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떠나 화장품 업계로의 이직
우리 일상 속 대화에서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주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연예인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자기 자신도 모르게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연예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심 시간에 동료들과의 스몰 토크, 어제 본 드라마 속 배우 이야기도 그렇고, 버스나 지하철, 빌딩에 붙어 있는 광고, 포털 사이트나 유튜브 광고 등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연예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그만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죠. 도심에 사는 사람이라면 하루라도 연예인의 이미지를 보지 않고 생활하는 날이 있을까 싶습니다. 골방에 틀어 박혀서 TV나 핸드폰, PC 등 아무 전자기기도 없이 고립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그런 날은 없을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일상적이고 친근한 분야가 되었습니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라는 가사의 동요가 있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어느 정도 ‘관종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내성적인 사람일지라도요! 저는 어디에 잘 나서서 저를 드러내는 성격은 아니지만 ‘유퀴즈’에 나가서 유재석을 만나보고 싶다는 상상을 가끔 하곤 합니다. TV에 나오고 싶어하는 욕망이 제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일까요? 예전에는 가끔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기도 했는데 라디오에 제 문자만 소개돼도 기분이 좋았어요. 내가 TV에 나올 수 없으니 TV에 나오는 사람들을 홍보하면서 무의식 중에 대리만족 아닌 대리 만족을 느꼈던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예전에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 방시혁을 본적이 있었어요. 그때에도 방탄소년단은 라이징 아이돌 그룹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슈스(슈퍼스타)가 될 줄은 몰랐어요. 그 당시 방시혁은 제 뒤쪽에 앉아 있었는데, 공연 내내 눈에서 애정 빔을 뿜뿜 쏟아내고 있더라구요~ 본인이 제작한 그룹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어요. 역시 잘 되는 사람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구요.
최근에 ‘사유의 방’이라는 이름의 전시의 인기가 뜨거웠는데요~ 넓은 공간에 반가사유상 두 점만 전시되어 있는데 그 전시뿐만 아니라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피규어까지 품절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더라구요! 저도 국립 박물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특히, 기념품 샵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됩니다. 최근 들어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엄 샵에서 작품의 특징도 잘 살리면서 디자인도 예쁘고 실용적인 기념품을 많이 출시해서 더욱 인기가 많아요. 그런 기념품들을 기획한 관계자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예 그런 기념품, 제품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갔을 거에요. 이와 비슷하게 방시혁이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을 탄생시키지 않았다면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방탄소년단이라는 월드 스타를 만나보지 못했을 거에요. 그만큼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 덕분에 더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게 되고 조금 더 풍요로운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예술가는 참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보통 연예인이나 배우, 가수, 화가나 작가들을 아티스트라고 칭합니다. 그런데 저는 꼭 그렇게 유명하고 무언가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아티스트, 예술가라고 생각해요. 굳이 거창한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어도, 매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내 취향에 맞는 카페를 찾아다니고, 입을 때 마다 기분 좋은 옷을 입고, 서점에서 보고 싶은 책 한권을 사서 읽으며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예술이고, 우리 모두가 아티스트인 것입니다.
핸드폰 배터리를 80% 정도 충전하면 화면에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었습니다.’라고 알려주는데요. 우리 삶도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은 이 일을 하기에 충분히 준비가 되었습니다.’라고 알림이 있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삶에는 그런 알림이 오지 않아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인간의 숙명인 것이지요.
제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떠나서 다음으로 발을 내딛은 분야는 화장품 업계입니다. 화장품 역시 제가 좋아하는 분야였기에 비교적 빠르게 뛰어드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어요. 일단, 업계에서 유명하고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홍보 업무를 경험해보기 위해서 뷰티 브랜드를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에서 첫 뷰티 업계에서의 일을 시작했어요. 그곳에서 역시 대행사라는 특성 상 일이 녹록치는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버틸 수 있었고, 그때의 경험들 역시 지금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뷰티 업계는 제가 좋아하는 화장품을 매일 보고, 많이 써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가장 큰 장점이 하나가 있어요. 바로 항상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또 그러한 것들을 추구하기 때문에 마음, 심리 상태가 평온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물론, 업무를 하면서 타 부서에 치이고, 매출이 기대했던 것보다 잘 나오지 않아서 힘들어하고, 일이 많으면 너무 지치고 등등 일하면서 힘든 점은 물론 있습니다. 회사 다니는 일은 그곳이 어디든 다 힘든 일이니까요 ㅎㅎ 하지만, 반짝거리고 예쁜 것들을 보고, 또 그런 것들을 이미지나 영상, 기사, 화보 등으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일을 하다 보면 제 마음도 반짝반짝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제가 만든 결과물이 예쁘게 잘 나오고, 또 그것들을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또 우리 브랜드 제품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그것에 희열을 느낄때면 뷰티 업계에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일도 저는 우리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더 많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도전을 하러 출근합니다! 출근하는 모든 직장인 여러분, 화이팅!!!! 내일도 힘내서 한번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