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토막 났을 때, 폭등한 산업 3개

자본은 '숫자'가 아닌 '구조'에 투자한다: 에너지 전환 3대 기회

by BeomView


친구가 물었다.

"삼성전자 주식 떨어지는데 뭐 사야 돼?"

나는 그에게 3개 기업 이름을 말했다. 한국전력기술,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퓨처엠.

6개월 뒤, 그는 내게 연락했다.

"너 어떻게 알았어? 한국전력기술 42% 올랐고, 두산은 38%, 포스코는 67%나 올랐어. 대박 아니야?"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기업을 본 게 아니야. 구조를 봤어."


2024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반으로 떨어졌다.

같은 시기, 세 기업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무엇이 이들을 다르게 만들었을까?

답은 하나였다.

수소, 원전, ESS.

사람들은 '반도체'라는 업종을 봤고, 나는 '에너지 구조'라는 흐름을 봤다.


▲ 천연가스 수송망 (출처: 기후에너지경제)


첫 번째 구조를 이해하면, 수소가 보인다

한국은 전국에 가스관이 깔려 있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이게 핵심이다.

수소는 '새로 깔' 필요가 없다. 기존 가스관에 '섞기만' 하면 된다. 수소 혼입이라고 부르는 이 방식은, 전면적인 인프라 교체 없이도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민간 투자 4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8조에서 43조로. 5배가 넘는 성장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왜일까?

답은 간단했다. 사람들은 '숫자'를 봤고, 나는 '구조'를 봤다.


한 가지 더 있다.

한국은 철강, 정유, 화학 기반 경제다.

포스코는 지금도 연간 수백만 톤의 수소를 사용한다.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면 그 규모는 몇 배로 늘어난다. 현대제철도, SK도,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즉,

수소는 '만들면 팔릴까?'가 아니라 '만들면 반드시 쓴다'는 뜻이다.

수요가 확정되어 있다. 시장이 보장되어 있다. 인프라도 준비되어 있다.

43조원 시장의 비밀이 여기 있었다.


두 번째 구조를 이해하면, 원전이 보인다

2022년, 유럽은 얼어붙었다.

러시아가 가스를 끊었고, 전기요금은 10배로 뛰었다. 독일은 석탄 발전소를 다시 가동했고, 프랑스는 원전을 재가동했다.

그때 세계는 깨달았다.

"에너지는 기술이 아니라 안보다."

미국은 기술이 뛰어나지만 건설비가 너무 비싸다. 프랑스는 건설이 자꾸 지연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치적 리스크 때문에 아무도 사려 하지 않는다.

그럼 한국은?

저비용, 고신뢰, 짧은 건설 기간.

40년 동안 약속을 지켜온 신뢰.

이게 진짜 경쟁력이었다.


Figure_4_Illustration_of_a_light_water_small_modular_nuclear_reactor_%28SMR%29_%2820848048201%29.jpg ▲ SMR (출처: 위키피디아)


그리고 여기에 SMR이라는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

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전.

과거 원전은 '맞춤 제작'이었다. 건설업이었다. 현장에서 만들었다.

하지만 SMR은 다르다. 공장에서 만든다. 모듈화한다. 표준화한다.

건설업에서 제조업으로의 전환.

이 말이 뭘 의미하는지 아는가?

단가가 떨어진다. 리스크가 줄어든다. 속도가 빨라진다. 확산이 쉬워진다.

원전판 아이폰이다.


한국 제조업의 가장 큰 강점이 뭔지 아는가?

표준화와 모듈화다.

삼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이 기업들이 구조적으로 유리해지는 이유다.

SMR 시대는 한국의 시대다.


세 번째 구조를 이해하면, ESS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ESS를 배터리 확장판으로 오해한다.

틀렸다.

ESS는 전력망 운영 시스템(OS)이다.

전력이 남으면 저장한다. 부족하면 방출한다. 전기요금을 절감한다. 신재생 에너지의 변동성을 제어한다.

즉, 전력망 전체의 운영 방식이 바뀐다는 뜻이다.


2023년 글로벌 ESS 시장은 180억 달러였다.

2030년에는 550억 달러로 늘어난다. 3배다.

그중 한국 기업이 22%를 차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그런데 진짜 기회는 따로 있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한국 전기요금은 단계적으로 오른다. 불가피한 흐름이다.

이때 ESS는 이 비용 압력을 줄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해법이다.

한전의 전력망 안정화 수요만 해도 연간 수조 원에 달한다.

한국은 배터리 기술, 전력망 구조, 정책 압력이 모두 맞물려 있다.

ESS가 폭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세 개의 구조가 만나는 지점

수소, 원전, ESS.

이 세 개는 따로 놀지 않는다.

모두 하나의 공통점을 갖는다.

기존 인프라와 기술 위에 올라탄다는 것.


메타버스를 기억하는가?

메타버스는 실패했다. 왜?

인프라를 새로 깔아야 했다. 비용이 높았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수소, 원전, ESS는 다르다.

수소는 기존 가스관을 쓴다.

원전은 40년 경험을 쓴다.

ESS는 기존 전력망을 쓴다.

비용이 낮다. 속도가 빠르다.

투자자들은 후자를 선택한다.


그렇다면 이 세 구조가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할까?


구조를 보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

친구는 다시 물었다.

"그래서 지금은 뭘 사야 돼?"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기업을 사지 마. 구조를 사."


2025년, 한국 경제는 이미 재편되고 있다.

반도체 중심에서 에너지 구조로.

사람들은 여전히 '어떤 기업'을 묻는다.

하지만 답은 기업이 아니다.

수소는 인프라 게임이다.

원전은 안보 게임이다.

ESS는 전력망 게임이다.

세 개의 구조가 한국 경제의 다음 10년을 결정한다.


나는 삼성전자가 떨어질 때 한국전력기술을 봤다.

메모리 반도체가 흔들릴 때 두산에너빌리티를 봤다.

배터리 가격이 떨어질 때 포스코퓨처엠을 봤다.

왜?

나는 기업을 보지 않는다.

구조를 본다.


10년 뒤, 당신은 두 가지 중 하나를 말할 것이다.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아니면,

"그때 알고 있었어."

차이는 단 하나다.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세상은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은 언제나 단순합니다.
저는 당신에게 정보가 아닌 ‘프레임’을 건넵니다.
- 범뷰(Beom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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