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와 과부, 그리고 나그네를 위하여 한 덩이 빵과 한 잔의 물을, 보잘 것 없는 이가 드리는 기쁨을"
바르크부르트 성에는 옛날 같은 엘리자벳의 노래가 흰 장미로 피었다.
그 향기는 바람 길로 부끄러움과 고통에 쫒긴 나그네를 마중했다.
그렇게 흰 장미는 시들고 추운 한 철이 간다.
장차 누릴 기쁨을 기다린다.
주) * 루터의 장미로 불리는 흰 장미는 1530년 작센 프레데릭공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상징으로, 루터는 이에 대해 "그 장미는 푸른 하늘색 바탕 안에 있어야 하며, 영과 신앙 안에 있는 그러한 기쁨이 미래의 천상적 기쁨의 시작임을 상징한다"라며 의미를 밝히고 있다.
** 1207년 헝가리의 왕 안드레아 2세의 공주로 태어난 엘리사벳은 정치적 이유로 중부 독일 튀링겐의 영주 아들 루트비히와 약혼하고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살게 된다. 이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에게 감명을 받은 엘리사벳은 큰 흉년이 들자 성의 창고 문을 열어 빈민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었다. 그런 구제사업에 불만을 품고 있던 남편의 형제들이 하루는 몰래 빵을 바구니에 숨겨 나가는 엘리사벳을 막고 추궁했은데 하나님께서 그녀의 기도를 듣고 빵을 흰 장미로 변하게 해서 위기를 벗어나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빈민 구제를 위해 희생했던 그녀의 이야기는 현재 바르크부르크 성 내에 그림으로 전시되어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