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플레이리스트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유튜브를 좋아한다.
좋아한다고 말할 만큼 많이 듣는 건 아니지만
나름, 좋아한다.
공부를 할 땐 일본 애니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하고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 땐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한다.
그리고 오늘처럼 잠이 안 오는 밤 감수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잔잔한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한다.
감수성을 이끌어내는 이유는 나를 만나기 위해서다.
나를 만나기 위해 들어가게 된 잔잔한 플레이리스트의 제목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씩의 기억을 꺼내게 했나 보다.
댓글창엔 수천 개의 이야기가 있다.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린다.
지극히 사적인 그 이야기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몰래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보면 꾹 꾹 눌러놨던 기억이 떠오르곤 한다.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에 생각이 잠기며
음악은 곧 테이프를 재생한 듯 머릿속 이야기들이 눈앞에 펼쳐지며 상황을 몰입시킨다.
세상에 나 혼자만 고통받고, 나만 혼자인 기분이 들 때.
플레이리스트 속 댓글을 보면, 다른 이의 우울을 볼 수 있다.
담담한 필체에 담긴 그들의 우울은 나를 위로하고 한없이 깊은 마음의 동굴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 기분을 아는 사람들은 잠 안 오는 밤이면
그날 밤 마음이 이끄는 플레이리스트 제목을 클릭해 댓글창을 여는 취미를 하나쯤 가지고 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