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00이 커널형으로 나왔다고?

SIVGA SM100

by 범노래

* 셰에라자드로부터 비용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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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VGA


시브가는 우드(자연), 전통(유선), 장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는 중국의 이어폰/헤드폰 전문 브랜드입니다. 라인업을 세세히 보면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 주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어폰을 못만드는 건 아닙니다. 플래그십 이어폰 Nightingale은 제가 꼽는 이어폰 베스트 10 안에 들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거든요.


시브가의 이어폰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모델은 M200이라는 오픈형 이어폰입니다. 최근에 M300이라는 오픈형 이어폰이 출시되어 다시 한번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었지요. 근데 M200이나 M300이나 현재 주류인 '커널형 이어폰'이 아니라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이제는 비주류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에게 추천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주변 소음이 존재하는 곳에서 사용하면 전혀 그 성능을 체감할 수 없다는 것, 오픈형 이어폰 특유의 착용감 때문에 아예 꺼리시는 분들도 있죠.


마침 이번에 출시된 시브가의 신제품이 커널형이고, M200의 사운드와 꽤 많이 비슷하다 느꼈기 때문에 아주 신이 났습니다. M200 때도 대박이 나왔다면서 엄청 설쳐댔던(?)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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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100


SM100은 시브가에서 가장 저렴한 금액(62,0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커널형 유선 이어폰입니다. 10mm DD 하나를 채용했고, 시브가의 핵심 가치인 우드가 아닌 메탈로만 디자인되어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M200 역시 우드가 아닌 메탈 디자인이었는데요, 그후로 시브가가 한번도 메탈로만 디자인된 제품을 선보이지 않아서 더이상 못볼줄 알았는데 아직 포기를 못한 모양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카테고리에 관계없이 엔트리 모델에서는 이 브랜드의 진짜인 우드 맛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뜻일 수도 있겠지요.


SM100의 디자인을 보고 든 첫인상은 '골프채'입니다. 제가 골프 문외한이라 이게 퍼터인지 아이언인지 드라이버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닮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연 합금으로 만들어진 이어폰 본체는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요새 엔트리급 이어폰들의 디자인이 참...... 과거완 달라요. 디자인으로만 금액을 가늠하기 무척이나 어려워졌다는 생각입니다.


케이블은 분리형으로 4극 3.5mm 플러그에 인라인 리모콘(마이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라인 리모컨이 있다는 얘기는 DAP나 별도 DAC/AMP가 아닌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사용하도록 제작되었다는 건데, 그 자체로 이 제품의 포지션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음향 애호가보다 일반 소비자를 더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고급형 스마트폰은 방수나 기타 이유로 3.5mm가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보급형이나 게이밍 스마트폰의 경우 3.5mm가 달려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특히나 중국제(샤오미, 화웨이) 스마트폰은 플래그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달려있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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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100의 디자인은 몇 년 전 출시되었던 젠하이저의 IE200 / IE300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실제로 착용감은 거의 흡사했습니다. 이런 작고 가볍고 슬림한 형태의 이어폰은 귀 안쪽에서 헛돌거나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느낌을 주는데요, 보통의 이어폰처럼 안으로 쏙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약간 바깥쪽에 걸친다는 느낌으로 착용해야 소리가 새지 않고 높은 밀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IE200 / IE300에서 이런 경험을 미리 해봤기 때문에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사람에 따라 정착용이 약간 까다롭고 시간이 걸린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착용감은 평가가 좀 갈릴 수 있겠지만 마감 완성도는 일제히 입을 모아 칭찬할 것 같습니다. 역시 시브가하면 장인정신이고, 장인정신의 기본은 깐깐한 마감 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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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운드


1) 가장 먼저 시브가의 사운드 시그니처 얘기를 해보죠. 제가 시브가 제품을 10개 이상 다뤄본 것 같은데, 브랜드를 관통하는 공통 사운드 특징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클래식 장르에 최적화된 우아하고 기품있는 음의 연결, 두번째로 우드 향 짙은 자연스러운 울림, 세번째로 이 브랜드가 궁극적으로 들려주고 싶은 건 빼어난 고음의 표현력이라는 겁니다.


2) 다음으로는 SM100만이 가지는 사운드 특징입니다. SM100은 시브가의 엔트리 이어폰인 만큼 브랜드 색이 옅습니다. 옅다고는 해도 여전히 클래식에 가장 큰 강점을 보이긴 해요. 우드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드 향이 적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반대로 메탈 속성이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메탈 속성이란 높은 해상력과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고음, 그리고 크고 입체적인 공간 연출입니다.


3) 제 생각에 시브가는 그야말로 정통 하이파이를 지향합니다. 장인정신이라는 말을 대문에 내걸고 있는 만큼 보수적이다 못해 꼰대같은 속성도 종종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이지요. 그런데 SM100의 상세페이지(알리 익스프레스 기준)에서는 최초로 '게임' 문구가 등장했습니다. 이 제품을 게임용으로도 추천한다는 말이겠지요. 이것은 앞서 언급된 인라인 마이크와 함께 시브가 브랜드의 영역 확장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인라인 마이크는 음향 애호가가 아닌 일반인, 게이밍 속성은 게이머를 노린 것이지요.


2010년 중반부터 모바일 게임이 게이밍 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초기에는 버튼 하나만을 탭하거나 드래그하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만이 구동되었지만 점점 스마트폰의 성능이 올라가고 조작이 복잡해져 그래픽과 사운드 모두 굉장한 수준까지 올라갔지요.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사운드입니다. 이제 PC나 전문 콘솔(게임기) 못지 않게 스마트폰 게임의 사운드 품질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현재 주류라고 볼 수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들은 기본적으로 음질이 떨어집니다. 사실 음질보다 더 치명적인건 화면과 음성이 일치하지 않는 전송 속도, 즉 지연입니다. 이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무선 제품에서는 음질을 더욱 손해보더라도 지연율을 낮출 수 있는 '게임 모드'라는 기능이 대부분 탑재되어 나오죠. 게임 모드를 가동한다 하더라도 조금 예민한 분들이라면 지연을 충분히 감지해낼 수 있습니다. 지연을 느낄 수 없는 유선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죠. 따라서 요즘 저가형 유선 이어폰/헤드폰들은 반사이익을 어느정도 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원래부터 유선에 진심인 시브가와 같은 전통 음향기기 브랜드들이 환영할만한 시장의 변화지요.


4) SM100의 사운드는 제가 들어본 시브가의 모든 제품 중에 가장 자극적이고 화끈하고 과감합니다. 고음은 짜릿, 저음은 쾅쾅, 보컬은 직설적으로 말이지요. 물론 이 작용에는 반작용이 따릅니다. 정돈되지 않는 산만함, 불안정함, 정신사나움 등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이 시브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제품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런 사운드를 이 금액대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들이 좋아하는 소리라서 일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게이밍 유저'까지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좀 더 강렬한 사운드가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설명은 제가 앞서 비슷하다고 얘기한 M200을 기준으로 합니다. 성격을 구분하자면 M200은 확실히 정통 음악감상용 느낌이고, SM100은 영화/게임용 색깔이 입혀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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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


최근 시브가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원래부터 잘 하던 전통적이고 클래식한 사운드가 더욱 완성도 높아졌다는 생각도 드는데, 반면 꽤나 대중적으로 호불호를 타지 않을 것 같은 제품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기 고집이 굉장히 세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지만 제품에 따라 차등을 두며 천천히 브랜드의 진면목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파이널이라는 브랜드와 어느정도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제가 여태 리뷰한 시브가 제품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1위는 M200입니다. 하지만 서두에서 말한대로 이 제품은 오픈형 이어폰이라서 약간 고민이 됩니다. 그렇기에 그 다음으로 추천도가 높은 커널형 이어폰 SM100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오픈형과 커널형의 차이가 있고, 출시 시기의 차이 때문에 사운드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저는 비슷한 가성비를 갖는 대단히 훌륭한 제품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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