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야 알게 되는 것들

by beom


한 건물을 무너뜨렸다.


그 안에 있던 전기선들과 돌, 장판, 단열재 등 숨어있던 수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새 건물이 올라갈 공간이 만들어졌다.


켜켜이 쌓아 올린 '감정'이라는 건물도 그랬다.


특히 실패하고 돌아선 이별, 짝사랑에 실패한 감정은 더욱 그렇다.


어느 날은 그 사람을 원망도 했다가, 또 어떤 날은 자책도 하고


나 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숱한 감정들과 마주하고. 그렇게 쏟고 철저히 무너지고 무너져야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을 알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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