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YOB Kim Dec 04. 2018

청춘,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또 1년을 보내야 하는 우리들의 고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누구나 고민하는 일일 것이다. 어느덧 이십 대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는 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수의 20대 후반이 겪는 때늦은 성장통일지도 모른다. 대학을 졸업하고 어느 정도 괜찮은 직장에 취직도 하고 자기가 쓸 만큼 돈을 벌다 보면 누구나 그다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는 '졸업-취직-결혼-육아'라는 인생 커리큘럼(?)이 있지만 나는 획일화된 커리큘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때때로 한다. 그리고 문득, 내가 아직 어른이 덜 되었다고 느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이 딱 그런 때이다.




커리어

내 커리어에 특별할 것은 없다. 조금 특이하다랄까. 20살 때 창업을 시작하여 IoT제조업, 교육 서비스업을 경험하고 현재는 전문연구원으로 IT업체에서 기획일을 하고 있다. 기반을 닦아놓았던 예전 회사 일들을 서포트하며 디자인, IT 개발을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 

커리어 초반에는 남들과 다른 길을 틀리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했었고, 그 치열한 고민들이 지금의 멘탈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물론 그 당시에는 고민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어서 매우 고통스러웠다.




경험주의

창업을 하고 가장 힘들었던 것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가이드라인 없이 혼자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순수하게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만 자란 나로서는 무한대의 자유가 주어지니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이때부터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해보고 일을 처리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찾아서 공부하고 프로의 영역까진 아니더라도 꽤 쓸만한 수준의 아마추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살았다. 

그러다 보니 웬만한 포스터, 배너, 현수막은 직접 디자인해서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세무 회계는 세무사를 쓰지 않고 직접 처리한다. 뭔가를 시작한다고 하면 이론적인 공부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업에서 직접 부딪히며 실력을 키워갔다. 최근에 흥미를 갖게 된 IT 개발 영역은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어서 스킬에 대한 히스토리를 남기며 부업으로 나름 괜찮은 수준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Generalist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고민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나는 Specialist가 되고 싶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 되는 것. 하지만 나의 커리어는 Specialist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동안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내가 그리는 미래의 '나'가 되려면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데... 지금 이게 맞는 걸까? 의심과 불안 속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했었다.

사실 그때 내가 지금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구분해서 미래를 다시 그렸을 것 같다. 3가지가 모두 겹치는 일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2개라도 겹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Specialist는 단지 내가 하고 싶은 것, 초등학생 때 장래희망을 대통령이라고 적어 냈던 것에 불과했다. 어른이 된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파악을 바탕으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




Connect

결국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것은 모두 연결되고 있다. 내가 쌓아왔던 커리어와 경험들 그리고 그 고민들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나의 강점을 만들어 줬다고 생각한다. 지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하다 보니 당시에는 그려지지 않았던 미래의 모습이 조각조각 맞춰져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들이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이 저절로 들진 않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처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나도 모르던 나의 모습을 알아갈 때 지금까지의 고민과 경험들이 남들과는 다른 '나'를 만든 토대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순간에 집중하라

지금의 내 고민과 나름의 답이 앞으로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순간에 집중하라'라는 말이 가장 와 닿는다. 일이든 연애든 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나'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이고 그것은 '나'라는 사람과 그 인생을 만드는 비옥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너는 스타트업을 왜 하고 있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