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2년만 기다려~

방구석 상담소, 상담자는 딸 #9.

by 비온후

“루디야, 드림이 안 컸으면 좋겠다. 지금 너무 귀엽잖아.”


“맞아. 친구들도 부러워하고. 지금 너무너무 귀여워어어.”


“아우 웃는 거 봐. 언니 좋아가지고.”


“응. 언니를 진짜 좋아하나 봐. 헤헤.”


“언니 좋아하니까 좋아?”


“응. 말랑말랑 작고 귀여워.”


“근데 크긴 크겠지?”


“응. 그래도 2년은 귀여울 거야. 2년은 긴 시간이야.”


응? ㅋㅋㅋㅋㅋ


2년은 귀엽고, 그다음은 아닌 건가.


“루디야, 너한테 드림이는 아마 계속 귀엽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너를 계속 귀여워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래. 아마 계속 귀여울 거야.”


그래도 지금 이 짧은 다리, 말랑한 볼, 작은 손을 매일 보고 귀여워하자.


2년은 귀여울 테니 말이다.




또 다른 날,


드림이가 옷을 입지 않겠다고 생떼를 부리며 소리를 지르고 발을 구르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기분이었다.


한숨을 푹푹 쉬며 이마에 손을 얹고 앉아있는데, 루디가 말했다.


“엄마, 2년만 참아. 5살쯤 되면 알아듣겠지.”


뭐? ㅋㅋㅋ


피식 웃음이 났다.


너에게 2년은 마법의 시간인가 보다.


2년쯤 지나면 드림이는 지금보다 덜 귀엽지만 더 말이 통하는 아이가 될 거라고 믿는 걸까.


그나저나 신박한 중재법이었다.


루디의 2년 멘트를 들으니, ‘맞다. 드림이는 아직 아기지.’ 싶다.


하기 싫음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드림이.

아직 말보다 몸이 먼저인 아이인데 말이다.


아마 이것이 루디식 위로이고 응원인가 보다.


“엄마, 힘들지? 그래도 더 기다려보자.”

그 말이 숨어 있는 것 같아서.


네가 나보다 낫다.

역시 우리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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