밟으셔도 돼요"
부부를 초대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주제 중 하나는 "결혼 전에 어떤 면이 좋아서 결혼하셨어요?"이다.
"교수님은 당연 첫눈에 반했을 거고, (이제 나를 쳐다보며 묻는다) 어떤 면이 마음에 드셨어요?"
그러면 나는 남편의 진실되고 순수한 마음에 감동받은 스토리를 또 얘기해 준다.
(그 스토리는 예전 글에서 얘기한 적 있어 생략)
~
내가 하는 모든 음식을 요리 참 잘한다며 맛있게 먹어 주는 남편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을 기꺼이 응원해 주며 격려해 주는 남편
내가 하는 모든 말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미래에 하고자 하는 일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 남편이 있어 무척이나 행복한 여자라고 말하고 싶다.
남편은 내가 무슨 말을 할 때 끝까지 듣고 의견을 말해준다.
나의 첫마디가 터무니없는 말일지라도 다 들어주며 반대 의견을 낼지라도 상처받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한 마디로 품격 있는 신사다.
내 의견에 비판할 때는 그게 왜 안 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차곡차곡 설명해 준다.
그럼 나는 남편의 거절 타당성에 존중하며 내 주장을 접는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그게 왜 하고 싶은 지와 하고 싶으면 해야지"가 주를 이룬다.
초대받은 부부의 아내가 남편들 부재중일 때 나에게 말한다.
"교수님은 정말 매력적이세요, 되게 매력 있으세요, 아무리 그래도 신분이 있으신 분인데 되게 겸손하시고 학생들한테도 인기 많으실 것 같아요. 분명 학생들도 느낄 거예요"
"우리 남편 매력 덩어리죠, 매력이 철철 흘러요, 결혼 전보다 후가 훨씬 매력 있어요"
"그게 교수님의 본모습이니까요"
내가 볼 때도 매력적인데 남의 여자가 보기에도 매력적이구나..
하루하루 생각을 안 한 적이 없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매력이 있을 수가 있나"
세월이 흐를 때마다 매일같이 생각을 하게 된다.
"난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구나"
그래서 서로 사랑 표현 하기가 쉬운 가보다.
부부는 사랑 표현이 중요하다.
그 이전에 제일로 중요한 건, 싫어하는 걸 절대로 하지 않아야 한다는 거다.
상처받는 한마디로 인해서 회복될 수 없는 관계로 금이 갈 수 있다.
아름다운 부부가 훌륭한 가정을 만든다.
제 아무리 사회에서 잘 나가더라도 사랑이 넘치는 안정된 가정이 없다면 인생은 무의미하다.
가정의 평화가 있다면 세상 어디에 가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건 가정이다.
가족은 영원하다.
오늘도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주님의 무한한 사랑에 큰 기쁨을 드리면서.
*새해에는 바빠진 스케줄로 인해 매일같이 쓰지는 못합니다만 짬짬이 쓰려고 합니다..
가정에 화평이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빌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