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팀원은 부품으로 전략할 것 인가, 러닝메이트가 될 것 인가
사회에 나와 경영&인사 업무를 시작한 지 거진 3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엔 모든 게 어색하고 사회에서의 나의 포지션에 대해 늘 고민하였다. 커리어는 어떻게 쌓아야 될까, 사회에서의 내 스탠스는 어떤 모습이 좋을까 늘 고민의 연속이었다. (물론 현재도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
연차가 쌓이며, 경영 지원의 업무도 하며 인사 업무를 함께 하다 보니 경영진에 대한 좋은 마음(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계기)과 불신(도구로 보는 악랄함)은 점차 커져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주로 혼잣말처럼 허공에 말하곤 한다.
"회사는 어떤 목적으로 존재하는가"
물론,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한다.
이는 상법에도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회사란 상행위나 그 밖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여 설립한 법인을 말한다' - 상법 제168조
(출처 : 인 퓨처 컨설팅) -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조직문화 담당자는 꼭 필요할까?
내가 생각한 스타트업의 규모는 카카오, 쏘카, 야놀자 등과 같이 큰 기업들이 아닌, 실제로 시리즈 B 이전의 약 4,177개의 회사(더브이씨에 업로드된 정보 이외 더 많은 것으로 추정)들이다.
(출처 : TheVC) - 시리즈 A 이하 단계의 회사
복지나 조직문화에 관심이 없는 대표자들도 종종 보있고, 실제 비용을 아까워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보았다. 실제 스타트업의 시스템에선 누리기 좋은 대기업과 글로벌 공룡 기업들의 복지 시스템을 제공할 수 없다.
이는 경영관리자의 입장에선 성장하기 위해 한 인력이 해주어야 할 퍼포먼스의 방해 요인이 될 뿐이다.
하지만,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자신의 목적을 알고 더 열심히 달렸음 하는 마음이 크다.
이런 고민은 이전 회사의 팀장님과 늘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하던 부류이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이라,, 좀 더 커지면,, 투자받으면,," 이 말이 이젠 듣기 지겨울 정도로 뇌리에 각인되었다. 그런 마음 한 켠으로는 언젠가 꼭 사업을 하면 멋진 복지보다는 현실성 있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는 커뮤니케이터가 되겠음을 생각했다.
우리와 같이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은 정부지원사업을 통한 컨설팅을 많이 진행한다.
하지만 컨설팅에선 현실적인 대안을 주로 주며, 복지 정책과 조직문화, 업무 협업 등에 대해 말해주는 컨설턴트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실제,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선 아직도 구구절절한 G-suite 하나에 모든 업무를 정리하기도 하며, 심한 곳은 MS-Office와 같은 기본적인 툴로만 협업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출처 : eleken) - 다양한 SAAS Tool
입사 초기 날것 상태의 신입일 때에는 그들(경영진)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입사 후 2년이 조금 지났을 때, 그들의 도움보다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현재에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경영진을 설득하며, 회사에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소개한다.
조직문화를 개편하면 좋은 점부터, 팀원들이 이탈률이 발생시키는 조직 내 불안감 조성을 해소하기 위한 경영지원팀의 대책안 마련 - 사내 복지 문화 구축 등
아마 내일도 또 다른 협업과 업무 매뉴얼과 같은 경영진에게 숙제를 내주는 하루가 될 것이다.
사실 이젠 동화되기보단, 현재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끝까지 싸워야겠단 생각을 마음 한편에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