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출발
의존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편이었던 나에게
혼자서 여행을 한다는것은 도전이자 두려움이었다.
특별한 계기도 없었다.
그 시작은 그저 함께 갈 동행자가 없었고,
여행을 가야하겠다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아
출발하게 되었던 것.
내가 처음 혼자서 선택한 곳은 순천.
터덜터덜 거리며 기차에 몸을 싣고 가는길이
제법 무서웠다.
밥은 어쩌지
사진 하나라도 난 찍을 수 있을까
나쁜사람 만나면 어쩌지
밤엔 나오면 안되겠지?
지금보면 별거아닌 이 생각들은
기차에서 부터 사라져갔다.
큰 배낭을 메고 시선은 바닥을 향한
내 모습이 안쓰러웠던가
작은캔디를 건네며 말을 걸어주던
귀엽게 생긴 외모에 야무지게 보이던
또래아이가 말을 걸어왔다.
순식간에 사라진 긴장감과 걱정은
온전히 기차에 몸을 싣게 만들어 주었다.
왜 여행을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 ...
그냥 떠나온 여행길에, 사실 또 혼자라 좀 쓸쓸했던
내 맘에 큰 바람이 일렁거렸다.
이름,나이,직업을 묻는게 아닌,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서 소박하지만
자기자신에게는 특별한 이유들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음을.
그때만난 그 사람은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모른다.
우리 각자 기차가 데려다주는 곳은 다르지만,
우린 꿈이있었고, 확실한 이유들로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무모하고 시간낭비일지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