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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이유

by Benny


머리말


2014년 9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2015년 5월 유럽여행을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호주 워킹홀리데이 간 이유는 2개 있습니다.


'돈과 경험'


그리고 유럽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호주에서 힘든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한국으로 바로 귀국할까? 아니면 유럽여행 하고 돌아갈까?


고민할 때 친구들한테 항상 했던 말이 있습니다.


"에펠탑 본다고 인생이 바뀌겠냐?"


"그래 에펠탑 본다고 내 인생이 바뀌진 않겠지만 내 인생 한 번 살면서 언제 가보겠나?.. 한 번 가보자"


이 책은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 후기가 아닙니다


특별했던 유럽여행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의 유럽여행도 아닙니다


그냥 저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고 싶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한국에서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만들었고


내가 다니던 회사에 자부심도 열정도 있었다.


어느 날 이렇게 일하다가 해외는커녕 제주도 가는 것도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한 번쯤은 외국에 나가서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 만약 회사를 계속 다닌다면 나이를 먹어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이 된다.


근데.


호주를 2년 다녀오면 내 나이 28살이고 직장도 없고 학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때는 자리잡기엔 늦은 나이가 아닐까?


불확실하다. 지금 내 나이에 호주 가는 건 적어도 인생 안전빵은 아니다.


카페에서 내 인생을 저울질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김어준 인생 조언'이라는 글을 읽게 된다.


사람들은 계획들을 참 많이 해요.
계획만큼 웃긴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될 리가 없어요.
만약에 신이 존재한다면, 전 무신론자지만,
가장 사람에 대해서 비웃을 게 그 부분입니다.
‘계획을 세웠어 이것들이.’


그렇게 될 리가 없죠.
행복한대로, 닥치는 대로 사세요.
욕망의 주인이 되십시오.
어쨌든 행복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세요.

인생 졸라 짧아요


과거를 생각해보니.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많이 걱정을 했다


그리고 난 아직 호주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실패를 생각하나?


그래.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은 걱정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만약 내가 가서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주변인들에게 호주 간다고 말했다


10명 중에 9명쯤은 다 반대했다.


'너 영어 못하잖아' '야 한국사람들 죽은 거 못 봤냐?' '요즘 호주에서 일자리 구하기 힘들대'


다시 카페에서 내 인생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김어준 인생조언 글을 다시 읽었다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 내 욕망이 뭔지
생각하고 대면해야 돼요.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돼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그리고 나서 무슨 일이 하고 싶은 지 찾았으면
그 일을 그냥 해요.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실패도 하고 작은 성공도 있겠죠.


그렇지만 지금 당장 시작해야 되는 겁니다.
행복이란 게 저축하거나 적금 들었다가
나중에 꺼내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왜 지금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걸 유보해 두냐고. 미쳤어?
그러면 그게 잘 사는 겁니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나만의 길을 가자


남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그 사람들이 날 신경 쓴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2014년 2월을 끝으로 일을 그만뒀다.


고향으로 내려가 약 7개월간 알바를 하며 돈을 모우고


호주에서 어떻게 할 건지 계획들을 세우고 영어 공부하며 준비를 하자.


7개월 후..


출국날


나는 준비성이 좋은 편이다. 무슨 일을 할 때 플랜 B까지 세우는 편이다.


계획은 다 세웠다. 준비도 다 했다.


근데 난 실천력은 안 좋은 편이다.


영어공부 하나도 안 했다.


'passport' 뜻도 여권 만들면서 알았는데..


큰 일이다.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