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nny Sep 02. 2015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가는 이유


머리말


2014년 9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2015년 5월 유럽여행을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호주 워킹홀리데이 간 이유는 2개 있습니다.


'돈과 경험'


그리고 유럽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호주에서 힘든 워킹홀리데이를 하며


한국으로 바로 귀국할까? 아니면 유럽여행 하고 돌아갈까?


고민할 때 친구들한테 항상 했던 말이 있습니다.


"에펠탑 본다고 인생이 바뀌겠냐?"


"그래 에펠탑 본다고 내 인생이 바뀌진 않겠지만 내 인생 한 번 살면서 언제 가보겠나?.. 한 번 가보자"


이 책은 성공적인 워킹홀리데이 후기가 아닙니다


특별했던 유럽여행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의 유럽여행도 아닙니다


그냥 저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니 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고 싶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한국에서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만들었고


내가 다니던 회사에 자부심도 열정도 있었다.


어느 날 이렇게 일하다가  해외는커녕 제주도 가는 것도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한 번쯤은 외국에 나가서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내가 만약 회사를 계속 다닌다면 나이를 먹어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이 된다.


근데.


호주를 2년 다녀오면 내 나이 28살이고 직장도 없고 학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때는 자리잡기엔 늦은 나이가 아닐까?


불확실하다. 지금 내 나이에 호주 가는 건 적어도 인생 안전빵은 아니다.


카페에서 내 인생을 저울질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김어준 인생 조언'이라는 글을 읽게 된다.


사람들은 계획들을 참 많이 해요.
계획만큼 웃긴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될 리가 없어요.
만약에 신이 존재한다면, 전 무신론자지만,
가장 사람에 대해서 비웃을 게 그 부분입니다.
‘계획을 세웠어 이것들이.’


그렇게 될 리가 없죠.
행복한대로, 닥치는 대로 사세요.
욕망의 주인이 되십시오.
어쨌든 행복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세요.

인생 졸라 짧아요


과거를 생각해보니.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많이 걱정을 했다


그리고 난 아직 호주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실패를 생각하나?


그래.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은  걱정하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


만약 내가 가서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해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주변인들에게 호주 간다고 말했다


10명 중에 9명쯤은 다  반대했다.


'너 영어 못하잖아' '야 한국사람들 죽은 거 못 봤냐?' '요즘 호주에서 일자리 구하기 힘들대'


다시 카페에서 내 인생을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김어준 인생조언 글을 다시 읽었다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 내 욕망이 뭔지
생각하고 대면해야 돼요.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돼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그리고 나서 무슨 일이 하고 싶은 지 찾았으면
그 일을 그냥 해요.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어요.
실패도 하고 작은 성공도 있겠죠.


그렇지만 지금 당장 시작해야 되는 겁니다.
행복이란 게 저축하거나 적금 들었다가
나중에 꺼내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왜 지금  행복해지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걸 유보해 두냐고. 미쳤어?
그러면 그게 잘 사는 겁니다.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나만의 길을 가자


남의 시선 신경 쓰지 말고 그 사람들이 날 신경 쓴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는 않는다.


2014년 2월을 끝으로 일을 그만뒀다.


고향으로 내려가 약 7개월간 알바를 하며 돈을 모우고


호주에서 어떻게 할 건지 계획들을 세우고 영어 공부하며 준비를 하자.


7개월 후..


출국날


나는 준비성이 좋은 편이다. 무슨 일을 할 때 플랜 B까지 세우는 편이다.


계획은 다 세웠다. 준비도 다 했다.


근데 난 실천력은 안 좋은 편이다.


영어공부 하나도 안 했다.


'passport' 뜻도 여권 만들면서 알았는데..


큰 일이다. 미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